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라운드 1경기> 전남 대방 노블랜드 vs 경기 한게임
<제5국> 한상훈 1단(백) vs 이정우 6단 - 264수 끝, 백7집반승
<7라운드 2경기> 광주 Kixx vs 서울 신성건설
<제1국> 김기용 3단 vs 목진석 9단(흑) - 171수 끝, 흑불계승
새내기 한상훈이 마침내 팀에 한을 풀어주었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대방 노블랜드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목마른 첫승에 입맞춤했다.
대방 노블랜드와 한게임의 7라운드 1경기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대방 노블랜드의 3 : 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초단 돌풍의 주역 한상훈. 팀에서 2지명으로 뽑은 한상훈 선수는 이날 이정우 선수를 맞아 백으로 7집반을 남기며, 중요한 대국에서 값진 승리를 낚아 올렸다.
흑을 잡은 한게임 이정우 선수는 네귀를 차지하는 등 철저한 실리 바둑을 펼쳤다. 이에 대방 노블랜드 한상훈 선수는 좌변과 우변을 연계한 거대한 중앙 바둑으로 맞섰다.
더는 백 모양이 거대해지는 게 신경 쓰인 것일까? 이정우 선수는 좌변 백 진영에서 노골적으로 살겠다며 깊숙이 뛰어들었다. 백(한상훈)으로서도 무리하게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일단 삶을 허용해 주었다. 대신 중앙에서 두터움을 크게 형성해 백도 불만이 없었다.
승부의 명암은 중반이 무르익을 무렵, 우상귀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어느 정도 갈렸다. 이정우 선수가 흑 석점을 버리면서 멋진 사석작전을 펼쳐 집으로 앞서기 시작한 것. 허나 지나치게 낙관한 탓에 백한테 조금씩 추격을 당하더니 끝내기에 접어들어서는 슬그머니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팀의 2지명으로 뽑힐 정도로 기대가 컸던 한상훈 선수는 그동안 1승5패로 팀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팀에 첫 승리를 안기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승자인터뷰를 통해 "오늘 승리를 계기로 후반기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힌 한상훈이 과연 뜻을 이룰 지 지켜볼 일이다.
비록 1승을 거두었지만 대방 노블랜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꼴지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남은 경기를 전부 이기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게임은 이 경기를 져 상위권 도약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순위는 그대로 6위.
8개팀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인지상정상 대방 노블랜드가 첫승을 거둬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다만 자신이 속한 팀한테 이기기는 아무도 바라지 않았다. 이는 골지팀에게 1패를 당하면 잘나가는 팀에게 지는 것보다 훨씬 출혈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오른쪽)가 Kixx 김기용 선수를 맞아 불계승을 거두었다.
밤9시에 이어진 7라운드 2경기에서는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가 Kixx 김기용 선수를 불계로 누르며, 한발 앞서나갔다.
바둑은 포석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흑을 잡은 목진석 선수가 두기 편한 흐름이었다. 이후 목진석은 집으로 적지 않은 상변을 버리는 등 과감한 작전을 펼쳤다. 이는 우변에서 뻗어나온 백 대마를 공격하기 위한 '선 투자'였고, 대가를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받아냈다.
목진석 선수는 "흑97을 당해서는 백이 곤란하다. 한칸 뛴 백96이 패착으로 보인다."며 이날 바둑을 쉽게 이길 수 있던 원인으로 백96을 꼽았다.
사실상 공동3위나 다름없는 두 팀간의 대결이라 어느 쪽도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첫판을 신성건설에서 가져갔지만, 방심은 금물. 앞서 열린 경기처럼 먼저 이기더라도 막판에서 역전을 당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기도 막판까지 갈 경우, Kixx가 유리한 오더라 하겠다. 아무래도 Kixx 박정상 선수가 이름값에서 새내기 윤찬희를 앞도하지 않겠는가.
한편 제일화재 안달훈 선수가 지난 7월16일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부득불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선수 교체는 바둑리그 사상 처음 발생한 일. 이를 위해 한국기원과 바둑TV 담당자 및 8개팀 감독들이 19일 한국기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가졌다.
제일화재 이홍열 감독은 20일, “모든 감독님들이 양해를 해 준 덕분에 원활한 교체를 할 수 있었다.”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감독은 “내가 생각한 후보들과 팀원들이 생각한 후보들이 거의 일치했다. 그중 숙고 끝에 진동규 3단(사진)을 안달훈의 후임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뽑은 안달훈 선수는 이번 바둑리그에서 4승2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터라 제일화재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크다. 진동규 선수가 안달훈의 빈자리를 얼마만큼 채워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진동규는 2003년에 입단해 지난해 3단으로 승단한 신예기사. 2005년에 한국바둑리그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해 보해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바둑리그에서는 울산 디아채 나종훈 선수에게 예선에 져 탈락했다. 현재 한국랭킹은 3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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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화재 이홍열 감독은 20일, “모든 감독님들이 양해를 해 준 덕분에 원활한 교체를 할 수 있었다.”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감독은 “내가 생각한 후보들과 팀원들이 생각한 후보들이 거의 일치했다. 그중 숙고 끝에 진동규 3단(사진)을 안달훈의 후임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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