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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시나리오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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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시나리오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2013-12-26 조회 7651    프린트스크랩

시지프스

나오는 사람들


시지프스 : 반항적이며 부조리한 일상을 거역하며 신에 반항하는 인물.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와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 사이에서 태어났다.


코린토스의 왕. 현명하고 용의주도한 인간.


바람둥이 제우스 :특권을 소유한 자로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행한다. 타인들의 행복과 불행에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다. 샘의 요정인 아이기나를 납치한다.


자신의 비행을 일러바친 시지프스를 꽁꽁 묶어서 데려오라는 분부를 저승 신 타나토스에게 했지만 타나토스가 도리어 시지프스에게 묶이는 신세가 된다.


안티클레이아: 아우톨류코스의 딸, 시지프스가 강제로 범하여 아들 ‘오디세우스’를 낳는다.


소도둑인 아버지의 묵인이 있었다. 시지프스가 자신보다 더 머리가 영리하여 머리 좋은 자손을 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시지프스의 추행이 예상됨에도 딸의 아버지가 묵인해 주었다.


하데스: 명계 신, 시지프스가 죽어서 오자 왜 초상을 치르지 않느냐고 한다.


시지프스는 ‘죽으면 초상을 치르라고 마누라에게 일렀는데’ 내말을 안들었으므로 3일간만 시간을 주면 지상에 내려가 혼내주고 올라오겠다고 하자, 하데스는 시지프스를 풀어준다. 허나 시지프스는 지상에 내려오자 다시는 올라가지 않았다. 인간이기에 자신의 목숨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겼다.


타나토스: 저승 신


아이기나 :샘의 요정 강의 신 아소포소의 딸


아우톨류코스 :소도둑, 아이기나의 아버지


메로페: 시지프스의 아내, 남편이 죽자 남편이 죽기 전에 한 유언을 생각하고 매장을 하지 않는다.


아소포소 : 강의 신 ,샘의 요정 아이기나의 아버지


시지프스가 딸의 행방불명에 대하여 알려주자 그 대가로 ‘피레네 샘’을 준다.


아레스: 전쟁신 , 제우스의 명령으로 타나토스를 구하러감, 아레스와 싸우다간 전 국민이 몰살할 것 같아 시지프스는 타나토스를 살려준다. 하네스가 제우스에게 구원을 요청하여 아레스가 직접 나서게 됨.



S#1.밤사이 소가 없어진다.


시지프스는 그가 키우는 소 우리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시지프스(독백): 이상탄 말이여 어떤 녀석 짓인지 도통 모르겠어.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니 이거야 원 사람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있나.


머슴: 주인님 밤사이 잘 주무셨어유?


하인이 머리를 넙죽 조아린다.


시지프스: 밤사이 안녕 못해. 내 이놈을 꼭 잡아서 요절을 낼거야.


머슴 : 또 훔쳐갔군요. 벌써 네 번째...


시지프스: 이봐! 나무판자 소 숫자대로 손바닥 만하게 짤라와!


머슴: 판자는 어디다 쓰게요?


시지프스: 다 생각이 있으니께 하는 말이라고 싸게 움직여.


머슴은 발바닥이 불이 나도록 뛰어 간다. 불같은 주인 성격을 거슬리는 날에는 매타작이다.



S#2. 아우톨류코스가 훔쳐간 소


시지프스는 짐작이 가는 도둑을 넘겨짚어 판자에 글을 새겨 소 발굽에 모두 달고 있다.


시지프스(독백) : ‘아우톨류코스가 훔쳐간 소’ 이렇게 부쳐놓으면 또 훔치러 왔다가 혼비백산 하겠지.


머슴: 역시 주인님은 머리가 비상하셔요. 이러면 지 아무리 날고 기는 도둑놈도 훔쳐가지는 못하겠어요.


시지프스: 안심은 금물이여. 부시럭 소리만 나와도 몽둥이를 들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구! 알겠능가?


머슴: 당연합죠. 나는 몽둥이 실한 놈으로 두 개 준비합죠.


머슴이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산으로 올라간다.



S#3. 아우톨류코스 소를 돌려주다.


아우톨류코스: 시지프스 제발 내가 이렇게 싹싹비네. 자네 소가 살이 찌고..탐이 나서 그만 눈이 어두워 졌네.


시지프스: 이런 영감님 훔쳐갈게 따로 있지. 내 장가 밑천을 훔쳐 가면 어떻해요.


아우톨류코스: 여기 네 마리 다 가져왔네. 매일 특별메뉴로 잘 먹여서 더 살이 찌지 않았는가?


시지프스: 살이고 뭐고 썩 꺼져요. 앞으론 다시는 나타나지 말아요. 진 빚은 톡톡히 갚아 드릴꺼니.


아우톨류코스: 하머 자네가 네게 진 빚이 뭐 있는가. 그럼 실레하네.


아우톨류코스는 소를 훔치려다 소 발바닥에 쓰인 글을 보고 시지프스의 영리함에 혀를 내두르고, 그동안의 도둑질한 소를 죄다 갖다 바치고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을 놓는다.



S#4. 오디세우스 탄생


시지프스는 아주 고약하다. 진 빛은 꼭 갚는 성질


아우톨류코스가 돌아가고 삼일 후 혼담 중에 있는 안티클레이아를 시지프스가 범하고 만다.


시지프스: 진 빛은 갚아야지.


그날 딸이 고함을 질렀건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날 딸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우톨류코스: 딸아 기왕 아이를 가지려면 시지프스 닮은 영리한 자식을 가문에 두어야 한단다. 그냥 일 주일 뒤에 혼담 중에 있는 청년과 결혼을 하거라.


이렇게 소도둑사건으로 ‘오디세우스’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다.



S#5.마법사 왕 메데이아가 떠나자 우연히 왕이 되다.


시민1: 왕이 떠났다네.


시민2: 왜 떠났는가.


시민3: 글쎄 마법의 세계가 더 그를 매혹했는지 누가 아는가?


왕이 떠난 사실을 알게 된 시지프스는 재빨리 궁으로 들어가서 궁궐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다 모았다.


시지프스: 여러분 동화 같은 마법의 세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있다면 지금 이 시간 여러분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요. 주린 배에서 밥을 달라는 처절한 현실이 있을 뿐입니다.


시민4: 당신은 일찍이 소도둑을 잡은 현명하고 강한 청년이군요.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된다면 좋겠소.


시민들: 맞습니다. 저 사람을 우리의 왕으로 뽑읍시다.


사람들은 시지프스를 들어서 왕이 앉는 의자에 앉히더니 왕관도 씌워주었다.


시지프스는 졸지에 코린토스의 왕이 되었다.



S#6. 망루에 비친 제우스


제우스는 왕비 메로페를 맞이하여 여러 명의 자식을 두었다. 어느 날 시지프스가 망루를 시찰하고 있는데, 제우스가 샘의 요정‘아이기나’를 납치하여 억지로 끌고 가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시지프스(독백): 제 버릇은 남 못 주네. 저런 게 신들의 왕이라니 인간으로 태어나 짤막하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 내 신세가 정말 서럽군.


제우스가 사라지고 난 후 금방 아이기나의 아버지 아소포스가 나타났다.


아소포스는 강물을 타고 비호처럼 날라 다닌다.


아소포스: 코린토스의 왕 시지프스여 혹시 내 딸을 못 보았는가?


샘에서 목욕하는 걸 아침에 보았는데 오늘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먼.


시지프스: 강의 신이여! 따님을 어디서 잃어버리셨나요?


아소포스: 나도 모르는 일이라네.


시지포스: 그럼 이 몸이 한 번 알아 맞춰볼까요?


아소포스: 그래만 준다면 소원이 없겠네.


시지프스: 맨입에 안 되죠.


아소포스: 그럼 요구사항이라도?


시지프스: 따님의 행방을 알려주면 물이 귀한 코린토스의 언덕에 샘을 만들어 주세요.


아소포스: 그까짓 거 얼마든지 만들어주겠네. 내가 누군가 강의 신이 아닌가?


시지프스(방백): 언제는 똥배짱을 부리더니 급하니까 다 만들어준다 구.


시지프스 : 먼저 만들어 주세요.


아소포스: 샘 이름은 ‘피레네 샘’ 이야 지금 가보게


시지프스: 망루에서 확인을 해야 되겠군요.


시지프스는 난데없는 샘이 한 개 나타나 있는 현장을 확인하였다.


시지프스: 바람둥이 제우스가 따님을 강제로 데려가는 것을 방금 보았어요.


아소포스: 뭐라구! 감히 누구의 딸을 넘봐!


아소포스는 강물을 부르더니 쏜살같이 타고 달려갔다.


시지프스(독백) : 이제 가뭄이 해소되어 국민들이 잘 살 수 있겠구나. 바람둥이 덕분에..



S#7. 진노한 제우스 죽음 신 타나토스 파견


제우스: 평소에 삐딱하던 시지프스가 결국 내일에 간섭까지 하다니.


신하1: 그러문입쇼. 제우스님의 생산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에요.


제우스: 나 원 다 된 밥에 재 뿌렸어. 신방을 꾸미고 막 작업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왠 미친것이 허겁지겁 뛰어 오더니 강물을 한 동이 들어붓질 않겠나. 에취


신하2: 강의 신 아소포스였어요. 평소에 차렸던 예의는 파리 뭐 만큼도 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니까요.


제우스: 젠장 바람피우다 이런 뭐 같은 경우는 처음당하네. 점잖은 체면에 욕을 할 수도 없고 ...더러워서.


신하3: 시지프스가 고자질한 사실은 어떻게 알았어요?


제우스: 마지막에 예의를 차리느라..아소포스가 알려주더군. “시지프스가 정보를 주었쥬”


신하4: 시지프스를 혼내얍죠.


제우스: 이놈은 평소에 내 말도 잘 안 듣고, 지 난장이야. 이놈에게 가장 가혹한 벌을 주어야 한다구.


신하들: 그러면 누구를 부를깝쇼.


제우스: 누구긴 누구겠어? 죽음 신 타나토스 데려와!


신하들이 타나토스를 데리러간다.


타나토스: 대령하였습니다.


제우스: 타나토스여 그대의 위대한 힘을 확실하게 이번 기회에 보여주게.


타나토스: 이번에 세상을 하직할 분은 누구신가요?


제우스: 시- 지- 프 -스


타나토스: 아직 죽을 나이는 아닌데..쯧쯧


제우스 : 그 놈이 도망을 못가도록 단단히 결박을 지어 잡아와.


타나토스: 세상 모든 고민을 한꺼번에 풀어주는 전도사 타나토스 명을 받들겠습니다.



S#8 타나토스 동굴에 갇히는 신세가 되다.


어둠속에 나타난 타나토스가 하얀 도포를 입고 시지포스의 집에 나타난다.


타나토스: 이봐 시지포스 일어나게.


시지포스를 흔들어 깨운다.


시지포스: 오잉 누구신가 했더니 죽음 신 타나토스군요.


타나토스: 그렇다네, 그동안 별고 없었는가?


시지프스: 넵 덕분에 별고는 없습죠. 그런데...저희 집엔 어인일로 이 밤에..


타나토스: 하하 제우스 신이 자네를 한 번 보자고 하더군.



시지프스: 그러면 날 더러 죽어서 그를 알현해야 된다 그 말씀이군요.



타나토스: 그렇지 산채로는 하늘나라에 갈 수가 없다구!


시지프스: 제우스 님도 머지않아 갈 곳을 이렇게 서둘러서 저를 보자는 군요.


타나토스: 인간이면 다 가는 길이라네. 자네는 조금 일찍 제우스신의 초청으로 가는 것 뿐.


시지프스 :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타나토스님과 이승 이별주라도 한 잔 하면 어떨까요?


타나토스: 그거 좋지. 괜히 가족들 다 나와서 울고불고 하면 나도 좀 민망스러운 경우가 많았거든.


시지프스는 재빨리 럼주에다 수면제를 한 숟가락 들여 부어서 방으로 들어왔다.


시지프스: 고급 민속주 럼주입니다. 한 잔 하시죠.


타나토스: 그럴까 자네부터 한 잔 하시게 이승을 떠나는 사람이니.


시지프스: 좋습니다. 헛 그럼 실례를.


시지프스는 럼주를 거리낌 없이 쭉 들이킨다.


이를 본 타나토스도 안심하고 단숨에 원샷.


시지프스: 그럼 잠시 우리 따뜻한 방에 몸 좀 녹였다 가실까요.


타나토스: 그러지 마침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으니.


둘은 이불 밑에 들어 누웠다.


시지프스는 잠이 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타나토스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입에 손가락을 넣어서 먹은 럼주를 다 토해내었다.


시지프스(독백): 아이구 시원하다. 어리석은 타나토스여! 그대가 나를 잡아 가겠다고 그대가 갖고 온 오라로 도리어 당신을 묶어주마.


시지프스는 타나토스가 가져온 오라를 갖고 가서, 깊은 잠에 떨어진 타나토스를 꽁꽁 묶었다.


한 잠 푹 자고 일어났더니 아니 이게 왠 일이야 타나토스 그만 기겁을 한다.


타나토스: 으잉 이런 경우는 없네. 이런다고 자네가 살아남지는 못하네. 어서 풀어주게.


시지프스: 타나토스님 미안하지만 그대도 깜깜한 어둠만이 존재하는 죽음 같은 동굴 속에서


저 대신 체험학습을 한 번 하심이...


타나토스: 예 이놈! 감히 죽음 신에 대한 대우가 이래도 되느냐.


시지프스: 여봐라! 저 죽음 신 타나토스님을 영원히 잠들 수 있는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동굴 속으로 모셔라.


내궁을 지키던 군사들이 우루루 몰려와 타나토스를 동굴 속에 가둔다.


시지프스의 웃음소리가 코린토스 궁궐 밖으로 퍼진다. 으 하 하 하



S#9. 명계의 하데스 신 제우스신에게 하소연


타나토스가 동굴 속에 갗이어 본래의 업무를 하지 못하자, 지상에서는 죽어야 할 순번에 있는 사람들이 죽지 못하고 살아있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하데스 신: 제우스님! 큰일 났습니다.


제우스 신: 뭐가 큰일이죠. 타나토스가 시지프스를 잡아오다가 교통사고라도 났단 말입니까?


하데스 신: 그게 아니고요. 타나토스가 그만..


제우스 신: 타나토스가?


하데스 신: 시지프스가 술에 수면제를 탄줄 모르고 럼주를 먹었다가 잡히는 신세가 됐어요.


제우스 신: 저런 변이 있나. 일과 시간에 술을 먹다니.


하데스 신: 깜깜한 동굴 속에 온 몸이 꽁꽁 묶이어 잡혀 있답니다.


제우스 신: 이런 찧어 죽일 놈. 당장 전쟁 신 아레스를 파견하여 타나토스를 구하고 시지프스를 잡아오라.


전쟁 신 아레스가 지상으로 긴급히 내려갔다.


아레스와 전쟁을 하다간 나라 국민 전체가 몰살을 면치 못할 것 같아 시지프스는 타나토스를 풀어주었다.


타나토스: 네 이놈 시지프스 순순히 오라를 받으라.


시지프스는 이제 더 이상 반항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판단이 서자 순순히 오라를 받았다.


우선 위급한 불을 꺼야했다.


시지프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당신이 보는 앞에서 몇 마디 주고받게 해주세요.


타나토스: 죽는 자의 소원인데 못 들어 주겠느냐.


타나토스: 여인은 들어와서 시지프스의 마지막 유언을 듣도록 하라.


시지프스(귓속말): 내가 죽거든 화장도 매장도 하지마세요. 내 꼭 살아서 돌아오리다.


메로페(귓속말): 저도 왕께서 살아 돌아오실 것을 믿어요.


곧이어 타나토스는 시지프스를 꽁꽁 묶었다.


타나토스가 시지프스의 혼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가는 순간 시지프스의 육체는 뻐덩뻐덩한 나무토막처럼 변하여 지상에 버려졌다.



S#10 삼일 간 휴가를 주시오.


시지프스는 꽁꽁묶인 채 명계의 신 하데스 앞에 잡혀왔다.


하데스 : 오! 시지프스 어서와요. 그대를 기다리다 지치겠구먼.


시지프스: 아 세상의 죽음을 관장하시는 하데스님 그동안 별고 없으신지요.


하데스 : 별고 없다마다요. 그대들이 날마다 나타나니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해요.


그런데, 왜 지상에서는 그대의 시신을 매장을 않는지 모르겠군요.


시지프스: 그러게 말입니다. 이것은 분명코 마누라가 하데스님을 능멸하는 행위입니다.


하데스 : 능멸이라니?


시지프스: 제가 죽으면서 분명히 말했어요. 장사나 잘 치루어 달라고요. 그런데 얼마나 하데스님을 무시했으면..흐흑 삼일만 휴가를 주시면 여편네를 혼내고 돌아오겠습니다요.


하데스 : 괘심한지고 그대는 속히 내려가서 그대의 여편네를 혼내주고 그대 육신을 땅에 묻고 오라.


시지프스는 삼 일간 휴가를 받아서 지상으로 내려온 뒤 다시는 저승으로 가지 않았다.


명계에서는 이번에 또 속았다며 노발대발 했으나, 명계의 체면상 또다시 타나토스를 보내어 시지프스를 붙잡아 오도록 하지는 못했다.



S#11 제아무리 재주가 뛰어난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있으랴.


시지프스는 천수를 다하며 한세상을 원 없이 살았다. 허나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있는 재주는 없으니 그도 늙어서 죽을 수밖에 도리가 더 있겠는가.


하데스 : 오라 자네군 이제는 천수를 다 누렸으니 어쩔 수 없으렸다.


시지프스 : 어느 뉘가 명계의 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소. 처분은 당신들 손에 달렸으니,


내 의지대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죽음도 내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구료.


하데스 : 죽엄의 계에 와서도 그대는 할 말을 다하는 구나. 나 혼자 그대의 죄과를 묻기엔 약소할 것 같아서 신 친구들을 불러서 다함께 취조를 해봄세. 그동안 푹 쉬게.


잠시 후 신들이 여러 명 나타난다.


제우스: 너 잘 만났다. 언제 죽나 하고 기다렸어. 아이기나 고발 사건은 잊지 않았으렸다.


타나토스: 나에게 수면제 탄 술을 먹이고 꽁꽁 묶어서 동굴에 가둔 사실을 기억하는가.


하데스 신: 한 동안 자네 땜에 사람이 죽지 않아서 얼마나 생머리를 앓았던지 대머리가 되었구먼.


제우스: 겁 대가리 없이 인간주제에 신들의 놀이에 간섭을 않나.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담아 듣고는 고자질을 일삼지 않나.


하데스 : 그 죄를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터. 여봐라! 저 죄인을 지옥 타르타로스로 보내어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들어 올리는 형벌을 가하라. 단 그 바위는 산꼭대기에 도달하면 영원히 굴러 떨어지는 바위다.



S#12 지옥 타르타로스에서 바위를 밀어 올리다.


지옥 타르타로스에 도착한 시지프스는 하데스가 명한 형벌을 군말 없이 실천했다.


지옥 타르타로스 꼭대기까지 바위를 온몸으로 밀어 올리면 바위는 또다시 굴러 떨어지곤 했다. 온 몸은 멍들고 살 껍질은 터져서 피가 말라붙어 있고, 뺨은 바위의 무게에 짓눌려져 피멍이 들었다.


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바위를 그는 하루 종일 밤낮없이 밀어 올렸다.


시지프스를 힘들게 하는 것은 육체의 노역보다 노동에 대한 성과가 없는 무위(無爲)였다.


시지프스(독백): 생명을 관장하는 신들은 인간들에게 한없이 잔인하다.


나는 결코 그대들이 내게 내린 형벌을 거역하지 않겠다.


아니 내겐 거역할 수 있는 권한은 아무것도 없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노역은 나를 충분히 지치게 한다. 이미 세상에 존재했던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무의미로 가득 찬 곳으로 잘 알고 있다.


살아 있을 때 단순 반복 작업에 진저리를 쳐온 인간에게, 죽어서 까지 이 같은 노역을 시키다니 그대들은 정말 잔인하다.


죄를 가벼이 해달라고 그대들에게 굽실거리지도 않을 것이며, 한 번 죽은 목숨 또 죽겠는가.


이 엄청난 고통은 존재하는 자만이 누리는 축복일 터.


내 의지가 약해질 때는 이 일이 다 부질없고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 때다.


그러나 계속되는 노역에 고통이 몰려오면 잠시 약해지던 내 의지는 활화산같이 타오르고


눈빛은 독기를 뿜는다.


인간들에게 생명을 주고 죽음으로 모든 것을 다 앗아가는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이 세상이 만든 모든 권위와 인습에 나는 진정으로 반항한다.


나는 반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알고 있다.


이 일도 익숙해지면 언젠가 여기 생활도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는 것을.


이것이 인간된 자들의 가련한 숙명이려니.


200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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