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윤찬희 2단(백) vs 조한승 9단 - 290수 끝, 흑반집승
<제4국> 고근태 6단(흑) vs 안조영 9단 - 168수 끝, 백불계승
<제5국> 박정근 3단(백) vs 이춘규 초단 - 242수 끝, 백6집반승
"기쁘지만 아직 월드 메르디앙이 두기 전이라..." "박정근 선수가 잘해준 덕분에 이겼네요."
팀을 2위로 끌어올린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이 전한 소감이다. 양감독은 또, "저희팀은 많이 3 : 2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네요. 보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은 주겠지만."라고 여유있는 멘트까지 덧붙였다.
오더상 만만치 않은 도깨비팀 티브로드를 상대로 신성건설은 종합전적 3 : 2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7일 2연승을 거두고도 큰 웃음을 드러내기 힘들었던 경기. 남은 세판이 결코 녹록치 않은 탓이었다. 실제로 한때 역전패까지 거론되었다.
신성건설이 2 : 0으로 앞선 가운데, 8일 저녁7시에 속개된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 3국에서 티브로드 1지명 조한승 선수가 신성건설 6지명 윤찬희 선수를 상대로 역전 반집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함께 열린 장고바둑에서도 역시 같은 팀 안조영 선수가 고근태 선수를 백불계로 눌러, 중간스코어 2 : 2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첫날 신성건설에서 1, 2지명을 앞세워 얻어낸 2연승에 티브로드는 다음날 보란듯이 1, 2지명 선수를 내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흐름상 역전 무드. 1라운드처럼 티브로드는 2패 후 3연승의 신화를 또 쓰는가 싶었다. 허나 그 바람은 오래가지 못하고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 조한승 선수(오른쪽)가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어 팀의 참패를 막았다.
밤9시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5국에서 티브로드 이춘규 선수가 하변에서 일찌감치 망해버렸기 때문이다. 큰 대가없이 기세상 버린 하변이 너무 컸다. 이춘규는 이후 형세 만회를 위해 상변 백 대마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박정근 선수도 실수를 범해 차이가 다소 좁혀졌다. 허나 초반 손실이 워낙 컸던 터라 역전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2008한국바둑리그에서 그동안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2승3패)를 보였던 박정근 선수는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팀 승리를 결정짓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다 이기고 싶지만 어렵겠죠. 반타작만 했으면 좋겠습니다."며 소박하게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승부는 아주 쉽게 결정날 수도 있었다. 신성건설에서 자율지명으로 뽑은 윤찬희 선수가 티브로드 조한승 선수에게 다 이긴 바둑을 어이없이 내주는 바람에 길어졌다. 윤찬희 선수의 한집반, 적어도 반집승을 예상했던 3국에서 윤찬희는 두번이나 실족하여 두집을 손해보았다. 그 바람에 티브로드로서는 꺼져가던 불씨를 살려냈던 것이다.
이번 경기를 이긴 신성건설은 리그6승3패를 기록, 월드 메르디앙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에 올랐다. 물론 월드 메르디앙이 영남일보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이기면 2위를 다시 내줘야 한다. 신성건설에게 진 티브로드는 리그3승6패로 7위까지 뚝 떨어졌다.
신성건설 오더를 티브로드는 100퍼센트 맞추었다. 그러나 승리는 신성건설에서 가져갔다. 2007한국바둑리그에서도 오더가 좋거나 오더를 맞추고도 경기를 내주는 일이 많았다. 이날도 결과적으로 같은 현상이었다.
양재호 감독은 "이번 오더는 5 : 5 승부라고 봤습니다. 다만, 상대팀에서 이원도 선수를 뺀 것은 의외였죠."고 말했다. 목표를 묻자, 서슴없이 "아직 우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화재가 무조건 1위로 올라간다고 볼 수 없죠."라고 밝혔다.
다음 9라운드 2경기는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투어로 10일 벌어진다. 홈팀 경기 한게임이 어웨이팀 광주 Kixx를 초청해 펼치는 경기투어는 2008한국바둑리그 다섯번째 지방투어다. 두 팀 모두 1승이 절박한 상황이라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이날 하루만큼은 일산 킨텍스에서 무더위를 식혀보심은 어떠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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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棋聖』
jw0906
한상훈하고 비슷하네요 ㅎㅎ. 조한승 9단 보다 좀 작든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