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기원 이사회는 그 동안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렸던 윤기현 9단의 바둑판 소송사건과 관련하여 윤9단이 제출한 사직서를 26일에 개최된 제78회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수리하였습니다.
먼저 한국기원을 대표하는 이사장으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바둑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959년 프로에 입문한 후 50여 년간 두 차례 국수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비롯하여 기사회장,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며 기원행정에도 깊이 참여했고 방송해설, 신문관전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바둑계 원로기사의 재판과정을, 저 또한 바둑을 사랑하는 바둑팬의 입장에서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프로기사는 바둑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바둑계의 중심입니다.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는 프로기사는 이미 공인(公人)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바둑계의 원로기사로 더욱 모범을 보였어야 할 윤9단의 이번 ‘바둑판 송사’는 대단히 유감스럽고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보다 더 무거운 처리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기사에게 ‘기사 사직’보다 어렵고 힘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평생 바둑을 두어온 원로기사의 퇴장이 비록 무거운 곤마와 같습니다만 앞으로의 인생은 첫 수를 놓는 한판의 바둑과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제 여러분들의 돌을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한국기원의 임직원과 프로기사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몸을 낮추고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랑과 함께 애정 어린 질타와 따끔한 고언(苦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둑팬과 후원사는 프로기사에게 최고의 고객임을 프로기사 모두 가슴 깊이 새기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바둑팬과 후원사를 존경하지 않는 프로기사는 바둑계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최경주 프로가 세계 최고는 못되더라도 골프팬의 존경받는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anytime
｜ 2009-03-27 오후 4:37:00 [동감0]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기사들은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생활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되겠고... 바둑을 도 로 인정하던 시절과 스포츠 로 분류되는 현재는 많이 달라진것 같습니다.
haminy
｜ 2009-03-27 오후 4:32:00 [동감2]
대법원 판결 난지가 한달이 지났건만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도저히 가망이 없어 한국기원 이사회 하루 전날에야 사퇴서 제출...그동안의 행태로 보나 마지막의 처신이나 사람서푼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군요. 이젠 한냥짜리 바둑처럼 사시기를 바랍니다.
선비초원
남을 매도할 만큼 선한 사람은 없다!
빔브랭크
선비초월..끝끝내..haminy님이 남을 매도하고 있냐...
anytime
｜ 2009-03-27 오후 4:31:00 [동감1]
예전에는 프로기사의 바둑에서 졌다고 생각되면 깨끗히 돌을 거두는 사람을 멋있는 사람이라 했죠. 윤9단도 처음에 돌을 거두었으면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는데...끝까지 물고 늘어지다 계가를 하려니 졌다고 던지고...바둑지고, 팬들로 부터는 좋은 소리 못듣게되고 뭐 이런거네요.
황금거미왕
｜ 2009-03-27 오후 4:18:00 [동감4]
결국 사건자체는 유야무야식으로 마무리를 하겠다는 거군요. 바둑으로 치면 시간패네요.
기사직 사퇴는 본인이 할 수 있었던 시기는 그 이전에 충분히 있었는데도 버티고 안하다가, 이번에는 판결도 나고 어쩔 수 없이 기사직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어서 사퇴를 하는 것 아닙니까? 자발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바둑팬들이 원성을 보내는것이죠. 암튼 윤9단 개인에게 이번 계기로 남은 인생을 정직하게 사는 계기가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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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기원을 대표하는 이사장으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바둑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anytime
선비초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