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라운드 2경기> 광주 Kixx vs 서울 신성건설
<제2국> 이희성 7단(흑) vs 홍성지 5단 - 266수 끝, 흑반집승
<제3국> 이창호 9단(백) vs 조한승 9단 - 132수 끝, 백불계승
이희성과 이창호가 손발을 맞춘 덕분에 Kixx팀은 어제의 실점을 만회하며 거꾸로 앞서나갔다.
무엇보다도 이희성 선수의 승리가 값졌다. 7월21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에서 Kixx 이희성 선수가 신성건설 홍성지 선수를 맞아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팀에 값진 1승을 바쳤다. 그동안 바둑리그에서 4전 전패를 하던 이희성 선수가 이날 마침내 첫 승점을 올리며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홍성지 선수가 느닷없이 중앙을 끊은 강수(백82)를 반상에 떨어뜨리면서 바둑은 순식간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변해버렸다. 이후 중앙 요석을 버리는,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작전을 펼쳐 검토하던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시점에서 이희성 선수가 유리해졌다. 막판, 이희성가 지나치게 낙관하는 바람에 반집으로 역전패를 당할 뻔했으나, 홍성지의 실족(백194)으로 승부가 뒤바뀌지 않았다.
▲ 조한승(왼쪽), 이창호 선수가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복기를 하고 있다.
밤9시에 이어진 3국에서도 승리는 Kixx에서 가져갔다. 1지명끼리 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이 대국에서 Kixx 이창호 선수는 신성건설 조한승 선수를 맞아 백불계로 항서를 받아냈다.
통산전적에서 이창호 9단이 17승6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왔기에 그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다만 2004년 가을부터 대결한 6판을 모두 조한승 선수가 이긴 바 있어 최근 통산전적만으로는 오히려 조한승의 우세가 분명했다. 허나 행운의 여신은 이창호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창호-조한승 대국은 기풍상 밋밋한 흐름을 예상할 수 있었다. 둘 다 참는 바둑을 좋아하는 선수들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 예상은 초중반까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이창호 선수가 갑자기 칼을 뽑아들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묵시적으로 맺은 평화협정(?)’은 깨지고 말았다.
▲ <장면> 이창호 선수가 백1로 단수치며 조한승 선수를 추궁했다.
<장면>에서 보듯, 백1로 흑 한점을 단수치면서 포문이 열렸다. 축이 아닌데도 단수로 몬 이유는 아래 흑▲ 대마 전체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기세상 흑도 나가지 않을 수 없었지만, 결국 흑▲가 죽자 조한승은 돌을 던지고 말았다. 조금이라도 모험이라고 여겨지는 곳에서는 절대 수를 내러가지 않던 이창호가 이제는 종반에 종종 실수를 하는 탓에 확실히 변했다.
어제 1국을 내줬음에도 오늘 2, 3국을 연거푸 이긴 덕분에 Kixx는 이번 라운드를 이길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2 : 1로 앞서있는 데다가 남은 두 대국 모두 Kixx한테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허나 유리한 쪽에서 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신성건설에서도 희망의 끊을 완전히 놓치는 않았을 터. 과연 이번 경기에서는 어느 팀이 승리할 것인가. 사이버오로는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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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해
맹쩜
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