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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曰-'노느니 바둑이나 두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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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曰-'노느니 바둑이나 두려무나'
2005-10-24 조회 7243    프린트스크랩
바둑에 관해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헌의 공식적이고도 믿을 만한 기록은 무엇일까?

바둑에 관심이 많은 팬은 공자께서 '할 일 없으면 바둑이나 두라'고 하신 말씀을 아마 기억하고 계실 줄도 모르겠다. 그렇다. 바로 그 말이 바둑을 직접 언급한 가장 오래된 문헌상의 기록이다.

원문과 프로기사 문용직 5단의 적나라한(?) 해석을 옮겨본다.

원문 論語 양화(陽貨)편 "子曰 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者乎? 爲之猶賢乎己"
해석 : "진종일 처먹기만 하고 아무것도 뜻이 없는 인간은 할 수가 없다. 바둑이나 장기같은 것도 있지 않느냐? 그런 것을 하는 것도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낫단 말이다."
- 바둑의 발견(문용직 著) 62p



그림 :페이지 왼쪽 상단에 있는 이미지는 공자의 유명한 삼인행(三人行)과 관련된 그림이다. 세명이 함께하면 그중에 한명은 배울만한 점이 있다는 '三人行則必有我師'를 묘사한 중국의 회화. 공자의 한문도 이렇게 보면 참 편하게 보이며 한편의 우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아이템이 공자님 말씀인 만큼 공자님의 말씀을 담은 그림을 한번 삽입해 보았다.

같은 인간에게서 삶의 지혜를 찾고, 바른 인간됨을 최고의 선으로 추구하던 인문주의(人文主義, humanism)의 선구자, 공자. ! - 그런데 이렇게 위대한 공자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덕분에, 유교의 성리학이 도배장판을 했던 조선시대와 그 영향을 받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바둑이 잡기(雜技) 취급을 받는 다는 해석도 많다. 음. 그말을 들으면.. 실제로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약간은 극악한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

우리는 미국 대통령 '부시'를 선명하게 기억한다.(2003년 4월 현재 TV를 보면 뉴스때마다 나오지..)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아들 '부시'말이다. 만약 부시처럼 공자님이 '바둑은 인간의 정신을 좀 먹는 악(惡)이다'라고 확실하게 규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만약 공자가 바둑을 세상의 악(惡)으로 규정했다면?

공자의 사상을 서양 사상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극단적인 인문주의(人文主義, humanism)로 좀 독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 참 인간임을 드러내 주는 예법,제례등을 강조하고 그에 반해 인간중심과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종교와같은 신비주의는 무시하다 못해 배격하는 조짐까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전을 다르게 해석하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학파들은 '이단'으로 취급되는 일까지 종종 발생했다.(세계에서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이성을 섬기는 종교'를 굳이 찾으라면 역시 유교가 아닐까?)

가령 조선 숙종때 윤휴(1617 ~ 1680)라는 학자는 주자의 성리학이 판을 치는 당시 판도에서 "왜 주자만 옳고 나는 그른가?"라고 꽤 참신한 의의제기를 하다가 정통 성리학자들에게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려 사약을 들게 되었다. 물론 죽음에 이른 직접적인 이유는 '당파와 정쟁'에 따른 정치적인 것이다. 그러나 감히 무엄하게도 -옛 성현들만 옳다는 게 말이 돼, 그들도 사람인데 - 라는 당연한 문제 제기가 다른 파벌들에게 엄청나게 불경하고 괘씸해 보였을 것임에 틀림없고, 이러한 배경도 그가 죽음에 이르는 한가지 중요한 이유가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판국에 공자님이 만에 하나라도 "바둑은 악(惡) 그 자체야"라고 말했었다면 조선시대 중기에 한국의 바둑역사는 아마도 틀림없이 끝장이 났었을 것 같다. 한국의 4천왕이라는 바둑계의 닉네임은 아예 등장하지조차 못했을 것이고.

말씀의 재해석

그러나 다행히(?) 공자는 바둑을 '악(惡)'그 자체로 몰아버리지는 않았다. 문구의 상황은 바둑을 상당히 하찮은 오락거리로 취급하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아예 두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공자님이 그래도 사정(?)을 봐준 것은 바둑 자체가 일단 살아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이라는 데서 인문주의의 대가인 공자님이 좀 더 여유를 두었을 수도 있고, 백날 두지 말라고 해봐야 두는 사람들이야 신경도 안쓰고 '듣는 둥 마는 둥'하니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좀 유치한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지금이야 오히려 좀 더 긍정적으로 현대적인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 "시간 많은 사람에게는 바둑을 두는 것이 매우 좋다.' "여가 시간에는 TV나 보면서 빈둥거리지 말고 바둑을 둬라" - 정도로 말이다.

공자의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든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어떤 식으로 재해석의 메스를 가하더라도 설마 사문난적으로 몰려 사약을 받게 될 일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둑을 두라 했으니 우리는 둔다.

(badukdol / drago@baduk.or.kr )


○.... 그때 바둑의 수법이 수법이 어떠한지, 돌색이 어떠한지 돌색은 흑과 백이었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공자가 살았던 기원전 약 500년경에는 이미 바둑이 성행하였으리라는 짐작은 할 수 있다. 동네 어귀에서 노인들만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투로 보아 약간의 훈계조 비슷한 말씀이기에 젊은이들도 꽤 애호한 것이 아닌가 한다. 여하간에 기원전 500년경의 바둑을 구체적으로는 모르 나 그때 두던 방식이 계속 지속되었음을 전제 한다면 중국의 역사를 되돌아 보아 설명하는 것도 의미있는 추론이리라.(문용직 바둑의 발견 中)

●... 사문난적(斯文亂賊) : 요사스런 문장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무리들. 원래 유교 반대자를 비난하는 말이었으나 조선 중엽 이후 당쟁이 격렬해지면서부터 그 뜻이 매우 배타적(排他的)이 되어 유교의 교리 자체를 반대하지 않더라도 그 교리의 해석을 주자(朱子)의 방법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사문난적으로 몰았다. (empas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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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gong |  2005-12-12 오전 4:3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공자의 사상을 서양 사상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극단적인 인문주의(人文主義, humanism)로 좀 독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 참 인간임을 드러내 주는 예법,제례등을 강조하고 그에 반  
kanggong |  2005-12-12 오전 4:3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해 인간중심과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종교와같은 신비주의는 무시하다 못해 배격하는 조짐까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kanggong |  2005-12-12 오전 4:3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문 선생, 이 부분은 엉터리입니다...왜 문장의 시작을 서양 사상사의 관점에서라고 시작했는지 한 번 돌아보십시오.  
kanggong |  2005-12-12 오전 4:3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넓으면서도 정심해야 합니다...  
鳶人 |  2006-02-06 오후 10:3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가운 사문난적이란 이름이 나오네요.^^  
우호바둑 |  2006-02-28 오전 7:3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강공님아 부시를 예로 들었으니 당연히 뒤에 나올말은 서양사상가가 나올법한 일 아니오. 이상한것도 마느오  
斯文亂賊 |  2007-02-20 오전 10:5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훔... 늦게서야 연인님 아뒤를 뵈오니 새삼... ㅜ.ㅜ  
斯文亂賊 |  2007-02-20 오전 10:5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논어 양화편에 나오는... 선생님 말씀: 하루 종일 배만 채우면서 허접한 사이트만 돌아다니다니 딱한 노릇이로다. 바둑사이트도 있지 않더냐. (계속)  
斯文亂賊 |  2007-02-20 오전 10:5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읽지도 않으면서 논어 펴놓고 앉았느니 바둑사이트에 접속하는 편이 낫느니라... 험험^^(번역/사문난적)=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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