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펀치를 자랑하는 윤준상이 초반 전투를 피하고 실리작전으로 선회했다. 100 여수를 넘어가니 곳곳에서 실리를 잡아챈 백의 확정가가 확실히 돋보인다. 국후 윤준상은 "미리 준비한 작전은 아니었는데 초반 몇 수를 진행하니 이렇게 둬야겠다는 감이 왔다."라고 말했다.
실전에서 박영훈은 중앙으로 꾹꾹 막아 두터움을 쌓았으나 집이 부족하다. 중앙 두터움을 엮어 참기름 짜듯 한집, 반집을 쥐어짰지만 형세는 여전히 불리했다. 박영훈은 끝내기로 승산이 없다고 보고 한 수 늘어진 패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역전은 없었다.
2월 2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16강 6경기에서 윤준상 9단이 201수 만에 박영훈 9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둬 8강에 올랐다. 승자 윤준상은 박영훈과 대국에서 최근 3연승을 기록했고, 상대전적도 6승 7패로 바짝 추격했다.
▲ 승자 인터뷰 중인 윤준상 9단.
국후 윤준상은 "초반은 의도적으로 실리를 차지하려고 했다. 상대가 공격타이밍을 놓쳐 우세한 형세가 그대로 끝내기까지 이어졌다. 종반은 전체적으로 흑이 덤내기 어려운 형세였다. 마지막에 패가 나는 수도 보고 있었는데 흑에게 워낙 부담이 큰 패라 실제로 결행할 줄은 몰랐다. 8강까지 올라왔으니 최소한 한 판은 더 이기고 싶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현재 8강 진출자는 박정환, 최철한, 김지석, 강동윤, 홍성지, 윤준상이다. 카누 포인트로 16강 시드를 받은 여섯 명에서 박영훈만 빼고 다섯 명이 8강에 올랐다. 맥심커피배 본선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다음 주 3월 6일은 안조영-원성진 대국이 벌어지고, 이어서 7일 이창호-이세돌 대결을 마지막으로 16강전을 마친다. 이 대국들도 모두 사이버오로가 인터넷 수순중계하며 바둑TV가 생방송한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카누포인트로 16강 시드를 받은 여섯 명 중 박영훈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윤준상은 초반은 실리작전으로 나왔지만, 중반 이후부터 자신의 강점인 깊은 수읽기 실력을 바탕으로 판을 주도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 윤준상의 다음 상대는 안조영-원성진 전의 승자다. 윤준상은 "8강에 누가 올라오든 상대의 기보를 철저하게 연구해 작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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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baka
서미석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