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뉴스 > 국내뉴스
|
|
배태일/좋은 집 지어놓고 판자집 문달면 안돼
|
배태일/좋은 집 지어놓고 판자집 문달면 안돼
배태일박사, 랭킹제 시행 1년의 소감
| 사이버오로 2010-01-05 오후 05:35 [프린트｜스크랩] |
|
|
|
|
 |
| ▲ 배태일 박사 |
2010년 1월 랭킹발표를 맞아 배태일 박사가 지난 1년간 랭킹제를 시행한 소감을 밝혔다. 배태일 박사는 시행1년간의 오류나 기술적인 문제점을 정리하고 팬들로부터 자주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배태일박사는 "(합리적인)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면 안된다. 이는 좋은 집을 지어놓고 판자집문을 다는 격"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 다음은 (재)한국기원 랭킹위원회 전문위원 배태일 박사(물리학, 스탠퍼드대학)의 시행 1년의 소감 전문이다.
통계적 점수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되었다. 보너스 제도에 익숙했던 바둑 팬들이 많이 비판했고, 지난 12월에는 임시 점수 계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이런 착오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바둑 기사들과 팬들에게 사과한다. 먼저 몇 가지 문제점을 논의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설명한다.
통계적 점수 제도를 도입하여 지난 1년 동안 필자는 젖먹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열심히 변호하고 설명하였고, 때로는 새끼를 기르는 암사자와 같았다고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이 제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이제는 이 제도가 제 발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앞으로는 다달이 논평을 붙이지 않겠고 댓글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바둑 팬들의 댓글이 대체적으로 감성의 문제인데, 필자는 이성과 논리의 문제로 대응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본다. 자기가 좋아하는 기사의 점수가 떨어졌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감성의 문제이고 그런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을 이론적인 문제로 파악해서 이렇고 저렇고 해서 그 기사의 점수가 낮아진 것이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이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과학자로서 필자가 모든 문제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려는 배경 때문이다. 때로는 바둑 팬들에게 더 참을성을 보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통계적 점수 제도 자체는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문제점들
1. 새내기들의 점수
새내기들은 입단 이후에 임시 점수를 계산해서 그 임시 점수에 근거해서 상대방의 점수를 계산한다. 매달 지난 달까지의 전적을 고려해서 임시 점수를 가진 새내기들의 점수를 먼저 계산하고 이 점수와 기존 기사들의 지난 달의 점수를 기초로 새 점수를 계산한다. 임시 점수 계산 방법은 따로 설명되었으므로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새내기들의 대국수가 어느 기준을 넘으면 그 때의 점수를 정규 점수로 취급하여 점수 조정 공식을 사용하여 점수 계산을 하게 된다. 랭킹위원회는 이 제도를 채택할 때에 30국을 기준 대국수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류동완이 입단 첫 해인 2008년에 25승 13패에 승률 66%로 좋은 성적을 내서 높은 점수를 받았었는데, 2009년에는 8승 16패로 33%의 승률을 내고 있으니 전혀 딴사람같았다. 그런데 그의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대국수가 많지 않아서 점수가 빨리 내려가지도 않는다. 이것은 점수 조정 공식의 비례상수를 대국이 많은 상위 기사들 기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류동완처럼 첫 해에 아주 잘 두다가 그 다음에 아주 못 두는 예를 찾아 볼 수 없지만, 항상 예외적인 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이 문제를 랭킹위원회에서 느끼고 있던 차에 2009년 6월에 한웅규가 30국을 넘어서 정규 점수를 받았는데 일약 11위로 진입하였다. 약간 의외라 점수 계산이 제대로 되었는가 검증해 보니 공식대로 잘 계산되었고, 전적을 조사해 보니 입단 첫해에 천원전, 비씨 카드배, 물가정보배의 3개 기전의 본선에 진입하였고 한국바둑리그에 선발되어서 11위에 들어갈만한 실적을 내었다. 그런데 그가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문제가 없지만, 류동완처럼 그 때부터 잘못 두기 시작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랭킹위원회가 50국이 넘을 때까지는 점수 계산에 임시 점수 계산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한웅규 2단
임시 점수를 계산할 때에는 입단 후의 모든 대국을 전부 입력하여 매달 점수를 새로 계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30국이 넘은 다음에 한웅규의 순위를 발표하였으므로, 잠정적으로 30국이 넘으면 순위 발표에 포함하고, 점수 계산은 50국이 넘을 때까지는 임시 점수 계산법을 쓰기로 랭킹위원회가 결정하였다. 금년 1월부터는 50국이 넘어야 순위 발표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이 있은 다음에 한웅규와 안형준의 점수는 50국이 넘은 다음에는 안정적이어서 15위에서 20위 근방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웅규는 계속 바둑을 잘두어서 연말에 한국바둑리그의 신인상을 받았다.
2.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와 계산 착오
위에 설명한 이유 때문에 7월 점수 계산을 위해서 임시 점수 계산하는 것을 50국까지로 바꾸어서 계산했고, 30국이 넘은 한웅규와 안형준을 점수 발표 명단에 넣었다. 그러나 이것은 임시 방편적인 것이고, 30국에서 50국 사이를 따로 항목을 분류해서 점수 계산은 임시 점수 계산 방법으로 하되 발표자 명단에 여기에 해당되는 기사들이 자동적으로 분류되도록 해야 좋다.
그래서 7월에 임시 점수 계산하는 루틴을 바꾸었다. 프로그램을 수정한 다음에는 항상 검증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수정이 비교적 간단했었고 바로 전에 한웅규와 안형준의 점수 계산이 제대로 되었는가 검증하였으므로 이 과정을 생략했다. 이것이 문제의 요인이어서 수정할 때에 착오가 생긴 줄 몰랐었다.
 국내 기사들 중에는 임시 점수 계산의 적용을 받는 기사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이 오류가 쉽게 발견되지 않았는데, 11월에 치우쥔과 이창호의 대국이 4국이나 있어서 이 문제가 노출되었다. 그 전에도 저우루이양의 점수가 낮게 책정된 것을 느꼈었다고 이 문제가 생긴 다음에 말한 사람이 있었다.
◀치우쥔 8단
지난 12월의 점수가 발표되고 팬들이 점수 계산의 문제를 지적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시 점수 계산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 시간으로 3일 오후 8시(서울 시간으로 4일 정오쯤) 치우쥔의 점수가 저평가 되었다는 것을 시인했고 문제를 더 자세히 파악해 보고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출근해서 바로 치우쥔과 저우루이양의 점수를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점수가 8월부터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8월에 임시 점수 계산 루틴을 바꾸었으므로 시기적으로 일치해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글자 한자만 잘못 찍혀도 착오가 생기므로 어디에 착오가 생겼는지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착오를 찾아서 고치는 것보다는 7월까지 쓰던 프로그램을 다시 찾아서 그것을 수정하는 것이 더 빨라서 그 방법을 취했다. 문제를 파악했으므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서 한국기원과 랭킹위원회와 협의하였고, 월요일에는 8월 점수부터 소급해서 다시 계산해 와서 12월까지 마친 다음에 수정된 점수를 한국기원으로 보냈다. 시차 때문에 한국에서는 화요일 오후에 수정된 점수가 발표되었다.
주말에는 연말 모임이 많이 있었지만, 문제를 빨리 대처하려고 서울과 연락하는 일을 하였다. 이 착오가 발생하자 필자가 느낀 감정은 당황하고, 부끄럽고, 미안한 것이었다. 점수가 잘못 계산되어서 팬들에게 소란을 끼쳐서 미안하고, 처음부터 이창호 9단이 1위로 복귀했으면 모양새가 좋았을 텐데,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야 1위로 복귀하게 되어서 그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통계적 점수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지지하는 바둑 팬들이 많은 것을 발견한 것이 불행중 다행이었다. 그 동안 이 제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댓글을 달아서 필자의 글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참 답답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를 이해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 해외 기사들의 점수
점수 계산의 착오는 해결되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느낀 것이 해외 기사들의 점수에 오차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 기원의 새내기들은 대국이 많아서 실력있는 새내기들은 금방 대국수가 늘어서 점수가 빨리 정확해 진다. 그런데 해외기사들은 한국기원이 공식기전으로 인정하는 국제 기전 대국수가 많지 않아서 임시 점수를 사용하는 경우에 최근 3년의 대국 기록을 가지고 점수를 매기는데 신예 강자들은 “자고 나면 실력이 는다”는 표현이 알맞을 만큼 실력이 빨리 느는데, 3년 전의 전적을 포함하면 중국 신예 강자들의 점수가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것을 해결하는 한 방법은 해외 기사들의 자국내의 기록도 포함해서 점수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 문제가 있기 전에 필자가 10월에 전주에서 있은 국제바둑학술대회에 참가해서 세계 바둑 랭킹 계산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2006년 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의 점수를 3개월 간격으로 계산한 논문을 바둑학 연구지에 11월 말에 제출했다. 그래서 이 계산 결과를 도입하면 해외 기사들의 점수를 훨씬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들
1. 통계적 점수 제도는 복잡한가?
복잡한 것이 아니고 그 개념이 매우 간결하다. 우리는 평소에 사람들의 바둑 실력을 평가할 때에 우리가 실력을 알고 있는 바둑인과 비교하
|
|
|
|
|
|
|
|
|
|
|
|
|
|
|
|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