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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29)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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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달콤한 바둑 레슨 (29)
2008-09-25 오후 4:28 조회 2095추천 11   프린트스크랩
▲ ......

하늘 높이 날아 그대의 곁으로

모두가 잠든 한밤중. 별안간 기영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으으음. 누구야……”

기영의 손이 머리맡을 더듬거리다 핸드폰을 잡았다.

 

여보세요.

그가 잠에서 깬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 지영이 친구 수현인데요, 지금 지영이가 많이 취해서 못 움직이거든요, 혹시 이리로 와 주실 수 있으세요?

 

지금 몇 시에요?

기영이 여전히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말했다.

 

2 조금 넘었어요.

 

……알았어요. 거기서 기다려요. 위험하니까 돌아다니지 말고.

그는 핸드폰을 닫은 후 괴로워하며 뒤척이다 결국 몸을 일으켰다.

 

 

 

사회생활이 쉽진 않겠지……’

어두컴컴하고 한산한 도로를 달리면서 그는 생각했다.

그가 아는 한 지영은 밖에서 이렇게 늦게까지 술을 마실 아이가 아니었다.

아마도 같이 있는 친구가 정말 편한 사람이었거니 싶었다.

여긴가 보네.

그는 수현이 얘기해준 술집이 보이자 차를 주차시키고 안으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여전히 소란스럽고 산만했다.

술과 어우러진 젊음의 열기가 확 느껴졌다.

 

, 기영 오빠시죠?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연스러운 머리를 반으로 묶고 옅은 화장에 짧은 청치마를 입은 여자가 그의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걸음이 약간 비틀 하는 것이 그녀 역시 술에 취한 것 같았다.

 

, 그런데요.

 

안녕하세요. 전 지영이 친구 강수현이에요.

 

, 아까 전화했죠?

 

. 지영인 저쪽에 누워있어요.

 

지영이랑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기영이 수현을 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긴요, 오빠 저 기억 안 나세요? 예상은 했지만 조금 서운하다. 고등학교 때 지영이 따라 집에 놀러 갔다가 몇 번 인사도 하고 그랬었는데.

 

지영이 고등학교 때면……, 시험 끝나면 지영이 방에서 밤새도록 놀다 가고 그랬지?

기영은 그 당시 지영이 친구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 오빠 더 멋있어 지셨어요.

수현이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앳된 모습의 수줍음 많았던 소녀가 기억나는 것 같았다.

 

너도 많이 달라졌는걸.

 

, 지영이 보셔야죠.

그녀가 서둘러 자리를 옮기며 말했다.

그는 모습은 어른이 되었어도 수줍음은 여전히 많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뒤쪽 구석진 자리에 지영이 술에 취해 누워있었다.

 

지영아, 일어나봐, 집에 가자.

기영이 지영을 일으키며 말했다.

 

오빠……”

지영이 기영에게 매달리며 그를 불렀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는 지영을 보자 기영의 마음이 아파왔다.

 

차 가져오셨죠?

수현이 반대편에서 지영을 부축하며 물었다.

 

. 주차장에.

 

 

 

오빠 그럼 들어가세요.

지영이 안전하게 차에 타는 것을 확인한 수현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같이 가자, 집까지 태워줄게.

 

우리 집 반대 방향이에요, 택시 타고 갈게요.

 

괜찮아. 집이 어딘데?

 

늦었는데 가서 쉬셔야죠.

수현이 끝까지 우기며 말했다.

 

이미 늦었어. 여기서 조금 더 쉰다고 해도 피곤할 거야.

기영이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수현은 말이 없었다.

기영은 그의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고민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는 피곤한 모습의 그녀를 보자 어쩐지 그냥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서 내려주시면 돼요. 고마워요 오빠.

수현이 주택가의 한 골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럼 잘 들어가.

 

오빠, 언제 환할 때 한번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수현이 안전 벨트를 풀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론, 지영이랑 같이 한번 보자. 내가 맛있는 거 살게.

 

약속하신 거죠? 그럼 다음에 봐요.

수현이 차에서 내리고는 창문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기영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 답하고는 천천히 출발하였다.

백미러를 통해 늦게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수현의 모습이 보였다.

 

 

기영아 내일 뭐해?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하던 진호가 통화가 끝나자 기영에게 물었다.

 

내일? 회사 나와야지.

 

아니, 퇴근한 다음에 말이야.

 

별 일 없어. ?

 

그럼 너 연극 볼래? 사실은 내가 표가 있는데 같이 보기로 한 애가 갑자기 일이 생겼다네.

 

연극? 그럼 다른 사람이랑 보지 그래?

 

그냥, 갑자기 약속이 깨지니까 별로 안 내켜서.

 

. 그럼 내가 연락해보고 얘기해줄게.

 

알았어. 지금 해봐.

 

. 잠시만.

 

밖으로 나온 기영은 혜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린아 나야, 전화 괜찮아?

 

응 오빠, 점심은 먹었어?

수화기 너머 혜린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 너는?

 

나도.

 

혜린아 혹시 내일 저녁에 시간 돼?

 

나 내일 시합이긴 한데, 아마 7 전에는 끝날 거야. ?

 

그게, , , 아니 저녁 먹자고, 대학로에 맛있는 데가 있대.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끝나고 연락할게.

 

, 내일 바둑 잘 두고.

 

.

전화를 마친 기영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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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09-25 오후 4:55: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거문고자리 안녕하세요! ^^
팔공선달 |  2008-09-26 오전 2:38: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주뵈니 좋군요..^^ 계속 좋은글루 즐겁게 해주세용 ^^  
거문고자리 네~ 최선을 다할게요. ^-^
수나써 |  2008-09-27 오전 8:32: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현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흠..먼가 있을듯..
잘보고 갑니다..^^  
거문고자리 2부가 되었으니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야 하지 않겠어요? ㅎㅎ
선비만석 |  2008-09-27 오후 6:07: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삼각관계가 될 조짐이..............^^*  
거문고자리 ㅎㅎㅎㅎㅎ 두고봐야죠. ^^
메이비 |  2008-09-28 오전 10:23: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멋쟁이 기영이~  
거문고자리 멋진가요?ㅎ 저는 잘 모르겠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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