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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패배, 이창호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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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패배, 이창호만 믿는다
| 홍보팀 2002-01-30 오전 00:0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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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너만 믿는다!
1월 30일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 호텔에서 벌어진 제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2국에서 조훈현 9단이 무너짐으로써 한국팀의 단체전 불패신화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날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은 특유의 속력행마를 구사하며 2연승 사냥에 나섰으나 중국의 2장 창 하오(常昊) 9단의 두터움에 밀린 데다 중앙삭감에 실패, 252수만에 흑 6집반패를 당했다.
이날 창 하오 9단의 등장은 한국팀으로선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일단 저우 허양(周鶴洋) 9단이 나설 것으로 믿고 있던 한국팀으로선 허를 찔린 셈이다. 중국으로선 조9단을 상대로 2전 전패를 기록한 저우 9단보다는 4승 6패의 창 하오 쪽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
그리고 그 '기습작전'은 대성공을 거두며 낙승의 전과를 올렸다. 어쨌든 조9단의 패배로 한국은 이창호 9단만이 남았으며, 중국은 2명의 기사가 살아 남아 막판 레이스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게 됐다.
세계 최강의 이창호 9단이 출전하지만 한국팀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한 듯 보인다. 우선 31일에 맞붙게 돼 있는 이창호 9단 vs 창 하오 9단.
통산전적만 봐서는 15승 4패로 이창호 쪽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크게 안도할 바가 아니다. 2001년도 들어서부터는 오히려 이창호 쪽이 2승 3패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 하오 9단은 마지막 대결의 장이었던 제6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번기의 제왕'이라는 이창호를 2승 1패로 꺾고 결승에 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창호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때이다.
이창호 9단이 제12국에서 창 하오의 벽을 넘는다 해도 그 뒤에는 요다 이후 최고의 '이창호 킬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저우 허양 9단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또한 부담이다. 이창호 9단은 그 동안 저우 9단을 상대로 3전 전패의 치욕스런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8회 연속 한국의 단체전 우승이냐? 중국 황사바람에 의한 한국 단체전 불패신화의 종막이냐? 한국팀의 마지막 수문장 이창호 9단은 31일 오후 2시(현지 시각 1시) 창 하오 9단을 상대로 제12국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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