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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대가, 李昌鎬를 감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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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대가, 李昌鎬를 감탄하다
2007-01-01 조회 7426    프린트스크랩
기분 좋은 술자리가 있었다. 모처럼 매일 보는 바둑인들이 아닌 예술가들, 특히 동양화와 서예 계통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참석자 중 한 사람은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서예계의 대가였다. 그 계통으로서는 그리 많은 나이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서예에 문외한인 양실짱으로서도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필력은 가공한 것이었다. 그에게는 많은 추종자들이 있었으며, 하루를 조각조각 내어 전국과 세계를 안방처럼 누비고 다닐 만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바둑을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죠? 글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 됨됨이뿐만 아니라 생활이 어떨 것이다 … 하는 것도 훤히 보입니다. 우리 제자들도 깜짝 깜짝 놀란다니까요.”
그런 그가 최근 몇몇 우리 프로기사들이 쓴 휘호를 본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임을 전제한 뒤 입을 열었다. 그는 국수, 사범, 단위에 따른 바둑계의 호칭에 익숙지 못했다. “이창호 씨와 조훈현 씨, 그리고 이세돌 씨의 글씨를 봤습니다. 그 중 이창호가 최고에요. 기가 막힙니다.” “이창호가요? 이창호 9단은 글씨가 영 아니지 않습니까? 삐뚤빼뚤한 데다 무슨 어린애 낙서한 거 같아서리 ….” 그가 정색을 하고는 손사래를 쳤다. “무슨 말씀! 우린 보면 금방 알아요. 이창호 9단의 글씨는 뭐랄까 … 마치 맑고 투명한 물에 비친 바닥처럼 인간성이 그대로 다 보여요. 담백하고 진솔합니다. 기교의 문제가 아니죠. 우리가 볼 땐 대단한 글씨에요. 감탄했습니다.” 흠 … 양실짱의 눈에는 영 아니올시다로 보이는데, 대가의 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그렇다면 조훈현 9단은 어떻습니까? 바둑계에서는 최고의 달필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잘 쓰는 글씨입니다. 굉장히 세련된 필체에요. 하지만 저는 무색 무기교의 이창호의 글씨를 더 높이 치고 싶습니다.” 놀라웠다. 한 눈에도 제비가 물을 차고 오르는 듯 날렵무비한 조훈현 9단의 글씨보다 이창호를 더 쳐 주다니!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세돌 9단의 것은 어떨까? 아쉽게도 이세돌 9단의 글씨에 대한 평가는 들을 수 없었다. 누군가 그에게 때마침 술잔을 권한 탓이기도 했다. 술잔을 입으로 털어 넣으며 흘리듯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재주가 넘치죠.” * * * 누군가 이창호의 글씨에 감탄하고 있는 그에게 말했다. “요기 ‘鎬’자의 金자 획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는 부인했다. “아니오. 이대로 충분합니다. 글씨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 글씨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생각해 보면 바둑도 그렇다. 이튿날 아침에 출근해 이창호 9단의 휘호가 적힌 바둑판을 뒤집어 놓고 보고 또 보았다. 눈 튀어나오도록 보아도 양실짱의 눈에는 여전히 초등학생의 일기장마냥 서툴게만 보이는 그의 글씨. 쳇, 이래서 대가의 눈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닌가 보다. ▶양형모 -한국기원 홍보팀장 -연합뉴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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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남 |  2007-02-13 오후 8: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조훈현 옆에 두사람 이름 좀 가르쳐 주세요... 그나마 서봉수란 이름은 눈치로 좀 알겠는데 마지막 분은 정말 모르겠네요  
HIHIHI 윤기현씨 위에 김인씨입니다.
홍학기 |  2007-02-22 오후 5:1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처음이 예내위 바로밑이 하찬석 그옆이 윤기현이네요  
홍학기 |  2007-02-22 오후 5: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무리 대가라해도 그가 신이아닌담에야..이창호보단 김인이 글이 한수위지  
石顚 |  2007-03-05 오전 9: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루이나이외이 같은디요 .. 잉내위라고.  
ymmaria |  2007-04-01 오후 2:5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세돌 사범님 글씨 다시 물어봐 주세요!!  
미적분학 |  2007-05-28 오후 11:3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른쪽 위부터 예내위(루이나이웨이),최철한,서봉수,이창호,조훈현,하찬석,김인,윤기현  
sarnath |  2007-06-20 오전 11:0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말 명필임에 분명합니다. 한석봉 글씨체도 저렇습니다.
"도산서원"의 편액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황선생의 사액이 있는 안동에 가면 이창호님의 글씨체와 닮은 서체를 보게 될 것입니다. 바로 한석봉의 명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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