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귀신과의 일색(一色)바둑
Home > 컬럼
귀신과의 일색(一色)바둑
2005-07-23 조회 6717    프린트스크랩
뭔가 어줍잖은 사람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그 앞에 중후한 표정의 관운장 같은 인물이 바둑판 앞에 앉아 있는 모습!.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시나닷컴 시나위치(sina.com 新浪圍棋 중국오로바둑) 사무실에서 이 그림을 발견했다. 처음엔 단순히 바둑을 두는 그림인 줄 알았는데 뭔가가 좀 독특하고 재밌는 느낌이 든다.

그림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사무실의 송지옹휘(宋炯輝) 이사가 말을 걸어온다.


"바둑돌의 색깔을 보세요"
"전부 흰색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다. 전부 백돌이다.
그런데 체격이 작은 대국자는 왜 겁에 질려있을까?

나를 이긴다면 너를 잡아먹지 않고 놓아 주겠노라.

원래 이 그림은 중국 고대의 신화(혹은 전설)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대략 들은 대로 설명을 하자면 -

중국 고대에 '귀신을 잡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날 귀신을 잡았다. 그러나 바로 처치하지 않고 조건을 걸게 된다. 바둑을 둘 줄 아는 귀신이었기 때문이리라. 귀신 사냥꾼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게 된다.

"네가 바둑으로 나를 이긴다면 너를 잡아먹지 않고 놓아 주겠노라."

그래서 귀신과 귀신 사냥꾼은 바둑을 두게 되었다. 그런데 바둑이 특이하다. 흑백을 나누지 않고 흰돌로만 바둑을 두는 일색(一色)바둑이었던 것이다.

한 수, 한 수 두어가며 겁에 질려 있는 귀신의 표정과 이와 대비를 이루는 귀신 사냥꾼의 근엄함이 꽤나 여유로와 보이는데, 송 이사는 이야기의 결말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림 속의 좌상귀에 포진한 글들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글을 풀어 보자

"바둑돌이 놓이는 소리를 들어 누가 이길지를 계산해 보라"

과연 귀신과 귀신 사냥꾼의 승부는 어찌되었을까?

인터넷의 일색바둑

2003년 1월에 사이버오로에서는 일색 바둑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지금도 회원등록을 한 사용자라면 언제든지 대국실에 접속해 이 일색바둑을 둘 수 있다. 일색 바둑 뿐만 아니라 '연타바둑'과 '랜덤바둑', '폭탄바둑'도 이색 바둑의 일종으로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 되어져 있다.

고대인이나 현재 인터넷을 즐기는 현대인이나,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일색바둑과 같은 이색바둑을 똑같이 생각해냈다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공통 분모가 존재 하는 것 같아 즐겁기만 하다. 때로 일색바둑과 같은 이색바둑이 바둑의 본질을 헤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바둑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일색바둑과 같은 아이디어는 아예 꿈 조자 꿀 수 없다. 즉 바둑을 웬만큼 둘 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이색바둑을 즐기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기에 이색바둑이 바둑의 본질을 헤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때때로 프로기사들 중에서도 연타바둑과 일색바둑등을 넘어 삼색바둑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아 바둑에 빠져 들면 들 수록 엉뚱하고 즐거운 상상이 자꾸 떠오르게 되는 것인가 보다.

오로바둑의 일색바둑은 고대 신화만큼 가혹하지는 않다. 상대가 생각할 때(상대의 순서일때)는 흑 백이 모두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날의 우리들도 그 옛날의 귀신과 귀신사냥꾼이 되어 일색바둑을 잠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진다고 해서 걱정하시지는 마시라. 현실의 우리는 일색바둑에서 졌다고 해서 잡아먹힐 일은 없다.

( badukdol /drago@baduk.or.kr )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