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건설 홍성지 선수(오른쪽)와 송태곤 선수가 이날 승부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5라운드 4경기> 경기 한게임 vs 서울 신성건설
<제1국> 송태곤 8단 vs 홍성지 5단(흑) - 274수 끝, 흑2집반승
5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6월 29일, 신성건설 vs 한게임의 대결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여기서 신성건설 홍성지 선수가 한게임 송태곤 선수를 맞아 흑2집반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역대전적에서는 송태곤 선수가 홍성지 선수를 맞아 2승으로 앞서 있지만, 랭킹에서는 19위 홍성지가 25위 송태곤보다 위에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흑을 잡은 홍성지는 초반부터 노골적인 실리바둑을 펼쳐 송태곤을 자극시켰다. 특히 우하귀 백진영을 들이쑤시고 다니면서 둥지를 틀어버리는 등 백 모양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그 바람에 흑은 집으로 쉽게 앞서나갔다.
이어 홍성지는 좌중앙 전투를 주도하면서 승리를 더욱 굳혀갔다. 고비가 없지는 않았다. 송태곤 선수도 좌하귀에서 묘수 백144를 날려 7집 가량 날 수 있었던 흑집을 선수로 없애는 적지 않은 전과를 올렸다. 그럼에도 끝내 역전까지는 성공하지 못해 한게임 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대국에 앞서 홍성지 선수와 송태곤 선수는 대기실에서 이라크와의 축구 평가전을 구경하면서 몸을 풀었다. 또, 아주대 심리학과 새내기인 홍성지 선수는 인터넷으로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는 여유마저 보여줬다. 내심 A학점을 기대하는 눈치.
▲ 한게임 정수현 감독과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을 비롯해 프로기사들이 화기애애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
7시 대국 없이 단 한판만 벌어진 탓에 검토실은 평소보다 썰렁한 모습이었다. 그 바람에 이날만큼은 팀별로 나눠서 하던 검토를 함께 하는 다정함(?)을 지켜볼 수 있었다. 반상이 뜨겁게 달궈진 상황인데도 반외에서는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열기를 식히는 분위기였다.
어쨌거나 첫판은 신성건설이 가져갔다. 1승3패로 겨우 꼴지를 면한 신성건설으로서는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가 클 터. 물론 2위 한게임으로서도 아직 배부르다고 여유 부릴 만한 처지는 아니다.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2국은 6월 30일 저녁7시에 이어진다.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와 한게임 안조영 선수의 2국에서 과연 어떤 선수가 웃을 것인가. 두 선수는 통산전적에서 2 : 2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태. 사이버오로에서는 이 경기 역시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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