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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본 승리의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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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본 승리의 수순
바람의검심 7단★ 하이라이트 해설
| 오로IN 2015-01-10 오후 01:4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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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9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58기 국수전 도전 5번기 2국에서 도전자 박정환 9단은 타이틀 보유자 조한승 9단에게 250수 만에 흑으로 3집반승을 거두며 국수 타이틀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국수 3연패 중인 조한승은 최강의 도전자 박정환을 맞아 초반 유연한 공격을 바탕으로 조금 기분 좋은 흐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좌변에서 박정환이 들여다보는 호수로 흐름을 반전시켰고, 이후 중앙 주도권을 잡으면서 앞서나갔다. 조한승은 중앙 접전에서 박정환이 예상 못 한 호수로(실전 104수) 다시 한 번 복잡한 국면을 이끌었고, 우상귀 사활이 이 대국의 관건이 되었다.
하지만 조한승은 흑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급소를 놓치면서 흑을 완생시켜줬고, 이후에는 박정환의 바꿔치기를 통한 정확한 마무리에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패했다. 흥미진진했던 조한승과 박정환의 국수전 도전 2국속으로 여러분에게 안내한다.
▼ 58기 국수전 도전 2국
●박정환 9단 ○조한승 9단
총보 (1~250, 흑 3.5집승)
▼ 장면도1 (좋은 배석)
흑이 ▲로 걸치자 백이 △로 협공한 장면. 보통은 1의 붙임. 그렇다면 2~8까지 예상된다. 그런데 좌변 △의 배석이 백에 안성맞춤이다.
▼ 장면도1-1 (실전진행)
박정환 9단은 1로 침입해서 변화를 구했다. 그러나 2로 지키고 3에는 4~10까지 처리해서 백이 기분 좋은 진행. 16, 18은 유연한 조한승 9단 특유의 공격법. 19부터 25까지 흑의 타개에는 26으로 비켜 받아서 A의 흑 단점을 노린다.
▼ 장면도1-2 (실전진행)
흑도 단점을 받을 겨를 없이 1부터 15까지 외길수순으로 타개한다. 백은 16~24로 우변을 정리했다. 이제 흑은 26의 단점을 보강할 만도 한데, 박정환 9단은 25로 달려서 오히려 26을 유도하는 느낌이다. 백의 26은 기세다.
▼ 장면도2 (무책)
이제 흑이 좌변을 어떻게 타개할지가 관건. 1~5는 흑의 무책. 6으로 호구치면 흑이 곤란하다.
▼ 장면도2-1 (박정환 9단이 준비한 한 수)
1로 들여다본 것이 박정환 9단의 준비된 한 수. 백이 2로 받아주면 3, 5로 둬서 이후 9까지 필연의 진행으로 흑이 크게 살아간다.
▼ 장면도2-2 (실전진행)
결국 백은 1로 응수하고, 흑은 2, 4의 응수타진에 이은 6, 8로 타개에 성공했다. 만약 백이 9로 흑을 끊으면 흑은 9에 잇는 수가 선수로 들어 안에서 크게 살아간다. 9~12는 이런 정도. 13은 큰 자리인데, 흑은 14를 선수하고 16으로 움직여서 중앙의 주도권을 잡았다. 22까지 진행되고, 23은 평범하게 둬서는 불리한 조한승 9단의 승부수. 박정환 9단도 24~28의 강력한 응수로, 중앙 전투가 승부처가 됐다. 29, 31, 33은 흐름을 타는 행마. 박정환 9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34로 끊었는데, 여기서 박정환 9단이 예상치 못한 한 수가 나왔다.
▼ 장면도3 (무책)
단순하게 백이 1로 단수치고 나오는 것은 2~10의 수순으로 중앙의 백 5점이 손도 못 써보고 잡힌다. 이 진행은 백의 무책.
▼ 장면도3-1 (실전진행)
1이 박정환 9단이 예상치 못한 조한승 9단의 멋진 한 수다. 흑이 2로 받을 때, 3으로 단수치고 나온다. 흑이 한 점을 살리는 것은 백 1의 교환으로 백의 중앙 돌파가 가능하므로 흑은 4로 하변을 먼저 공략했는데, 백도 5로 한 점을 빵 따내서 다시 한 번 기세의 진행이다. 흑은 6, 8로 중앙을 돌보고, 백도 9로 막아서 우상귀 흑 돌을 추궁한다. 흑이 10으로 받았을 때, 백의 급소는 어디일까?
▼ 장면도3-2 (백의 급소)
1로 치중하는 것이 백의 급소다. 흑이 2로 받으면 그때 3, 5로 밀고 들어간다. 6으로 막아도 7로 끊으면 흑이 곤란하다. 흑은 2로는 3자리에 막아서 버틸 텐데, 그 진행이라면 서로 어려운 승부였다.
▼ 장면도3-3 (실전진행)
실전에는 백이 그냥 1로 밀고 들어갔는데, 2의 마늘모로 둔 수가 사활의 급소. 3, 5로 공격했지만, 6, 8로 두고 9의 공격에 10~16의 수순으로 살았다. 이렇게 흑이 별다른 피해 없이 살아가서는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 장면도3-4 (실전진행)
백은 5로 끊어서 끝내기에서 추격을 시도한다. 그런데 10~16으로 두텁게 처리한 박정환 9단이 24로 젖혀서 칼을 뽑았다.
▼ 장면도3-5 (실전진행)
백은 1로 끊고 3, 5로 두는 것이 최선인데, 흑이 받아주지 않고 6, 8이 좋은 수순. 9~17의 수순으로 백을 살려주고 18, 20으로 좌상귀 백 돌을 잡는다는 판단이다. 백도 21이 호수로 선수로 24까지 이득을 보고 25로 두어서 최선의 수순으로 진행했지만, 26으로 두어서 반면 10집 정도의 차이가 나는 국면. 박정환 9단은 위 참고도 24로 둘 때부터 이런 바꿔치기를 예상하고 과감하게 결행해서 확실하게 바둑을 마무리 지었다.
[글/해설ㅣ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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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여우 |
｜ 2015-01-14 오전 1:00: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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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국자의 수순도 멋있지만, 해설도 참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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