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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왕십리역과 왕십리역 사이에 있는 한국기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 신당. 4일 저녁 신당역 부근 '보노체'란 연회장에서 강우혁 김다영 입단축하연이 열렸다. |
“김성래·김채영·김다영 ‘3부녀 프로기사’로만 알려지고 있는데 안국현 사범도 먼 친척이다. 이쯤되면 우리도 조남철 패밀리 버금가는 바둑패밀리 아닐까.”
4일 저녁 신당역 부근 한 연회장에서 열린 김다영·강우혁 입단축하연에서 김성래 5단은 이런 사실을 알렸다.
김다영 초단은 98년생으로 17세의 새내기. 안국현은 5단은 23세의 중견기사다. 일반적인 관계라면 김다영이 편하게 ‘오빠’ 정도의 호칭으로 부를 만하다.
그러나 가족관계로 따져보면 안국현은, 김다영 사촌언니의 시조카다. 꽤 멀므로 인척 정도 되지만 엄연히 항렬이 존재하므로 안국현은 김다영을 ‘아줌마’로 부르면 좋다.
▲ 3부녀 프로기사 중 아버지 프로 김성래. "한종진 사범은 나와 교육 코드가 비슷해서 진즉 신뢰하고 있었다. 정말 기쁘다. 입단축하연에서 자꾸 소감을 말하고 싶은데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
▲ '아줌마'의 입단을 축하하러 온 안국현(오른쪽)과 이지현.
따라서 김다영은 안국현에게 말을 놓아도 된다. 하지만 안국현이 나이가 더 많으므로 너무 가혹(?)하다. 통상 존대말을 좀 섞어서 이야기해주면 부드럽다. 반존대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다영이 안국현을 ‘오빠’라고 부르는 건 어울리지는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 어색해서 아직 호칭이나 경어에 관한 정리를 못 했다. 하나 상상해 보니 재미있다. 안국현이 한국기원 복도에서 김다영에게 아줌마라고 부른다면… ^^
입단축하연은 내성적인 이상헌 3단이 사회를 맡아 초스피드로 진행해, 7시부터 시작하여 30분도 안 돼 끝냈다. 축하연이 끝나는 즉시 뷔페가 준비되므로 객석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상헌은 ‘한종진바둑도장’의 사범이다. 이 도장은 지난해 2월17일 문을 열었다. 한종진·조한승·김주호·이상헌이 사범이다. 강우혁과 김다영은 한종진바둑도장이 배출한 첫 남자·여자 프로기사. 도장을 낸 지 1년반 만의 결실이다.
한종진 원장은 “원장과 사범을 동시에 해보니 동시에 신경 써야 할 게 많구나 하고 느낀다. 모든 도장생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야 한다. 우리 도장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풍부한 잠재성이 있다. 사범이 4명인데 도장생이 15명이라서 한 명 한 명에게 많은 걸 가르칠 수 있다.”고 했다.
조한승 사범은 “도장 분위기가 자율적이다. 도장생이 많아지면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규율을 중시하게 되며 획일화된 과제를 시키게 된다. 자칫 엄격하게만 몰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도장의 경우는 도장생 대비 사범 비율이 높아 자율적으로 해도 프로지망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케어가 가능하다. 물론 자율적인 공부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강우혁의 아버지. "이런 날이 내게는 언제 올까, 간절히 기다렸다. 6살 꼬맹이가 바둑TV를 시청하는 게 신기했다. 7살3개월부터 바둑공부를 시작했다.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고3 수험생처럼. 밤에 집사람과 번갈아 가며 집으로 데려왔다. 나는 내가 승진하는 것보다 우혁이 뒷바라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10년의 노력 끝에 입단의 꿈을 이룬 우리 작은 아들, 장하고 자랑스럽다.
나도 집사람도 바둑계를 잘 모르다 보니 바둑관련 행사 정보를 구할 때면 다투기 일쑤였다. 집사람에겐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헌신적이었던 아이의 스승들과 자기 아들 일처럼 축해해 주는 학부모님들과 영재입단제도를 만들어 준 바둑계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한다."
▲ 강우혁과 그의 가족.
▲ 강우혁 "좋은 성과 내겠다. 감사하다."
▲ 김지석 9단과 오유진 2단도 자리했다.
▲ 앞에 나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는 김다영. 아빠의 조언 "그냥 에피소드를 얘기 하면 돼"
▲ 내향형 미남 이상헌(왼쪽)에게 한종진 원장이 사회라는 중책을 맡겼다.
▲ "초속 진행을 보여드리지요" (이상헌)
▲ 한종진 원장 "축하연에서 무슨 이야길할까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우리 사범들이 가르친 것보다 학생들이 훨씬 더 잘해 줬다.'"
▲ 한종진바둑도장 조한승 사범 "프로가 된 것을 축하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을 것이다. 꾸준히 정진하기 바란다."
▲ 객석의 새내기 프로기사들.
▲ 김다영의 입단 동기 권주리 초단도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축하연에 왔다.
▲ 국가대표들도 속속 도착.
▲ 김다영의 모친 "제가 한 뒷바라지 정도는 자식의 입단을 고대하는 엄마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인내한 다영이와 성심껏 지도해 주신 여러 사범님께 감사한다."
▲ 김다영 "열심히 해서 3년 안에 타이틀 하나 따겠다."
▲ 김다영의 언니 김채영 "마이크가 안 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당황... 다영이와 함께 프로기사 생활 열심히 하겠다."
▲ 선물전달식. 김주호 9단의 '무뚝뚝 전달법'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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