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추웠던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새 봄의 기운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온 천지에 퍼지고 있습니다.
진달래, 개나리의 예쁜 봉우리를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십니다. 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 희망을 안겨주는 계절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겨울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 봄비를 바라보고 있는 제 마음은 축에 몰린 대마와 같이 무겁기만 합니다.
윤기현 9단과 (재)한국기원 부산지역본부장을 지내셨던 고 김영성이사의 유족 간에 벌어졌던 ‘바둑판소송사건’이 천근의 무게로 저의 마음을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는 많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에 이 자리에서 내용을 새삼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소송이 벌어지는 몇 달간의 과정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각종 언론보도는 물론 인터넷사이트에 달린 수많은 댓글도 꼼꼼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바둑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았던 그 댓글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송곳처럼 저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고 언론의 호된 비판은 치도곤처럼 무겁게 제 온몸을 난타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18일에 「윤기현 9단 바둑판 법정 다툼 관련 한국기원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기원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때늦었다는 비난이 있었으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끝난 후 한국기원 사무국의 대표로 바둑팬들에게 저희 기원의 입장을 말씀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때 밝힌 바와 같이 윤기현 9단에 대한 처리는 3월 26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하고자 합니다.
대법원 판결 후 한 달 이상 지난 후 처리한다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기에는 저희 조직상 어려운 점이 있고, 그 어려운 점을 구체적으로 일일이 열거해드릴 수 없음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행정절차의 어려움 이외에 어떠한 다른 의도가 없음을 고백 드리오니 부디 널리 이해하시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이번 ‘바둑판 소송사건’에 대해 바둑팬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바둑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팬들은 바둑이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게임을 넘어서 마음을 닦고 예절을 기르며 정신을 수양시켜 인격수양에도 도움이 되는 ‘예도(藝道)’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많은 분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희망을 심어줘야 하는 프로기사가 커다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또한 그 가운데 저희 한국기원이 제 역할을 다 수행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어떻게 설명 드려야 할 지 짧은 문장력을 한탄해야만 할 지경입니다.
많은 분들의 질책처럼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커지게 돼 바둑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마음속으로부터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진정으로 바둑을 사랑해주시는 수많은 바둑팬들께서 지금처럼 계속 바둑을 아껴만 주신다면 저와 저희 한국기원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다짐드립니다.
한상렬총장님의 사과문을 읽어보니 그다지 속되지 않은 마음이 뭍어나는 듯 했구요
제가 한동안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의 분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사건의 결과를 어떻게 처리 하시는지에 대해서는 두 눈 똑바로 드고
지켜 볼 것입니다
hyojin47
｜ 2009-03-06 오후 9:24:00 [동감0]
똑바로 원칙으로 잘 처리하세요 어용이란 소리듣지 않토록......
풍운아1
｜ 2009-03-06 오후 10:21:00 [동감0]
사과문에서 진심어린 사죄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군요. 민사소송이 개인 사건임에도 개인 사건이 아니었음은 한국기원과 총장님,일부사범의 어정쩡한 대응과 객관적이지못하고 편향적 태도
젠이다
｜ 2009-03-06 오후 10:25:00 [동감0]
기현이하고 상렬이는 같이 동반 퇴장하라. 무슨 변명할게 그리 많은고? 프로면 프로다운 행동거지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풍운아1
｜ 2009-03-06 오후 10:27:00 [동감0]
가 웅변해주는군요. 한국기원의 고충 이해가 갑니다만 이런 일은 통상의 절차로 처리하실게 아니라 비상조치를 발동해야하는 사항이라 생각됩니다.9단이라면 하늘같았는데 그런 쓰레기를 치
풍운아1
｜ 2009-03-06 오후 10:32:00 [동감0]
치우는데 무슨 고려사항이 그리 많습니까? 9단 되시는 분들 분하지도 않으시답니까? 존경받던 사범님들 분하지도 않나요? 신속히 엄중 처리하는 길만이 모두가 사는 길임을 명심하시길.
BlindBee
｜ 2009-03-07 오후 3:42:00 [동감0]
윤가가 바둑계를 떠나지 않는다면 한국기원은 똥이라고 부르겟다.뭐 변명이 필요한가.그리고 윤가가 변명 기자회견하는 자리에 얼굴내밀고 윤가에게 힘을 실어준것은 고의가 아니라도 책임져야한다.이래서 초불 시위라도해야하는것 아닐까.바둑보급을 위해서 일생을 바친사람을 친구이면서 한국기원 이사라는자가 사기를 친것을 무슨 말로 변명 할려고 민그적하는가.가만 않있슬란다.윤가는 지입으로도 30년 친구 사이라고 씨부
냐지라
｜ 2009-03-09 오전 11:01:00 [동감0]
윤기현이야 당연히 제명되는 것이고 한상열 사무총장 및 그 주위의 분들도 같이 물러나셔야 될 듯..
냐지라
｜ 2009-03-09 오전 11:01:00 [동감0]
한국기원이 이 건에서 욕을 먹는 이유중에 가장 첫째는 윤기현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중립을 지키지 않고 윤기현을 두둔한것이고..
냐지라
｜ 2009-03-09 오전 11:08:00 [동감0]
중립을 지키지도 않고 해당기사에게 결과가 나기 전까지 최소한의 재제를 하는 관리도 없다면 한국기원이 사건을 방관한 책임을 져야된다고 보는데요
냐지라
｜ 2009-03-09 오전 11:11:00 [동감0]
특히 윤기현 기자회견에서 같이 나오셔서 두둔하신분은 반드시 재제를 해주셔야 될듯.
상준이
｜ 2009-03-23 오후 4:26:00 [동감0]
고만하면 충분하다. 뭐그리 남의 민사소송에 까지 감나라 배나라 그러는지 모르겠군.
윤9단님도 마음 추수리고 앞으로는 모범을 보여주세요..
어솨염
｜ 2009-03-27 오전 5:21:00 [동감0]
자식이잘못하면..부모님자격 박탈할까요..기사한테있어서..사퇴라는건..자기자신의 죽음이라생각됍니다..운동선수가 운동을 몬하는데 그무엇이 ...이제 모두그만합시다..이런온라인댓글..자기자신의표현 좋지만..사람이 아무리 죄를 지었따해두..잘낫던몬낫던간에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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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현 9단과 (재)한국기원 부산지역본부장을 지내셨던 고 김영성이사의 유족 간에 벌어졌던 ‘바둑판소송사건’이 천근의 무게로 저의 마음을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둑을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팬들은 바둑이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게임을 넘어서 마음을 닦고 예절을 기르며 정신을 수양시켜 인격수양에도 도움이 되는 ‘예도(藝道)’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원2급2
풍운아1
냐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