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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이런 수가! - 2014 묘수 베스트(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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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이런 수가! - 2014 묘수 베스트(下)
바람의검심 7단★이 뽑은 2014년 드러난 묘수
| 오로IN 2015-01-02 오전 02:4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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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에도 반상은 요술을 부리기 일쑤였다. 2014 묘수 베스트(下)는 실전에 등장해 관전자들에게 감탄과 바둑의 묘미를 알려준 묘수로 구성했다. |
지난 2013년은 메이저 세계대회 6개를 모두 중국에 내준 아픔이 있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2014년에 국가대표팀까지 결성하며 다시 세계바둑의 패권을 쥐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김지석 9단이 삼성화재배를 제패하고, LG배 결승에도 한국기사 박정환과 김지석이 올라가 한국이 주최하는 양대 기전을 석권했다. 구리와 벌인 10번기도 이세돌 9단이 승리했지만, 중국 주최 세계대회인 백령배(추쥔-커제 결승)와 춘란배(구리-저우루이양 결승)에선 한국이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단체전은 농심신라면배, 국수산맥배를 중국이 우승했고, 초상부동산배에서 한국이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2014년은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물론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한ㆍ중바둑계의 패권 다툼이 예상된다.
2015년이 한국 바둑이 더욱 비상하는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4년에 나왔던 묘수 베스트 10장면을 상ㆍ하(上ㆍ下)로 나누어 게재한다. 특별히 상편은 실전에 나오지 않았지만, 검토를 통해 드러난 숨겨진 묘수를 찾았고, 하편은 실전에 등장해 관전자들에게 감탄과 바둑의 묘미를 알려준 묘수로 구성했다.
묘수 下편은 초반 위기를 벗어나는 1선의 묘수, 그리고 중반의 위기를 벗어나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묘수로 구성했다. 묘수를 통해 바둑의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 관련뉴스 바로가기 (☞클릭!) 실전에선 못 봤다! - 2014 묘수 베스트(下)
1. 1선의 묘수와 뛰어난 안목
2014중국갑조리그 10라운드
2014.07.05 중국
●퉁멍청 ○김지석 200수 백불계승
관련뉴스 바로보기 클릭☞ 김지석ㆍ최철한 이기고 박정환 지다
▲ 묘수는 안목에서 출발한다. 실력이 늘었다는 건 안목이 더 넓어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근래 절정의 기량을 노래하는 김지석은 묘수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 장면도1
첫 번째 바둑은 2014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에 빛나는 김지석 9단의 대국이다. 상대는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2014 이민배 신예 바둑최강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퉁멍청 4단. 초반부터 하변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백이 △로 둬서 수상전 형태. 일반적인 1, 3의 진행으로는 4~8의 외길 수순으로 패가 나서 팻감이 없는 흑이 위기.
▼ 장면도1-1
'1선에 묘수 있다'는 바둑 격언이 있듯이, 1이 위기를 벗어나는 퉁멍청 4단의 묘수. 백이 2, 4로 욕심내면 5~9의 수순으로 이번에는 백이 잡힌다.
▼ 장면도1-2
백이 1~5의 수순으로 응수하면 6, 8로 백 수를 메워서 수상전 형태가 되는데, 이것도 흑은 4수 백은 3수로 백이 잡힌다.
▼ 장면도1-3
백이 무리해서 흑을 잡으러 가는 것은 위에서 살펴본 것 같이 백의 무리. 그래서 김지석 9단은 1을 선수하고 3으로 두어 5까지 타협했다. 흑은 1선의 묘수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백은 뛰어난 안목으로 백 3점을 버리고 타협을 택해서 좋은 결말을 이끌었다.
2. 순식간에 뒤바뀐 승부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1국
2014.05.31 바둑TV 스튜디오
●이원영 ○안국현 280수 흑1집반승
관련뉴스 바로보기 클릭☞ 뒤바뀐 승패, 감독은 '기가 막혀'
▲ 안국현이 중반 패 공방 이후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원영이 우하귀에서 기막힌 노림수를 터뜨리면서 형세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박상돈 심판위원이 결과를 확인해 보고 있다.
▼ 장면도2
바둑은 초반부터 우하귀 집이 큰 백의 유리한 흐름이다. 흑이 ▲로 선수한 장면. 백은 좌하귀에 한 수 가일수 하면 넉넉한 승리이다. 그런데 1로 끝내기를 한 것이 흑의 묘수를 예상하지 못한 패착. 2로 내려선 것이 승부를 뒤바꾼 1선의 묘수다. 백은 눈물을 머금고 3으로 후퇴해서 잡혔던 흑 돌을 고스란히 살려줬다.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백은 2의 묘수를 못 본 것일까?
▼ 장면도2-1
이런 모양에서 상용 수법은 1로 붙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2~6으로 둬서 잡으러 간다. 7, 9에는 10까지 백이 한 수 빠르다.
▼ 장면도2-2
1, 3으로 두는 것도 4~8까지 흑이 안 된다.
▼ 장면도2-3
안국현 4단(당시)은 장면도2-1과 2-2는 생각했지만, 그냥 1로 1선에 빠지는 수는 생각하지 못했다. 1은 실전에서 자주 나오지 않는 수이기에 안국현 4단이 깜빡한 것이다. 백이 2, 4로 잡으러 가도 5, 7로 두면 수상전은 패가 돼서 백이 곤란하다. 흑1의 묘수가 승부를 뒤바꿨다.
3. 묘수엔 묘수로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 3국
2014.04.27 바둑TV 스튜디오
●한웅규 ○김지석 295수 백반집승
관련뉴스 바로보기 클릭☞ 김지석, '집념의 반집'으로 역전 물꼬
▲ 공격 실패로 패색이 짙었던 김지석(왼쪽). 속기에 강한 한웅규를 맞아 고전했던 김지석은 초읽기 속에서 묘수를 발견해 내는데….
▼ 장면도3
형세는 흑이 조금 우세하다. 흑은 1, 3으로 둬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다. (수가 나면 결정타이다) 그런데 초읽기의 긴박함 속에서 김지석 9단의 묘수, 4가 떨어졌다.
▼ 장면도3-1
흑▲의 의미는 백이 1로 받아주면 2~8의 외길수순을 거쳐 10까지 수를 내서 승부를 결정 짓는다는 뜻이다.
▼ 장면도3-2
백1, 2의 교환이 되어 있으면 3으로 이어도 7까지 수가 안 된다. 1이 묘수인 이유다.
▼ 장면도3-3
결국, 백의 묘수에 1로 찝고 3으로 받았지만 4로 이으니까 역시 수가 안 난다. 6까지 진행돼서는 애초에 백 집을 깨러 들어간 수가 손해가 되면서 바둑도 미세하게 역전되었다.
4. 치명적 수순 착오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 2국
2014.11.22 바둑TV스튜디오
●김정현 ○강승민 190수 백불계승
관련뉴스 바로보기 클릭☞ 불발로 끝난 기습 오더
▲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김정현은 치명적인 수순 착오를 일으킨다. 강승민의 반격은 처절하리만치 정교했다. 반상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 장면도4
포스트시즌 10연승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리는 김정현 5단은 이 대국도 상대를 몰아붙여 승리를 눈앞에 뒀다. 적어도 진작 흑▲로 들여보는 교환을 했다면 말이다. 그런데 실전에는 들여다보는 교환을 아끼다가 강승민 3단에게 예상 못한 끼움의 묘수를 당하며 무너졌다. 흑이 ▲로 들여다봐서 2곳 중의 한 곳은 잡았다고 생각한 장면. 백이 1로 받아주면 2로 늘어서 6까지 이 수상전은 흑이 한 수 빠르다.
▼ 장면도4-1
흑의 들여다봄에 그냥 잇지 않고 1로 끼우고 3으로 이은 것이 수순의 묘.
▼ 장면도4-2
지금 흑이 1로 느는 것은, 백이 2, 4로 틀어막는 것이 가능해서 백이 한 수 빠르다. 5로 두어도 6, 8로 그만.
▼ 장면도4-3
흑은 1로 이어서 변화를 구했는데, 백이 다시 한 번 2로 끼우고 4로 이은 것이 좋은 수순. 흑은 자충이 차서 5가 유일한 활로인데, 6, 8로 두니까 백 양쪽이 다 해결되면서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12까지 백 승 확정.
5. 2014년의 대미를 장식한 2단 젖힘과 절제미(美)
201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
2014.12.10 중국 시안
●김지석 ○탕웨이싱 197수 흑불계승
관련뉴스 바로보기 클릭☞ 김지석 시대 열리다
▲ 탕웨이싱(왼쪽)은 넋이 나간듯도 하고 몹시 지친 듯도 했다. 뒤로 위빈 중국 국가대표팀 총감독(왼쪽)과 목진석 9단(오른쪽)이 복기에 참여한 가운데 김지석은 복기했다. 김지석이 난생처음 세계타이틀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 장면도5
2014년은 '김지석의 해'였다. 세계대회 첫 우승의 염원을 이룬 삼성화재배 결승전 2국에서 나온 멋진 수순의 묘이자 결정타를 끝으로 신년 인사를 올린다. 흑이 우상에서 중앙으로 이어진 백 대마 전체를 공격하는 중에 백이 △로 붙인 장면. 흑이 1로 받으면 2, 4의 수순으로 흑 A의 공격을 예방한 백이 완생이 된다.
▼ 장면도5-1
백의 붙임에 곧바로 응수하지 않고 1로 젖혀간 것이 김지석 9단의 '멋진 수'. 백은 2로 먼저 나와서 9까지 교환하고 10으로 받아 두었는데, 11로 뚫어서 먼저 우상을 제압하고, 이제 중앙이 관건이다.
▼ 장면도5-2
백은 1, 3으로 두어 중앙에서 마지막 전투가 남았다.
▼ 장면도5-3
보통은 1로 단수치고 3의 붙임. 그렇다면 4~8까지 중앙에서 패가 되는데, 서로 팻감을 쓰고 14까지의 진행이 예상된다. 그런데 이 진행은 12의 팻감을 받지 못한 흑의 불만.
▼ 장면도5-4
1로 그냥 붙여간 것이 김지석 9단의 "절제미" 결과적으로 2~6까지의 패는 예상이 되는데, 7을 팻감으로 쓸 수 있는 것이 흑의 자랑. 바둑은 언제나 팻감 하나, 반집으로 승부가 갈리기 마련. 1로 아끼지 않았다면 이 바둑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승부였다. 10까지 진행되고, 이번에는 11로 팻감을 받을 수 있었고 17로 중앙 패를 해소하면서 흑의 승리도 결정되었다.
이로써 "2014 묘수 베스트(上ㆍ下)편을 마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바람의검심 7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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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P |
｜ 2015-01-04 오후 1:3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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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9단이 집필한 묘수는 묘수축에도 못끼네요..
저런게 진짜 묘수..근데 묘수 3번이면 바둑진다고 했으니
묘수풀이는 적당히 즐기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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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77 |
｜ 2015-01-03 오후 2: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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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있는 검토에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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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선봉 |
｜ 2015-01-02 오후 9: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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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본질은 땅따먹기요.집이 많으면 이기는 께임인데 저런 세밀 하고 찰라의 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일이 있으니 한 순간 이라도 방심을 하면 안되는 것이 인생 살이 보다 더 엄중 한것 같네요. 기우님들 새해 건강하시고 만사 형통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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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1108 |
｜ 2015-01-02 오후 6:2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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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와 네번째 바둑리그 판은 생중계로 본 기억이 나네요.
한웅규 선수가 여러번 기회를 놓치고 지는 길만 찾아서 딱 반집 지고.
김정현 선수도 절대 질수 없는 바둑이었는데, 저 묘수 당하고 40분 동안 장고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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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겁 |
｜ 2015-01-02 오후 3:3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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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중요한 승부처, 실전에서 나타난 묘수들에 대해 집중해설과 좋은 기획으로 알찬 해설 많이 보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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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후이 |
｜ 2015-01-02 오후 12:3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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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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