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원 일기 - #2. 계시원 개시~!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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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원 일기 - #2. 계시원 개시~!
2007-07-18 오후 5:57 조회 6269추천 24   프린트스크랩
▲ 새내기 계시원들의 교육장면 한 컷! 누가 은빛하늘일까요~? ^^


  7월 15일 일요일. 

내 첫 계시무대는.. 멀고먼 청주.. KB바둑리그 지방투어였다.

토요일에 바둑TV분들과 함께 내려가면 좋으련만.. 외박은 부담100배이기에.. 일요일 아침에 내려가기로 했다.

  그리고는 내려갈 차편을 구하던 중 프바사의 김재한 님께 연락이 왔다. 차로 함께 내려가자는 재한님의 전화.. 고속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행운이었다.

  수상한 사람일까봐 걱정할꺼라고 생각했는지.. 재한님은 “저에요~ 기사에도 나왔었잖아요~”라고 쾌활하게 자신을 먼저 소개하셨다.

그리고 “기사에 사진 정말 이상하게 나온거에요”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덧붙이셨다.^^ (그래요.. 사진보다 실물이 훨신 나아요)

재한님이 운전하고, 조수석에서 내가 떠들고, 뒷자석에선 KIXX의 귀염둥이 써포터즈 허우리양이 깔깔 웃으며 지루한줄 모르고 청주로 내려왔다.

 


  청주 충북대학교에 들어서자 저 위쪽 건물에 커다란 바둑리그 현수막이 걸려있는게 보였다. 왠지 모를 반가움에 얼른 차에서 내려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전날부터 와있었던 바둑TV분들과 A7분들..

특히 A7분들은 그날 점심까지 굶으며 행사를 진행하셨는데, 열정이 없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하셔서.. 나 역시 계시를 마치고 요리뛰고 조리뛰며 행사의 마무리를 돕지 않을 수 없었다.

 


계시는 2시부터.. 첫 경기는 3판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나와 함께 계시를 해줄 친구들은 충북대학교 기우회에서 온다고 하였다.

1시쯤.. 도착한 풋풋한 여대생 두명.. 카메라를 보자 얼굴이 빨게지며.. 어떻게해요.. 를 연발하는 귀여운 20대 초반의 여대생이었다.

계시 초보인 나에게 이들을 가르치라는 엄명을 내리고 돌아서버린 PD님..

아아.. 나도 처음이라고 엄살을 부릴 생각이었는데..

나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여대생들의 눈망울 앞에서.. 의젓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초보가 초보를 가르치기 시작..

가르치다보니.. 되려 내가 할일이 이해가 가면서.. 떨림이 가라앉았다..(다행이다^^)

 

 
2시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관계자분들이 모여들면서.. 계시를 가르쳐주셔서 더욱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같이 진행한 PD님중 한분은 나와 같은 대학 한학번 선배이자 동갑내기였는데..

리허설을 열 번가까이 하는 꼼꼼함으로 막상 실전에서는 (리허설을 너무 많이 해서) 약간은 심드렁한 태연함(?)으로 계시를 할 수 있었다.. ^^

 

1국이 시작하기 5분전..

사범님들이 대국중 마실 녹차를 챙겨서 바둑돌 옆에 놓아드리고 내 자리에 앉았다.

조명과 카메라가 돌아가고.. 이제 정말 생방송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사범님들이 들어오셔야하는데.. 사실은.. 녹차를 챙겨놓고 화장실을 갔다가 뛰어들어와보니 이미 다들 앉아계시고 스텐바이 상태.. 아하하~ 30초만 늦었으면 투명인간이 될 뻔 했다.. ^^;;

 

 
내 오른쪽에선 이재웅-조훈현 사범님의 대국.. 그리고 내가 맡은 대국은 안달훈-유창혁 사범님의 대국이다.(왼쪽은 김주호-박정환 사범님인데.. 사실.. 왼쪽은 판넬에 가려져서 잘 안보였다.. ^^;;)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조훈현 사범님의 계시는 정말 힘들다고 한다.

미리부터 워낙 겁을 주셔서 그쪽 계시를 맡은 여대생은 잔득 쫄아있었다.

왜냐하면 조훈현 사범님은 두려고 하셨다가 안두시고.. 논것 같았는데 안놓으시고.. 딱! 소리가 나서 두신줄 알고 시계버튼을 누르려고 보면.. 소리는 났는데 돌은 없다..(유령바둑돌.. ㅜㅜ) 

아아.. 초시계와 반상을 번갈아가며 봐야하는 계시원으로서는 초초초긴장을 시키시는 요주의사범님..!

그러나 옆에서 계시하면서 보기에는 최고의 사범님이셨는데.. 

그 특유의 중얼거림때문이다.

‘핫하~ 거참~ 아이고~’ 등등의 감탄사(?)와 함께 작게 중얼거리시는 모습은.. TV에서 보던 카리스마 조국수님이 아닌, 뭔가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다랄까?

계시의 긴장감을 풀어준다랄까? 왠지 계시를 마치고 나자 조국수님과 좀 더 친해진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나만.. ^^)

 

 
 6월 말.. 바둑TV PD님을 만나러 한국기원을 갔을때.. 왕십리 좁은 길에서 조국수님과 딱! 마주쳤다.. 국민학교때.. 나는 조국수님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리고 온식구가 조국수님 팬이었다.

 제자와 스승의 반상위의 한판.. 우리나라와 중국..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쟁같은 치열한 반상위의 승부..  아무리 심야에 경기가 있어도, 눈을 비비며 거실에 온식구가 모여앉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우리의 영웅.. 조훈현사범님..

 

  내 국민학교 시절의 영웅 조국수님을 왕십리 길에서 마주쳤을때.. 나는 멈춰서서 두손을 모으고 최대한 공손히 인사를 했다. 내가 누군지 모르시겠지만.. 내 마음만은 전해지지 않았을까?

 조국수님을 마주치며 소리를 내던 심장은.. 전철안에서도 두근거리고 있었다. 내가 정말 계시원이 되는구나.. 라는 실감은.. 계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왕십리 좁은 길에서 조국수님이 안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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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휘파람 |  2007-07-18 오후 6:0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진..  
은빛하늘 내일 #4에서 올리려고 했는데.. 검은휘파람님때문에.. 미리 사진이라도 올려놓아야겠네요^^
한개1EA |  2007-07-18 오후 6:4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 이제보니 신참 계시원이네.
근데 한국기원에 께시원이 별로 없나요.
대학생 두분은 도우미 같은데.
다음편이 무척 기대됩니다.
글구 하루에 한번씩만 올려줘요.
재미와 기다림이 반감되는 느낌......  
은빛하늘 신참계시원 신고합니다^^
사다리 |  2007-07-18 오후 6:5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궁민학교라고 쓰시는 걸 보니....연세 쬐금 드신갑다 ㅋㅋㅋㅋ 계시원은 알바인가요? 아님 전문 직업이신가요?  
은빛하늘 제 옆의 두분은 지방투어의 일종의 이벤트로.. 그 지방 기우회에서 오신 분들이랍니다.. ^^ 메인계시원은 바둑TV소속인 경우가 많아요.. (사실은 저도 신참이라 정확한 설명은 자신이 없네요^^)
맥점구사 |  2007-07-18 오후 6:5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수상한 김 모氏  
은빛하늘 ^^
굴초 |  2007-07-18 오후 11:0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흐흐흐... 조국수님은 바둑티비에 나오는 조그만 화면으로봐도 산만(?)하시던데...또 그런 유령착점도 하신다니..재밌네요^^  
은빛하늘 산만(!)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에요.. 워낙 TV가 작은 소리도 잘 잡아서 그런거지요..^^ 실제로 뵈면.. 살짝 카리스마에 눌린답니다..
老花 |  2007-07-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계시원이 엄청 잼난 직업이네요 ? 보기에는 엄청 지루하고 인내심이 많아야 하는 것이라 매우 힘이 들 것 같았는데 바둑판이 반가울 정도면 아주 천직이네요.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  
은빛하늘 다들 졸리지 않냐고 물어보시지만.. 사실은 졸릴틈이 없답니다.. ^^
나무등지고 |  2007-07-19 오전 7:5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궁민학교라...  
은빛하늘 아.하.하. ^^;
lovejd |  2007-07-19 오후 5: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위 사진도 예지력 있게 누가 찍어놓으셨네요!!!!!  
은빛하늘 저도 모르는 사진들을 운영자님께서 잔득 올려주셨어요..^^ (감사감사)
헛된소리 |  2007-07-19 오후 8:5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하늘님은 왼쪽에 있눈 부니잖아요^^(누굴 바부로 아시나봥^^)  
헛된소리 |  2007-07-19 오후 8:5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도 잘쓰시넹^^

요기서 글도의 <도>자가 중요혀요^^
무슨 의미일까요?(하늘님 퀴즈)
 
은빛하늘 마당도 잘쓸고요...? (어째 농담은 잘 못하는 은하입니다.. ^^)
헛된소리 도 - 글씨체도 반듯하게 흐트러짐이 없네요^^
당근돼지 |  2007-07-20 오전 6:5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온가족의 영웅이신 조국수님까지 만나실수 있는 행운까기 얻으셨다니 .......
행복한 직업선택이 였군요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조국수님 만났을때 정말 두근두근.. ^^
흔적X |  2007-07-20 오후 3:1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언젠가는 한번 꼭 보고 싶은 분이 셨는데.. 생방중 양옆에서 계시하던분들은 대학생도우미 였군요.. 그래도 은하님이 젤 이뿌삼~  
은빛하늘 감사합니다^^ / 그러나.. 도우미들이 더 풋풋하지요.. ^^
dongbal |  2007-08-15 오전 4:5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국수님의 엄살을 바로 옆에서 들을수 있는 그대는 행운쟁이^^~~~  
은빛하늘 맞아요.. 아~ 조국수님 너무 좋아요^^
민준명인 |  2007-09-07 오후 3:1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기서 은하님이 젤 이쁘넹^^*
 
은빛하늘 풋^^ 여기도 들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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