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4경기> 경기 한게임 vs 서울 신성건설
<제2국> 안조영 9단 vs 목진석 9단(백) - 118수 끝, 백불계승
<제3국> 온소진 3단 vs 조한승 9단(흑) - 225수 끝, 흑불계승
드디어 목진석이 첫승을 따내면서 소속팀 신성건설은 한게임을 영봉승으로 눌렀다. 어제 홍성지가 물꼬를 튼 데 힘입은 목진석이 승리의 바통을 조한승에게 전해줬고, 조한승은 1지명답게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6월의 마지막 날에 저녁7시부터 시작한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 2국에서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는 한게임 안조영 선수를 맞아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유력하게 만들었다. 2시간 뒤인 밤9시에 이어진 3국에서 신성건설 조한승 선수가 LG배에서 돌풍을 일으킨 온소진 선수를 맞아 불계로 잠재우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1승 후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에 뚝 떨어진 서울 신성건설은 이로써 2승3패로 리그 성적을 끌어올리며 중위권 진입에 시동을 걸었다. 비록 리그 순위는 그대로 7위이지만 개인승수에서만 한두 판 밀렸을 뿐 5위 울산 디아채와 6위 Kixx와는 사실상 동률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단독1위 영남일보를 제외한 상위 그룹과도 승점에서 1승만 뒤져 있어 단번에 2위까지도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에 남은 2라운드 성적에 따라 판도가 확 달라질 수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승리의 1등 공신은 목진석이었다. 앞서 열린 4라운드에 연속 출전한 목진석은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운한 사나이였다. 허나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좋은 내용으로 안조영 선수를 제압하며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 신성건설 조한승 선수(오른쪽)와 온소진 선수가 복기를 하고 있다.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은 '그냥 기쁘다.'는 짤막한 소감에 이어 '이번 경기를 이겼다는 자체보다, 세판 모두 좋은 내용이었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또한 양감독은 목진석 선수의 첫승을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축하해줬다.
양재호 감독의 말처럼 바둑은 두 판 모두 신성건설 선수들이 리드해 나갔다. 특히 2국에서 목진석 선수는 흉내바둑을 펼쳐 올드 바둑팬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만들었다. 조-서 시대, 서봉수 선수가 조훈현 선수를 상대로 흉내바둑을 들고 나와 우승한 사실은 유명하다.
경기를 마무리한 조한승 선수는 좌중앙 백돌을 수중에 넣으면서 일찌감치 우세를 다졌다. 그 뒤로 강하게 버티는 온소진 선수에게 다소 양보를 하면서도 결코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한편 신성건설의 승리로 5라운드 네 경기가 모두 끝났다. 5라운드에 걸쳐 20경기를 소화하면서 전반기도 이제 2라운드만 남겨놓았다. 그 중 영봉승으로 끝난 승부는 모두 7경기. 5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나왔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20경기를 통해 35퍼센트 나온 영봉승은 수학적인 확률 25퍼센트를 제법 웃도는 수준으로 기대치보다 많다. 이는 막판에 몰린 팀에서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갖고 대국에 임한 탓으로 풀이된다.
점점 무르익는 2007한국바둑리그. 6라운드는 신성건설과 대방 노블랜드의 1경기를 시작으로 7월 4일, 막이 올라간다. 신성건설이 내친 김에 3승을 챙겨 중위권 진입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유일하게 1승도 못 챙긴 대방 노블랜드가 마침내 첫승의 감격을 맞을 것인가?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과 대방 노블랜드 윤기현 감독의 오더 두뇌플레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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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