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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제20기 여류국수전 8강전 4판이 열렸다. |
이영주•박지연•오정아•김신영이 여류국수전 4강에 진출했다.
제20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8강전 4판이 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영주 초단, 박지연 3단, 오정아 2단, 김신영 초단이 각각 김미리 3단, 최정 5단, 김혜민 7단, 조혜연 9단을 꺾었다. 여류명인 최정, 한국여자바둑리그 부안 곰소소금 1지명 김혜민의 탈락은 바둑가의 전반적인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다가올 4강전은 이영주-박지연, 오정아-김신영의 대결로 치러진다.
여류국수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1분 5회로 국내기전 중 긴 편이다. 두 사람이 합쳐 6시간을 쓰고 초읽기까지사용한다면, 아침 10시에 시작하는 대국이 저녁 7시를 넘겨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기사들이 제한시간이 짧은 기전에 익숙해져 그렇게 시간을 다 쓰지 않고 오후 3시가 좀 넘으면(오후 1시~2시까지 점심시간) 바둑을 끝내는 게 다반사다.
한데 이번엔 달랐다. 올해 창설된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영향 때문일까, 8강전에 임한 여자기사들이 제한시간을 최대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자리그에서 감독의 눈에 드느냐, 부진으로 존재감이 사라지느냐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기에 여자기사들은 투쟁심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프로여류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1,200만원이다. 사이버오로는 전 경기를 수순 중계한다.
▲ 입단(1999년)한 지 14년 5개월 만에 바로 이 기전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하면서 만개한 바 있는 김혜민. 이번 20기엔 8강으로 만족해야 했다.
▲ 조혜연. 김신영과의 8강전에서 이겼다면 500승 고지에 올라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신영이 이김으로써 조혜연의 500승 기록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 최정. 여류명인이자 2월여자랭킹 1위 최정은 여류국수전 4강에 오르지 못함으로써 국내 여자타이틀 추가 기회를 접게 됐다.
▲ 김신영에겐 올해 기회가 자꾸 찾아온다. 여류국수전 4강에 올랐다. 지난 1월엔 여류명인전 도전자결정전까지 올랐다(오유진에게 져 도전권은 놓쳤다).
▲ 오정아.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선 서귀포칠십리 1지명으로 5승1패라는 좋은 개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류국수전에서 패권을 노린다.
▲ 이영주. 김미리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 박지연. 지난해 말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여자기사상을 받은 난적 최정을 꺾었다. 최정은 여류명인전에서 박지연을 두 번이나 준우승에 머물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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