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첩이나 졸업앨범, 혹은 학교 성적표나 생활 기록부따위의 개인 기록문서를 접해볼 기회는 누구나 다 있었을 것이다. 사진을 보면서 혹은 그 때의 기록을 보면서 고통에 젖는 사람도 있겟지만 대부분은 추억의 향수에 젖을 것이다. 물론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사람의 먼지 묻은 사진과 기록도 마찬가지이다.
바둑계에서는 누구의 빛바랜 기록 문서가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아마 이제 나이 50을 넘은 조훈현 9단정도 되야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볼 것 같다. 첨부하면 서봉수 9단이나 윤기현 9단같은 이름이 꽤 알려진 9단진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여기 조훈현 9단의 기사 기록부를 발굴(?)한다.^^
기사 기록부는 기사의 대회 경력과 승단대회를 중심으로 기록되 있었다. 조훈현 9단의 경우 조 9단이 9단 승단을 할 때까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982년도 전부터 정리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기록부에 붙여 있는 조훈현 9단의 흑백증명사진은 무사와 같이 날카로운 예전 얼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훈현 9단의 승단기록을 보자. 지금은 폐지된 승단제도의 기록이다. 빨갛게 표시된 곳들이 바로 조훈현 9단이 8단에서 9단으로 승단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표시이다. 조 9단이 승단대회 규정의 기준 대국에서 워낙 많이 이겼던 관계로, 남아있는 판을 모두 패해도 9단에 해당하는 승점을 획득했단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조훈현 9단은 이 빛바랜 문서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조훈현 9단은 2003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된 舊 승단제도의 영광을 한몸에 누렸던 기사이다. 조남철 9단이 한국기원을 세운 이래 유지해온 승단제도 하에서 첫번째로 배출된 1호 9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기원의 초석을 세운 조남철 9단조차도 아직 8단이었으며, 선배기사인 김인 9단은 물론 라이벌인 서봉수 9단 또한 아직 9단이 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는 상태였다. 82년 5월의 일이다.
기사 기록부 철에서는 서봉수 9단과 윤기현 9단 노영하 9단의 모습도 보인다. 언제찍은 증명사진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모두 아주 젊어 보인다.
먼지가 좀 묻어 있던 기사 기록부 철은 (재)한국기원의 사무국 사업부 뒤쪽의 서류장안에 잘 모셔져 있었다. 옛 승단대회의 손 때묻은 대진표 첩도 같이 있었고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재)한국기원에서는 수기로 기록하는 이러한 기사기록부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되었다. 프로 기사의 수가 증가해 일일이 수기로 기록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첫번째 이유였을테고, 문서 프로그램과 PC의 발달로 이제는 프로그램의 서류파일과 전산 DB로 예전의 그것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수기의 시대에 그토록 젊었던 그들은, 수기의 시대가 끝나 가면서 다 같이 나이를 먹었다. 이제 현재의 모습에서 과거의 그들 모습을 찾아 보며 우리들이 재미있어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걸어왔던 바둑 승부의 길이, 한낱 덧없는 추억만은 아닌 듯 싶다.
그들이, 지난 날의 앨범을 보듯, 예전의 이 모습을 대하면 어떤 기분이 될까? 찾아내어 재미도 있었지만 승부사들의 기분은 어떤한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냥 관심없이 '피식' 웃을지도 모르지만.[C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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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제 나이 50을 넘은 조훈현 9단정도 되야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볼 것 같다. 첨부하면 서봉수 9단이나 윤기현 9단같은 이름이 꽤 알려진 9단진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조훈현 9단의 승단기록을 보자. 지금은 폐지된 승단제도의 기록이다. 빨갛게 표시된 곳들이 바로 조훈현 9단이 8단에서 9단으로 승단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표시이다. 조 9단이 승단대회 규정의 기준 대국에서 워낙 많이 이겼던 관계로, 남아있는 판을 모두 패해도 9단에 해당하는 승점을 획득했단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먼지가 좀 묻어 있던 기사 기록부 철은 (재)한국기원의 사무국 사업부 뒤쪽의 서류장안에 잘 모셔져 있었다. 옛 승단대회의 손 때묻은 대진표 첩도 같이 있었고 말이다. 
nts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