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목진석 9단(백) vs 김승준 9단 - 216수 백불계승
<제2국> 박영훈 9단(흑) vs 최명훈 9단 - 227수 흑불계승
이번에도 상대 오더를 모두 읽어냈다는 티브로드. 원하는대로 오더를 짰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 일단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 특히 1국에 출전하는 목진석 선수 상대로 김승준 선수를 내보낸 작전은 랭킹이나 성적의 열세를 앞도적인 상대전적(11승3패)으로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의 발로였다.
허나 뚜껑이 열리면서 즐거움은 그대로 사라졌다. 은근히 기대했던 김승준도 최근 이영구, 김지석을 연파하며 1지명 킬러로 등장한 최명훈도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박영훈-목진석 투톱을 전진배치해 기선 제압에 성공.
8월8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9라운드 1국에서 서울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가 이북5도 티브로드 김승준 선수를 상대로 백불계승을 거두며, 팀에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밤9시에 이어진 2국에서도 역시 신성건설 박영훈 선수가 티브로드 최명훈 선수를 흑불계로 누르고 승리를 보탰다.
이로써 신성건설은 이번 9라운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남은 세판이 신성건설보다는 티브로드 쪽한테 대체로 유리하다는 점에서 신성건설도 기쁨을 누리기는 이르다.
▲ 최명훈 선수(왼쪽)가 승부처를 짚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돌을 가려 흑을 잡은 김승준 선수는 세번째 수에서 잠시 고심하다가 대각선 포석을 반상에 떨어뜨렸다. 그래서였을까? 바둑은 좌상귀를 중심으로 회호리치듯 전투가 크게 번지면서 특별한 포석없이 중반을 향해 달려갔다. 형세는 상변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중앙 돌파로 급격히 갈렸다. 종반 김승준 선수가 역전 기회를 놓쳐 돌을 던졌다.
신성건설이 1 : 0으로 앞선 가운데 밤9시에 들어간 2국도 1국 못지 않은 치열한 전투바둑이었다. 빌미는 박영훈 선수가 제공. 하변에서 축을 착각하고 반발하는 바람에 최명훈 선수가 순식간에 국면을 압도해나갔다. 허나 박영훈 선수는 그 뒤로 최명훈 선수의 응수타진을 기회로 반격에 성공, 형세의 저울추를 자신쪽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의 골문을 흔들었다.
바둑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2연패를 당한 데다가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상황이라 이날 승리는 박영훈에게 있어서 더없이 짜릿한 1승이 아닐 수 없었다. 오죽하면 국후 "너무 지독한 연패였어요. 오늘도 지는가 싶었습니다."며 소감을 대신했을까?
한편 신성건설은 이번 라운드를 이기면 리그성적을 6승3패로 갈며 3위에서 월드 메르디앙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간다. 티브로드는 내일 벌어지는 세판을 모두 이겨 역전승을 거두더라도 5위 순위를 바꾸지 못한다. 다만 그럴경우, 현재 영남일보가 꿰찬 4위 자리를 넘볼 수가 있다. 물론 지면 7위까지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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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tfire
한수a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