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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백으로 빚어낸 도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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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백으로 빚어낸 도전권
| 한창규 2006-05-26 오후 03:2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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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명의 옥득진을 도전자로 배출시켰던 왕위전. 올해도 이름깨나 날리던 강호들은 녹다운제 토너먼트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서무상과 이영구는 도전자결정전에 첫 등장한 얼굴. 뭇 강호들이 이 둘의 주먹에 휘둘렸다. 바닥부터 치고올라온 서무상은 7연승으로, 본선부터 출발한 이영구는 두 번의 반집쇼를 벌인 끝에 최종 관문에 다다랐다.
제40기 왕위전 도전자결정전
○서무상 6단 ●이영구 4단
- 장소 : 충남 홍성
- 날짜 : 2006. 05. 24
- 결과 : 193수끝, 흑불계승
장면 (적극적 발상)
상대방의 엷음을 날카롭게 찌른 좌하 공방에서 승기의 발판을 마련한 흑이 적극적인 공세로 확고한 우세를 다진다.
백1의 응수타진에 배짱 좋게 손을 뺀 흑2가 공격적 태도. 우하가 허물어질 판인데도 시야를 넓게 내다보고 있다. 활용하려 한 백3에는 흑4로 윽박지른다. 물론 아래쪽 백을 위협하고 있다.
참고도1 (의도)
연구생 시절부터 천재소년으로 기대를 모았던 열아홉 살 이영구는 전투력과 마무리 솜씨가 강점. 신예기전에서 세 번 준우승했다.
흑1로 늘어주면 보통이긴 하나 책략이 없다. 당장은 아니지만 우하귀는 백2부터 수단을 부릴 여지가 남아 있다. 백12 다음 흑A로 따내서 패. 백이 하자는 대로 따르는 격이어서 싫다.
참고도2 (낭패)
응수타진의 생명은 타이밍. 지금 △로 동태를 살피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귀를 확보하려는 흑1은 큰일날 소리. 백2가 선수(흑3을 게을리하면 백3으로 장문이다). 백6까지 ▲ 넉점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진다.
참고도3 (나약)
서무상은 올해 11승 중 왕위전에서만 7승을 거두었다. 독특하고 전투적인 스타일로 위세를 떨쳤는데 이 판에서는 신통치 않다.
지레 겁을 먹고 백1로 달아나는 것은 기세가 아니다. 흑2로 잡히면 우하에서 응수타진한 효과를 찾을 수 없다. 백A에 뻗는 것이 이제 선수가 안 되므로 백B 이하의 수단이 사라져 버렸다.
참고도4 (보탬)
활용하려고 나선 △에 대해 흑1로 두점을 거두고 싶지는 않다. 한 번 받아주면 백2 또는 A가 계속해서 듣는다.
대마의 앞길을 터놓은 백은 흑이 손을 뺀 상태로 내버려 둔 우하귀 흑진을 유린할 것이다.
실전진행1 (고삐를 죄다)
백1로 기대면서 눈모양에 탄력을 불어넣으려 했을 때 A의 곳 약점에 아랑곳하지 않은 흑2가 두둑한 배짱이다.
대마는 대마대로 쫓기면서 주춤거리다 자칫 우하귀마저 흑의 손길이 먼저 닿는 날이면 낭패일 터. 좌변쪽을 희생하며 9, 11로 흑의 안방을 크게 도려낸 서무상. 그렇다면 이 결과는 백의 성공일까.
참고도4 (손해)
백1로 끼우면 돌파할 수는 있다. 대신 백△가 다치고 우하귀도 흑이 차지한다.
백의 손해. ▲ 두점을 무력화시킨 이득보다 □가 대악수여서 우하에서의 손실이 더 크다. 실전에서 그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곳은 A에 뻗어 싸우고 싶은 백의 심정이다.
실전진행2 (흑의 대성공)
이해 득실을 따지기에는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흑1에 백2의 손질. 흑3이 통렬한 씌움수가 됐다. 백6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으나 흑7 이하 백을 옥죄면서 봉쇄하는 수순이 치밀하기 그지없다.
결국 백대마가 쌈지를 뜨고 사는 사이 흑은 철벽을 구축했다. 우하에서 내준 실리보다 강력한 세력. 게다가 선수를 뽑아 △를 크게 공격, 일련의 흐름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영구는 강호들의 무덤이 된 전장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으며 전통과 권위의 왕위 타이틀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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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팅 |
｜ 2006-05-26 오후 9:0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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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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