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아침일찍 샤워하고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시간에 쫒기듯 집을 나선다
새하얀 츄리닝에 하얀 운동화.오늘의 전투복이다
오늘은 무조건 백을 들것이며 필승을 다지며 나서는 골목길에서 담배가게 아줌마가
인사를 건넨다 "운동 가능교..? 씨~익
이런 예편네 하고는...
내가 몇달째 백순걸 뻔히 알면서 능청떤다. 택시타고 갈려다 계속 지켜 보는바람에
얼른 버스를 집어탄다. 반대편으로 신나게 달리는 버스...
기원으로 헐레벌떡 올라가니 문이 잠겼다. (병원 다녀 옵니다)...
다시 지하로 내려간다. 니이미.
" 여~ 돌도사 여기야 일루와.
독립군 서넛이 임양 하나끼고 히덕 거리고 있었다
" 원장 고래 잡으러 갔어. 하하하...
지랄도.. 어저께 한잔 하면서 밤이 무섭다고 염병 떨더니 결국은...
오늘은 연기바둑으로 시작하자. 본게임은 원장 오면하고 합의를 본뒤에
시원하게 냉커피를 주방 아지매까지 쓰~악 돌린다 8잔내기가 시작된다
마수로 냉커피 8잔에 마담이 헐레벌떡 바둑판을 가져오고 편을갈라 머리를 맞댄다
영업집에서 바둑두면 않된다고 주둥이 삐죽거리던 마담이 코가 막혀버린다
" 역슁 바둥 두는 분들은 달러용...
백을 잡자는 나와 흑을 잡자는 파트너와 시작부터 호흡이 맞지 않는다
결국은 바둑은지고 침묵이 흐른다
마주보는 두사람의 눈은 서로를 원망하는 눈빛속에 비장함이 흐른다
이따보자. 니는 주거서...
히닥 거리는 상대편을 피해서 파트너는 TV보러 나는 신문을 펼쳐든다.
이거 아침부터 이상하게 꼬이네...?
기원에서 전화가 온다.
" 아~ 네네... 커피네잔요...? 곧 갈께용..
동시에 네명이 후다닥 일어나서 달려가는데...차값요~...염병할.
야~ 요새 차값 현금주는 등신이 어딨냐..?
무시라 무시라 쫑알데는 소리를 뒤로하고 올라가니 네명이서 앉아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파트너와 마주 앉는다
" 여기 담배 두갑.
커피 8잔에 기료 & 담배두갑. 이름하여 똘똘마리 (떠넘기기)
나는 백을 들었고 파트너는 자연히 흑이다
아마도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원하는데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닌가한다
결과는 흑승. 그것도 반집승.
머리에 김난다 쥐가난다. 거금 이만냥을 날리고나니 달랑 일만냥이 남는다
이걸루 튀겨야 하는데...
현재 시야에는 온통 지뢰밭이다
그래 기다리자 마음도 가라 앉히고...이럴때 허과장이 오면 좋은데.
점심때까지 구경하고 책보고 원장 고추 만지기하고...^^
나름 잘놀고 있었는데 리그전이 펼쳐진다. 8명이 일만냥씩.
밥도 무야되고 담배도 떨어져가고...우야믄 존노...!
오늘은 일진이 않좋다 그래서 자신이 안서는데.
어이... 안할끼가..?
에라이 모르겠다. 안하기는 우승후보가 빠지면 누가 좋으라고...
어렵게 예선은 통과했다
준결승은 이겨야 본전은 하고 우승하면 으히히히...^^
힘낸다고 짜장면. 김치찌게....막올라오는데... 돈이 있어야지.
어제 찐하게 한잔 했더니 속이 영 안좋으네 하고 버티는데... 꼬로록..
에그 도움이 안돼네.
허기질때 짜장면 냄새는 온몸을 뒤틀어 버린다
군에서 졸병때 맡는 라면 냄새에 버금 가리라.
우얏든 이겨야한다 지면 긴긴 여름날을 어이 보내리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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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소라네
선비만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