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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끈 중원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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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끈 중원의 노림수
| 한창규 2006-05-26 오후 03:0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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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이틀전에서 첫 우승. 다른 한쪽은 5번의 타이틀전 모두 준우승.
생애 최초로 결승에 오른 허영호가 예상 밖의 완봉 승리로 타이틀홀더 반열에 직행했다. 반면 ‘준우승 징크스’에 눌렸던 원성진은 또 다시 패배, 번번이 등지는 타이틀에 속울음을 삼켰다. 우승 재목은 따로 정해져 있을까. 한국랭킹(27위와 10위), 타이틀전 출전횟수(1대 5), 세계대회 본선 경험 등 기록으로 드러난 수치는 우승 전력(戰力)과 무관했다.
제16기 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2국
○허영호 5단 ●원성진 7단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6. 05. 19
- 결과 : 248수끝, 백5집반승
장면 (버림돌의 노림수)
실리 노선으로 평탄하게 걸어가던 원성진. 숨어 있던 ‘원 펀치’ 성향이 조금씩 움트는 태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국면이 흐트러졌다.
공세의 효과로 잡아놓은 △ 두점에 대한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백1, 3이 허영호의 노림수. 순간 원성진의 얼굴빛은 바둑판처럼 노래졌다.
참고도1 (백모양 견제)
껄끄러운 뒷맛을 미리 헤아렸다면 애써 두점을 잡는 구상을 펼치지 않았을 터. 원성진은 실전의 노림을 간과했다.
흑1로 밀어서 힘을 비축하고 나서 흑3의 삭감. 상변 백모양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견제하면 흑이 나쁘지 않는 형세이다.
실전진행1 (어두운 그림자)
흑1, 3으로 석점을 잡았으나 백2의 젖힘을 선수로 얻어맞았고 백4도 따끔한 한방. 계속해서 백6으로 힘차게 뚫고나가자 우상 일대 흑말의 연결고리가 불확실한 처지에 놓였다.
공격하던 흑이 거꾸로 삶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 기세 좋던 흐름이 일순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참고도2 (몰아떨구기)
△로 젖혔을 때 흑1로 몸을 낮추는 자세를 취하려 해도 백은 2로 몬다. 계속해서 A에 잇는 것은 백B로 몰아떨구기.
또 흑1로 C나 D로 응해도 백2로 몰려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
실전진행2 (망외의 소득)
대역전패한 결승1국의 악몽을 훌훌 털어내긴 쉬운 일이 아니다. 후회와 번민은 나사 풀린 용수철처럼 갑작스럽게 불쑥 솟구치곤 한다. 막판의 부담을 안은 원성진은 후반으로 치달으며 국면 운영에 오점을 남겼다.
흑1에는 착각이 들어 있지 않았을까. 흑3으로 따내도 우변 백은 자체로 살아 있다. 백6까지 ▲를 거저 헌납한 거나 별로 다르지 않다.
참고도3 (전체를 살리는 승부)
▲가 잡히면 승부를 진척시켜 나갈 힘이 사라진다. 어떻게든 살리는 궁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됐다.
흑1이 전체를 살리자는 수. 이 변화라고 해서 앞길에 빛줄기가 드리우는 건 아니다. 흑5 때 백이 패를 되따내면 역시 힘이 부치는 판국. 그렇더라도 ‘무난하게’ 진 실전보다 버틸 여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참고도4 (완생의 형태)
우변 백은 흑이 먼저 추궁해 봐도 잡을 수 없는 돌. 백2가 다음에 3의 곳에 먹여치는 수를 보고 있어 선수로 듣는다. 백6까지 두 눈의 완전한 삶.
날카로운 수읽기로 허를 잘 찌른 허영호는 입단 5년 만에, 약관의 젊은 나이에 최대의 신예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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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팅 |
｜ 2006-05-26 오후 9: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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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 5단 축하합니다! 원펀치께서도 타이틀홀더가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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