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이제부턴 저를 보급기사라고 불러주세요" (2004년 김성룡 9단이 자주 하던 말)
지금도 잘 나가는 프로기사지만, 방송과 시합 양쪽에서 한창 잘 나갈 때의 김성룡 9단은 스스로를 보급기사라고 불렀다. 이제 공식시합에서 큰 성적을 올리기는 글렀고, 방송과 보급에 집중하겠다는 농담이었다. 김 9단은 바둑계의 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보급기사'라는 농담을 '참 많이'도 했다.
2004년, 이런 농담을 모두가 웃고 즐길 때, 김성룡 9단은 당시 국내최대기전이었던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4강 진출이나 준우승도 아닌 '우승'이었다. 승부세계를 떠나 방송계에 투신한 자칭 '보급기사'가 살기등등한 프로 승부사들을 모두 이기고 타이틀을 따낸 것이다.
당시, 생애 첫 타이틀 획득한 김성룡 9단의 기뻐하는 얼굴보단 동료기사들의 얼굴에 스쳐지나가던 'X씹은 듯한 씁쓸한 표정들'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동료기사들은 살짝 뒤틀린 심사를 결코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다만 스스로 '보급기사'를 자처하는 선수에게 승부사의 꿈을 진지하게 모색하던 기사들이 '한 방'허용한 꼴 같아 뭔가 크게 속은 것 같기도 하고, 김 9단이 방송해설과 승부, 양쪽에 발을 걸치며 양쪽 다 성공하는 모습이 갑작스레, 은근히 얄미워지기도 했던 것 같다.
김 9단은 타이틀자로서의 대우도 확실히 받았다. 2004년과 2005년 당시는 한국 랭킹이 없을 때라, 타이틀 보유자 우선으로 세계대회 국가 시드를 배분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타이틀을 따더라도 랭킹이 낮으면 그 때만한 대우를 받기 힘들다. 2005년, 남들은 한해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세계대회 본선이었지만, 김 9단은 타이틀자에게 부여되는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신나게 참여할 수 있었다. 김 9단은 방송만이 아니라 승부에서도 복받은 인물이다.
2010년, 김성룡 9단이 진짜 '보급'을 선언했다. 이번엔 농담이 아닌 진짜다. 기사회장 최규병 9단의 말이 도화선이 됐다.
바둑TV와의 인터뷰에 나선 김성룡 9단은 보급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생각을 보여준다. 김 9단은 " 지금까지 시합과 방송에 모두 열심히 했다. 이제 더 공부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났고, 해 볼 만큼(능력만큼) 해봤다. 이제 시합 대신 방송과 보급에 더 비중을 두려고 한다. 보급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다" 라고 말했다.
올해의 주 보급목표는 일반인 바둑동호회, 직장동호회, 그리고 대학바둑의 세 가지다. 앞선 두 곳은 접근이 쉬운데 대학바둑 보급이 어렵다고 한다.
"OB는 괜찮다. YB는 예전보다 규모가 1/10로 줄었다. 그나마 신입생 기우회의 바둑실력은 대부분 18급이다. 요즘엔 1학년도 공부로 바쁘고 2학년 올라갈 쯤부턴 벌써 취업준비로 바빠 바둑이 늘 시간이 없다. 보급이 절실히 필요하다."
확고한 명분과는 달리 보급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실질적인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다. 수입이 보장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한국기원 같은 단체가 버팀목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보급'에 뛰어는 김성룡 9단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 방송과 (프로대국)시합이 주 수입원이었다. 아직 보급은 별반 수입이 되지 않지만 보급이 활성화되면 프로기사들의 수입도 더 늘어날 기회가 많을 것이다. 다만 시작부터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 시합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시합을 통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 외의 (나같은) 사람들은 보급을 열심히 해야 한다. 프로들이 보급에 앞장 선 적은 많지 않았다. 이제는 앞장 서야 한다."
[동영상제공 | 바둑TV]
PS 첨부기보는 2004년 제1기 전자랜드배 준결승전, 김성룡은 최철한을 이겨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후, 김성룡 9단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결승3번기에선 김주호를 2-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보급에 관해서는 남자열명보다 여자한명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최일선에있는 초등학교 방과후 교육만 하더라도 요즘은 칠판시대가 아닙니다 컴퓨터로 이어진 큰화면인데, 어느바둑사이트하나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배팅때문에 유해사이트로 분류된것이죠 프로그램을 이용한 지도가 불가능합니다. 대표사이트인 한국기원이라도 접속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게 바로 보급이 아닐까요
술익는향기
매우동감... 베팅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순수 바둑 보급을 위한 사이트를 한국기원에서 하나 만들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오로에서 베팅만 빼면 되니까 특별히 더 돈 들것도 없을것 같고요.)
대자리
｜ 2010-06-11 오전 11:42:00 [동감0]
승부로 밥벌이가 안되는 기사들은 김프로처럼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된다.승부도 포기하고 손놓고 앉아서 연금에나 의존하고 그거 몇푼 더 받자고 입단 문호 걸어잠구려는 프로들은 한국바둑의 침몰과 함께 다 같이 빠져 죽자고 하는 사람들이다.
임석현
｜ 2010-06-11 오전 10:02:00 [동감0]
말도 맛있고 생긴것도 맛있고 성격도 맛있고...
맛을 아는 바둑계의 실력있는 주방장님...화이팅!!!
물이래요
｜ 2010-06-11 오전 8:19:00 [동감0]
타이틀자가 뭔말인지 잘 모르것네 정말 .. 타이틀 홀더라고 쓰든지 타이틀 보유자라고 하든지... 지랄맞네 진짜
방랑객검
｜ 2010-06-11 오전 12:57:00 [동감0]
저변 확대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있겠나요. 다양하고 연구하고 진취적이며 실천하는 한사람으로 부터 변화는 시작되는것입니다. 보급이 늘면 수입도 늘고 시작은 작지만 꾸준히 늘면 파이가 커지는것 맞습니다. 김사범님의 창조적 발상에 지지를 보냅니다.
술익는향기
｜ 2010-06-10 오후 11:47:00 [동감0]
그러나 주먹구구식으로 시작하시지 말고 분명한 작전과 계획을 짜시기 바랍니다.
효과적인 보급을 위해, 어디에, 어떤방법으로 할것인지 먼저 준비하고 잘 계획하시길...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과 함께 논의해 보시면 실직적인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것이라 생각합니다.
외국보급도 신경좀 써주시고요...^^
만일 미국에 보급팀을 보내신다면 저도 미력하나마 ,,..
AKARI
저번 기사에서..김성룡사범님 ..바둑영어?영어바둑?배우신다는 기사를 본것 같은데요..쿨럭~아마 가족분들중에서 미국에 계신 분도 있으신것 같던데..아니면 미국시민권자였는데 군대갔다오셨다 했나요????? ㅎㅎ
술익는향기
｜ 2010-06-10 오후 11:38:00 [동감0]
브라보 !
아예 보급기사 회장을 맡으시고 보급에 관심있는 프로분들을 모아 함께 일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개척을 않해서 그렇지, 프로가 바둑보급으로 돈도 벌수있고, 외국여행도 훨씬 많이 다닐수있을것이고, 정치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함으로 바둑정책에 도움을 얻는 간접 효과도 클것입니다.
AKARI
보급기사회장님? 그렇군요..ㅎㅎ 보급기사의 1인자를 논(?)한다면..가장 먼저 이름자를 올릴 분중의 한분은...분명한것 같습니다...ㅎㅎ
siksara
｜ 2010-06-10 오후 5:48:00 [동감0]
오호~ 랜드킴 사범님 인기 많으신데요? 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윗 댓글에 보급랭킹 그거 획기적인 말씀인데요? 김성용님 힘 내세요~
AKARI
｜ 2010-06-10 오후 5:06:00 [동감0]
프로기사랭킹 말고..
보급기사(?)랭킹이 있다면...
1등할 가장 확률이 높은
랜드김 ~ 김성룡사범님 화이팅~
다음에 어떤 계기가 있고
수치로 정할수 있음 보급랭킹을
한번 산정해보는것도..
뜻깊을까.....요? ...
서민생활
｜ 2010-06-10 오후 4:57:00 [동감0]
마음깊이 진심으로 김성룡 사범에게 박수 보냅니다.
kkb9127
｜ 2010-06-10 오후 4:38:00 [동감0]
최회장님께서는 젊었을때 행동으로 많은것을 보이시고,지금은 기사회장님 자격으로 동분서주 열심히 하시죠.너무 열심히..결과는 없는것 같은데..
마이싱6
｜ 2010-06-10 오후 4:15:00 [동감0]
한국기원 등과 같이 하는 것이겠죠..
luciole
｜ 2010-06-10 오후 4:14:00 [동감0]
외국에 바둑보급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유럽과 미국에 바둑인구가 늘어 바둑이 실질적인 전세계적 스포츠가 되야 바둑계가 삽니다.....
한국 바둑계는 이미 어느정도 포화상태고 외국에는 배우고 싶어도, 잘 두고 싶어도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래 바둑계를 위해서 어느쪽이 중요할까요?
호비
｜ 2010-06-10 오후 4:03:00 [동감2]
한국기원이 해야 할 일을 개인기사가 자청하고 나섰으니 당사자야 대단하지만, 정말 한국기원이나 무슨무슨바득협회나 정말 한심하긴 마찬가지네요. 제발 한국기원이 나서서 좀 해 보세요.
북두5
한국기원과 같이 하는 것이랍니다. 기사에도 써있는데 - 공적인 단체가 나서야 ..
Unify(S)
｜ 2010-06-10 오후 3:54:00 [동감0]
대학바둑보급이 살면 바둑계 절반이 사는것과 다름없습니다..정말 대단한 일을
하시네요..
하이디77
｜ 2010-06-10 오후 3:31:00 [동감0]
좋은 취지에 공감합니다. ^^*
바둑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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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절수6
술익는향기
술익는향기
AKARI
lucio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