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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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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원 일기 - #1. 계시원? 계시원!
2007-07-18 오후 5:51 조회 5465추천 35   프린트스크랩

 
프바사(프로 바둑기사 사랑회
http://cafe.daum.net/badoll) 게시판에 계시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계시원.. 나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은 승부의 세계.. 두 선수 외에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

그런 승부의 세계를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한사람.. 매력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나니 일은 빨리 진행되었다. 

모집글을 올린 A7(http://cafe.daum.net/clubA7bodook)사무실로 찾아가 면접을 보고 바둑TV PD님께 소개를 받아, 한국기원에 가게 되었다. 

 


한국기원이라.. 몇 년만이지? 기원..

90년대 초반, 피아노가방, 태권도 학원 도복과 함께 바둑교실 포석책이 아이들의 손에 들려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내가 살던 잠실에는 바둑 붐이 특히 심했었는데, 잠실5단지 중앙상가에 있는 수양바둑교실에는 늘 또래 초등학생.. 아니 국민학생들이 가득했다.

 

아버지와 엄마는 주말이면 종종 내기바둑을 두곤 하셨는데..

어께너머로 배운 바둑을 막내동생이 곧잘 따라하곤했다. 

 
‘얘가 제2의 이창호 아닐까?’라는 생각에 엄마는 얼른 바둑교실에 동생을 보냈다.

당시에 제2의 이창호사범님을 꿈꾸는 아이들은 정말 많았다.

동생이 어리다는 핑계(?)로 엄마도 함께 바둑교실을 다니셨는데, 나와 내 동생 둘 모두가 다녔던 국민학교가 바둑교실 바로 옆이었기에 자연스레 우리는 바둑교실에 모여 바둑을 두다가 아버지가 퇴근하실때쯤 함께 집으로 왔다.

   손에 손을 잡고, 오늘은 어떤수 때문에 졌다.. 네 바둑은 순전 꼼수(!)다.. 해가며 집까지 걸어오던 그 길..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예쁜 한 가족의 뒷모습 아니었을까? 

 


  내가 중학교에 올라가던 해.. 엄마는 결국 바둑교실&기원을 차리셨다.

우리 가족의 공식적 아지트가 생긴 기분이랄까? 이제 아버지도 우리 바둑교실로 퇴근을 하셔서 온 가족이 함께 퇴근을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나는 바둑을 배우지 못했는데.. 아니다. 안배웠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탓이 컸다.

지기 싫으니 더 열심히 배웠던 동생과는 달리, 지기 싫어서 바둑판 근처에 가는걸 꺼려했다. 

 


그시절 우리 바둑교실에 정말 바둑 잘두던, 사범님 제자들 두명이 드나들곤 했는데..

특히 그네들이 오면 혹시나 두라고 할까봐 꽁지빠지게 도망가곤 했었다.

그러면서도 그네들에게 누나라고 부르라며 어깃장을 놓곤 했었다.

이제와서 알고보니 나보다 한살 많은 오빠였지만, 그때 누나라고 불러준 착한 M군과 U군.. (지금은 프로기사가 되어있어서.. KB바둑리그 선수명단을 보다가.. 사실 깜짝 놀랐다.) 


그러나 하수(!)들이 모여있던 초등부가 오는 시간에는 누구보다 신나게 바둑을 뒀다.

제대로 된 정석이나 포석 같은건 모르는.. 어께너머로 뒀던 바둑이기에.. 정말 웃기는 바둑을 두고.. 대충 내 집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개가를 하며 슬쩍슬쩍 돌을 밀어 승부조작극(!)까지 벌였던 나이지만..

바둑은 그시절 나에게 분명 매력있는 ‘놀이’였다. 

 


  바둑의 유행이 살짝 시들해지고..

동생도 연구생으로 들어가기엔 모자란 면이 많다는걸 깨달으며 엄마는 바둑학원 운영을 그만두셨다.

그리고 나와 동생이 슬슬 입시에 다가가며, 온 가족의 놀이터였던 바둑판에도 조금씩 먼지가 생겼다. 



  바둑에 조금은 미련이 남았나?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나는 과 건물 지하에 있는.. 바둑 동아리에 제발로 찾아가 가입을 하였다.(당시 입학하자마자 제발로 찾아가 동아리에 가입하는건 특이한 경우라고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바둑은 많이 안두었다. 일단 바둑판이 몇 개없어서 학번에서 밀려서.. ^^;;;

그후로 고시공부며.. 취직까지.. 이런저런 일에 바빠 바둑은 잊고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었을까?

검색으로 프바사 까페를 찾아 가입하고, 종종 안부글을 남기며 지내던 어느날.. 계시원 모집공고를 보고는.. 계시원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꼬릿글 쓰기
검은휘파람 |  2007-07-18 오후 6:0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은빛하늘 첫 꼬릿글이 ","라니.. ^^ (그래도 꼬릿글이 달렸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은하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등지고 |  2007-07-18 오후 6:1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2등  
은빛하늘 ^^ 2등 축하드립니다~
한개1EA |  2007-07-18 오후 6:4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계시원이 되셨나보네요.
색다른 직업이라 또다른 얘깃거리가 많을거 같은데
기대됩니다.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께요^^
사다리 |  2007-07-18 오후 6:4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와~ 기사덜 바로 옆에서 현장을 보는 계시원께서 현장일기를...기대만땅...기대만발...ㅎㅎㅎ 거기에 바둑동네에서 드문 처자시니 기쁨 두배!!!! 건필!!! 사진도 마니 올려주셈!!!  
은빛하늘 현장 뿐 아니라 반상밖의 사범님들의 인간적인 모습.. 많이 올리겠습니다^^
맥점구사 |  2007-07-18 오후 6:5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이를 추정 할 수 있는 단서가 없넴  
은빛하늘 27살입니다. ^^
맥점구사 전 70년 개띠. 오로에서 알만한 분들은 다 알저
별天地 |  2007-07-18 오후 7:1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밑도 끝도 없이 시작된 계시원의 시작글에 - 추천 - 을 누를수 밖에 없었다.
계시원이 바라다 보는 바둑의 세계를 글로 보는 기쁨에 ~  
은빛하늘 추천 감사합니다.. 조회수에 비해 적은 추천수.. 계속 글을 써도 되는걸까..? 재미없는 이야기를 너무 늘어놓았나? 하며.. 살짝 움츠러들던 참이었답니다..
별天地 그냥 마구 쓰셔도 궨찬을 듯 ,, 나무등지고님도 글 많이 올리쟎아요 ~
굴초 |  2007-07-18 오후 11:0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은빛하늘님 반갑습니다^^ 바둑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셨고, 또 게시원을 자원하셨군요^^ 누구나 접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뜻밖에 또 호강을 하겠군요^^  
은빛하늘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
老花 |  2007-07-19 오전 12:1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제가 될 것 같습니다. 뭔가가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하세요.  
은빛하늘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라네 |  2007-07-19 오전 6:1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로 의 기라성 같은 분들이 모두 댓글로 데뷔 를 축하하셧네요^^ 기대 가 큽니다.  
은빛하늘 어께가 무거워진 것 같아요.. 부담10000000배 ^^
나무등지고 |  2007-07-19 오전 7:5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동아리 가입^^ 저도 입학식하고 바로 가입했는데 등록번호 2번.. 시험치자말자 입학전에 들어온 1번이 있어서...ㅠㅠ  
은빛하늘 1번ㅇㅣ 전가봐요^^ (농담입니다)
헛된소리 아, 제가 그당시 두 분 접수 받앗던거 가튼디^^ (sjdekadlaslekd^^)
斯文亂賊 |  2007-07-19 오전 9:4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훔... A7이라면 바둑리그 포스터(?) 이쁘게 만드신 거기 말씀이신가여?^^ 튀잣~!=3=3=3  
은빛하늘 정답~! ^^
lovejd |  2007-07-19 오후 5:4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은빛하늘님 멋져요!!!^^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닉네임의 jd가 누구일까 궁금해지네요~!
斯文亂賊 운전하신 분을 말씀하시는 걸까... 아니믄 존 덴버를 말씀하시는 걸까... 튀잣!=3=3=3
헛된소리 |  2007-07-19 오후 8:4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참으로 우아하신 자태이시네요^^
맘씨도 고우시겠지요?
저리 여려 보이시는디 오찌 그 무서분 초읽기를 하실 수 잇을까나?^^  
헛된소리 |  2007-07-19 오후 8:5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 글을 읽고난 후)

<...대충 내 집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개가를 하며 슬쩍슬쩍 돌을 밀어 승부조작극(!)까지 벌였던...>
헉!! 내두 몬해본 몬된 짓을? ^^
초읽기 잘 허시것당^^  
은빛하늘 아.하.하. 어린시절의 일이랍니다^^ (장난꾸러기였어요)
헛된소리 넝담임니당^^
당근돼지 |  2007-07-20 오전 6:4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반상위의 초절정 고수님들은 가장 가까이서 볼수 있는 행복한 직업이시네요
앞으로 좋은글 기대 하면서..........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은빛하늘 네..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석맥05 |  2007-07-20 오후 1:0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단아한 모습이 참 아름답군요 . 하늘님의 바둑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도록 우리 바둑인 모두가 노력해야 할것같습니다. 은빛하늘님 항상 지금과같은 마음을 갖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은빛하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흔적X |  2007-07-20 오후 2:43:0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명국을 실시간으로 바로 앞에서 보신다니..정말 부럽습니다.
글도 넘 잘 쓰시네요~ 나머지 글도 얼릉 읽어야 겠네요~ 화이팅!!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화이팅~!
dongbal |  2007-08-13 오후 10:37:0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이런 미인께서 게시원이라니...프로기사 지망생 소년인구가 배로 늘어날 듯... 항상 즐기시는 계시원생할,바둑생활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은빛하늘 칭찬&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 즐겁게 할께요~!
두친구들 |  2007-08-17 오전 9:1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게시원도 잘 하시지만 작가로 변신하신다면 더 잘하실것 같아요^^ 진짜루~! ^.~ 근데 넘 예뻐요^^;; 나 오늘부터 은빛하늘 팬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죠? ㅋ~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 아직 초보 계시원인걸요.. 언젠가는 멋진(그리고 재미난) 관전기도 쓸 수 있겠지요? ^^
두친구들 그래요. 얼마 후 멋진 관전기를 쓰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바둑보다 관전기에 더 매료되는 것은 아닐까요? ㅎㅎㅎ
두친구들 큰 사진과 작은 사진이 너무 달라요^^
은빛하늘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시사해주고있지요.. ㅜㅜ
일립이전 |  2007-08-17 오전 11:4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도 옛날 프로기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던지 해보고 싶었는데..그놈의 현실때문에..ㅠ.ㅠ,,, 아뭏든 정말 부럽습니다..^^  
은빛하늘 늦지 않았습니다^^ / 리그 응원오셔서 자리 빛내주세요~!!
무등산아래 |  2007-09-03 오후 12:1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흠흠,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기사보다도 흥미진진하네요
열독할 예정.. 자주 올려주세요. 가능하면 매일..  
은빛하늘 늦게 오신 독자님이네요^^ / 반갑습니다~ 댓글에서 자주 뵈어요~
민준명인 |  2007-09-07 오후 3:1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맨첨엔 댓글을 안올려성....ㅠㅠ 아이고야 어쨌든 지금도 계시 나쁘지 않으신데 ㅎㅎㅎㅎ  
은빛하늘 명인님 여기도 왔다 가셨었네요.. 늦게 발견해서 미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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