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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배 리뷰]이창호-박영훈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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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배 리뷰]이창호-박영훈 대결
2004-11-09 조회 17922    프린트스크랩
한국바둑의 신 4대 천왕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송태곤.’ 이들 신천왕중 실리바둑의 대명사 박영훈 9단이 ‘하늘위의 하늘’ 이창호 9단과 국내 최대 규모 ‘제9기 LG정유배 프로기전’ 결승대국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다.

두 사람의 대결은 대국 시작 전부터 바둑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창호 9단은 이미 이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경력을 가진,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바둑의 지붕이다.
한편, 박영훈 9단은 올해 우리나이로 20살인 촉망받는 기대주. 한국바둑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올해 후지쯔배에서 ‘일본 바둑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요다 9단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러한 주위의 기대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대회사상 최초로 결승 대국이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열려 우리 바둑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등 이전 대회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1국 중국 대륙에 떨친 한국 바둑의 기개

여기는 결승대국이 열리는 중국의 우한(武漢). 우한시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의 중심지. 내륙교통의 요지로서 거대한 동호(東湖)를 품고 있는 이곳은 농토가 비옥하고 예로부터 상공업이 발달된 도시이다.

박영훈 9단은 이곳에 오는 비행기에서부터 사뭇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많은 실력자들을 누르고 국내 최대 프로기전인 LG정유배 결승에 올랐지만 이창호라는 거대한 산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큰 부담인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조심스러운 태도에서 승리를 향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10살이라는 나이 차 만큼 언제나 저만치 앞에 있다고 느끼던 이창호 9단과 어느덧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를 넘어설 날이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박영훈 9단이 숙소에 도착하자 미리 도착한 이창호 9단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동시에 이곳 저곳에서 중국 사진 기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이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동하는 도중에도 중국 기자들의 취재열기로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정말 대단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언론만이 아니다. 두 프로기사는 싸인을 받으려고 몰려드는 우한 시민들에 둘러 쌓여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우한시의 바둑 인구는 어림잡아 50만 정도. 많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바둑을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의 유명 프로기사, 특히 이창호 9단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저녁식사 자리까지 택시로 찾아와서 싸인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이곳의 바둑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결승대국이 열리는 10월 19일. 홍의호텔(弘毅大酒店)에 마련된 대국장에 먼저 박영훈 9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앉은 모습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느낄 수 있다. 이어 대국장으로 들어오는 이창호 9단. 그는 오늘도 무표정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정의 변화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돌부처라는 별명이 그냥 만들어진 건 아닌 것 같다.

흑을 쥔 이창호 9단이 먼저 돌을 들면서 대국은 시작되었다. 한참 만에 첫 수를 둔 박영훈 9단은 실리를 앞세운 이창호 9단에 세력으로 맞섰다. 이후 두 대국자는 평소 기풍과 틀리게 빠른 템포로 대국을 이끌어 갔다. 차분하고 두터운 바둑을 두는 두 프로기사의 평소 모습과는 다소 다른 모습.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흑이 우세한 국면을 전개하더니 이러한 분위기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비록 중앙에서 흑과 백이 서로 치열하게 교전을 벌였지만 여기서도 백은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이창호 9단이 16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입장료만도 중국 돈으로 300위안, 우리 돈으로는 4만 5천원이 넘는 공개해설장에 모인 바둑 애호가들은 두 프로기사의 열띤 대결에 박수를 보냈고, 중국의 유명 프로기사인 마샤오춘과 미녀기사 탕리는 차분한 해설을 통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제2국 순간의 실수와 피말리는 접전

이런 걸 보고 실력은 백짓장 차이라고 했던가? 이창호 9단이 끝내기에서 범한 실수 하나가 박영훈 9단에게 큰 기회가 되었다.

11월 1일, 결승 2국은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제1국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제2국은 이창호 9단이 우세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창호 9단이 백 184수에서 범한 큰 실수로 인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이후 장장 10시간이 넘는 대접전이 벌어졌다.

박영훈 9단은 대추격전을 시작했고 치열한 패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치열한 전투끝에 이창호 9단이 302수 끝에 반집승을 거두었다. 박영훈 9단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한 판이었다.

제3국 대 반격의 시작

11월 6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부안의 채석강리조트에서 제3국이 열렸다. 박영훈 9단이 오늘 대 반격을 할 수 있을까? 감기 기운에 잠을 설쳤다고 하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시작한지 한 30분이 되었을까? 갑자기 이창호 9단이 장고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많은 대국을 가져 본 그도 좀처럼 보기 힘든 수를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검토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혹자는 박영훈 9단이 미리 세워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내 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창호 9단은 곧 자신의 바둑을 선보이면서 박영훈 9단의 추격을 제압하기 시작했고 264수 만에 흑 2집반 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LG정유배 프로기전에서만 총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이창호는 과연 ’ LG정유배의 사나이’ 라는 별명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다.

인터뷰

어느덧 이립(而立)의 나이에 접어든 이창호 9단. 1983년에 바둑계에 정식 입문한 이후 빈틈없는 견고함과 좀처럼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 진지함으로 20년이 넘게 한국 바둑의 대표주자로 활약해 온 그는 이번 LG정유배 프로기전에서도 자신이 국내 최정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Q: 먼저 우승을 축하드리고요, 우승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우승하게 되어서 기쁘고요. 이제 LG정유배에서 통산 5회 우승을 했지만 그동안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고 하나같이 힘든 바둑이었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대국이라면…2국에서 반집승으로 이겼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A: 2국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었지만 그 전까지는 편한 흐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국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3국에서 실수가 그리 큰 것은 아니었지만 제일 힘든 대국이었습니다.

Q: LG정유배는 결승 5번기에 올라서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결승에만 오르면 3-0 완봉승을 거두었는데 본인도 알고 있었는지…
A: 그렇습니까(웃음)? 그런 기록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다만 가장 규모가 큰 국내기전이라서 더 신경을 썼습니다.

[취재: 안영모 LG정유 홍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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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킹블루 |  2004-11-10 오전 5:4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안영모씨 ,,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부안 채석강 리조트라구요? 이창호 9단이 왜 3국이 제일 힘든 대국이엇다고 말하는지 모르겟소? 당신이 그런 의자에 10시간 앉아 잇서봐.  
도진21 |  2004-11-11 오후 12:2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창호 9단도 LG정유를 좋아하니 좋네요  
rro1117 |  2004-11-11 오후 4:2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샤킹를루씨, 바둑은 작년부터 스포츠로 되였습니다, 어느곳에서 던지 할 수 있는 능력, 호텔속말고, 야외로 나와야 발전할 수 있음, 관중이 보는곳으로--  
rro1117 |  2004-11-11 오후 4:2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샤킹를루씨, 바둑은 작년부터 스포츠로 되였습니다, 어느곳에서 던지 할 수 있는 능력, 호텔속말고, 야외로 나와야 발전할 수 있음, 관중이 보는곳으로--  
후후 |  2004-11-15 오후 2:5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무신 헛소리.. 그럼 테니스도 스포츠니까 아스팔트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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