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석의 산책 -날일자걸침의 발견
|
|
|
|
|
나의 반상 일기(4월 18일)
포석의 산책 -날일자걸침의 발견
오전 9시 53분.
어제의 숙제를 해볼까나.
날일자 걸침, 그 수법이 포석에 들어가느냐?
중국 바둑에서 날일자 굳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도
일본에서는 날일자 굳힘은 흔하다.
20세기 초까지 그러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날일자 걸침은 언제나 있었고, 다른 걸침, 그러니까 한칸높은 걸침은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왜 날일자 걸침이었을까?
1706년 일본의 날일자걸침
수법의 측면에서 보면, 그건 날붙이기 - 내가 만든 용어인데 - 라는 바둑에서 발견되는 가장 날카로운 수법의 표면을 이루기 때문이다. 즉, 날일자 걸침은 가장 예리한 공격의 수법인 것이다.
날붙이기
날붙이기 기보에서 백10을 날붙이기라고 난 부른다. 그 기본 변화는 우상귀와 다름이 없다. 백4는 날일자걸침. 바로 저 백4를 언제나 두고 두어왔던 이유가 바로 좌하귀와 우하귀의 형태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법의 시각에서 보면 이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
자, 그러나!
고대 중국의 바둑을 보면, 저 날붙이기의 다양한 변화는 날일자 걸침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날일자걸침의 근거를 날붙이기에서 찾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다. 인정한다.
다른 이유로는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까?
12세기에 두어진 중국의 기보를 보자.
12세기 중국
흑1은 첫 공격이다. 백2는 성 城을 공격하는 적병을 외곽에서 협공하는 것이며, 이후는 끝없는 전투에 전투.
백10은 쓴 적이 없다. 흑만 튼튼하게 해준다.
백12도 둔 적이 없다. 흑13 흑15에 비해 백12 백14는 느슨하다.
이런 식의 수법, 구체적인 수법의 속성을 살펴서 날일자걸침이란 게 나온 걸까?
아니면, 심미안 審美眼 또는 무의식적 표현이었을까?
사실, 바둑이 창안될 때부터 날일자걸침이 있었느냐? 그에 대해서 알 수가 없으니, 수법의 측면에서 이해함이 그런대로 무난하겠다.
오늘 우리도 날일자 외에 쓰는 수법이 거의 없다. 적어도 2천년을 이어온 전통적인 수법인 것이다. 상대에게 싸움을 걸 때, 날일자의 거리를 활용한다. 소목에서도 화점에서도 외목에서도 3三에서도 날일자걸침을 쓴다.
화점에서 날일자걸침을 쓰는 이유로는, 한 때 생산성곡선을 그려서 바로 그 바깥에 위치한 가장 가까운 자리가 날일자걸침의 자리라는 것을 제시한 적이 있다.
타당한 설명이라고도 생각지 않지만, 그렇게 진실과 거리가 먼 설명방식이라고도 생각지 않고 있다.
날일자걸침을 빼놓고 초반에 상대에게 다가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적어도 20세기 신포석의 혁명적 아이디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날일자걸침은 초반 포석의 일부이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다.
오전 10시 22분.
|
|
|
|
|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閑邨에서.. |
｜ 2005-04-20 오후 8:52:00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님,이번에 내놓으신 수법의 발견 시리즈를 어제 구입하였습니다.사실 큰 기대는 않고 주문을 했더랬는데,마치 제 수준에 맞추어 쓰신듯......꾸벅.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