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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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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27]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2008.12.25 조회수3709 추천12]
퀵서비스맨 오氏 [29]
퀵서비스맨 오氏는 서류를 가져온다 나는 서류를 읽고 서류는 찢어지거나 서랍 안으로 처 박 힌다 퀵서비스맨 오氏는 소포를 전해준다 받아든 소포를 펼치는 순간, 李梨商의 시집에서 배 꽃 향기가 났다 그 향기에 취해 나는 타락한다...[2008.12.24 조회수5079 추천14]
현장목격  [10]
기억의 가시광선을 자물쇠구멍 속으로 쏘아 과거의 문을 열었다 철커덩, 맨홀 뚜껑이 열린 다 횡단 보도로 걸어나와 투명인간처럼 서있는 동안 분노한 군중들이 길거리를 밀고 나가고 있다 군중들의 뒷통수에 대고 손가락질하며 중얼거리는 몇개의 소리에서 얼핏, 폭력의 텍스 트를 읽었다 ...[2008.12.23 조회수3555 추천16]
바둑, 꽃들의 전쟁에서 [24]
화점에 까만 장미 한송이 놓였을 때 소목에 떨어지는 하얀 벚 꽃 한 송 이 탁! 반 상 위 가 로 세 로 열 아홉 줄, 종횡무진 헤쳐가야 하는 生의 애환이 걸린 외나무 다리, 가시덤불의 길 삼백예 순 하나의 오묘한 눈금 안에 변으로 진출하는 꽃들이 피고지고 아무리 우주가 넓다한들 내 집 하나 못지키면 말짱 허방이라네 ...[2008.12.21 조회수3872 추천9]
바람의 노래  [18]
낯선 잠 속 이었을까 바람의 소리끼 누렇게 빛바랜 얇은 마음의 문풍지 흔들던 그대 있었나니 푸른 바람되어 황폐한 늑골의 문살 두드리며 그대, 향기로운 흐름 있었나니 매화향 그윽 참으로 낮은 줄풍류 가락 참 이윽한 뒤 한 숨 잘자고 난 개운한 잠 끝. ...[2008.12.19 조회수4019 추천11]
펜싱에 관하여 [18]
방심은 금물, 바늘구멍보다 작은 오차에 집중하라 시작과 동시에 튀어나가 칼을 내뻗는 0.0 0 1 초 그 찰나의 순간 번쩍! 한 획, 섬광처럼 일면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순식간에 갈리고 파르 르- 무중력의 허공에 승자의 온 몸 훑고 지나가는 짜릿한 카타르시스, 칼과 몸이 하나 되는 ...[2008.12.18 조회수3680 추천11]
빨래 (Lavage) [33]
비 내리면 너에게로 떠내려가고 싶다 비 그치면 너에게로 날아가고 싶다 햇살 좋 은 오 후, 바 람에 펄럭이는 너와 나 ...[2008.12.17 조회수3669 추천10]
수취불능 [21]
바다 너머, 도달되지 않을 엽서 쓰다 수취불능인 줄 뻔히 알면서 내 그리움을 송신할 방 법 없 다 나에게는, 너에게 나를 보낼 방법이 없다 왜, 나는 엽서를 날리며 시간을 날리는가 왜, 나 는 시간을 날리며 수취불능의 엽서를 하염없이 날리는가 나를 날려보내는가 텅 빈 공간 속에 텅 빈 공간 속에 ...[2008.12.16 조회수3767 추천12]
인정 [32]
방은 따뜻한가요 외풍은 없는가요 눈발이 분분한 밤, 허연 머리 소올솔 무 털처럼 돋아나 면 하얀 밤인지 회색 밤인지는 아랑곳없이 하늘을 가로질러 만유인력보다 더 쎄게 끌어당기지요 ...[2008.12.14 조회수3840 추천17]
거품 속에서 - 마하빤야님, 따님의 쾌유를 빌며 [19]
썩은 물 고인 웅덩이 거품 보글보글 수면 위로 오른다 썩어간다는 건 거품이는 일 거품 같은 생이어, 슬픔의 거품 한없이 수면 위로 솟구쳐 부글부글 썩어간다 정화되는 물의 섭리, 거품처럼 일어나 거품처럼 꺼지는 거대한 물의 정화, 썩은 웅덩이 차암 환한 얼굴 벙그 는 한송이, 연꽃. ...[2008.12.13 조회수3775 추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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