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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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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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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14-12-14 오전 11:10 조회 2895추천 10   프린트스크랩
▲ (__)

우리는 가끔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뜻하는데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개 상대에게 폐를 끼친다.

그러나 잠재의식이 기존이성의 얇은 지표를 뚫고 나오는 것은 아닐까.

그것은 이성으로 통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의식할 수 없었거나 무시한 일일 수 있다

예외로 볼 수도 있겠지만.

수양의 차이가 있어도 한계에 다다르면 터지는 억제 된 본능의 표출일 수도 있다

이성에 길들여진다고 해도 일상에서 진실이든 가식이든 자의든 타의든 감성이 우선되고

그 도덕적 가치나 세련미는 선천적 인간성과 후천적 노력의 차이가 있겠지만

변수를 감안해도 오해와 갈등으로 원하지 않는 결과에 직면하게 될 때가 허다하다

그 경종에 따라 평가가 달리 되겠지만 목적을 배제하고 계획적이지 않을 경우를 말하지만

선지식의 그것에 다다르지 않았다면 모두가 환경에 대한 변명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스스로의 과오에 몇 날과 평생을 부끄러워하면서 살지만 개선하기 힘든 것도 많고

개선했거나 잊어진 것 그리고 그중 일부는 실수로 양해 받은 일도 있다.

문제는 개선했거나 양해 받은 것이 아니라 잊어진 것이다

고통을 잊기도 어렵지만 잠깐이나마 일상에 밀려 있던 일이 어떤 계기로 문득 떠오르면

빚쟁이를 만난 것보다 더 당혹스럽고 고통스럽다

애써 추슬러 온 동안의 자존심과 얄팍한 도덕심이 한 번에 무너져 버리니까

의식이 뚜렷한 가운데 꾸는 악몽인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일상을 상대평가로 본다면 최저 모범생의 80B학점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평가로 들어간다면....... 글쎄다.

그렇게 마지막 달력엔 늘 반복 되어 온 숫자들이지만 평온보다는 부끄러움이 압축되어 있고

씁쓸한 마음 술 한 잔에 위로 받으려다 담배까지 피워 물게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시련의 세월 위로가 되었던 술과 담배에 대한 생각이 진지해졌다

특히 담배는 최악의 한해로 기억되리라

배로 뛰어버린 가격과 설자리를 잃어버린 서글픈 현실에.

잠시 형평성에 분노도 했지만 의지가 약한 자신을 나무랄 기회도 되었다

끊을 수 없다면.

궁여지책의 대안으로 한순간 최대의 인내를 발휘했던 군 생활이 떠올랐다

거기에 비하면 지금은 이승에서 뒹구는 개똥벌레가 아닌가.

담배 일발장전. 발사.

그 꿀맛을 요즘 다시 느끼고 있다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에 무료함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느라 하루 두 갑을 태웠다

하지만 내년으로 미루려다 바로 시작한 한 시간에 한 대 피우기 운동이

90% 이상의 성공률로 이미 마의 작심3일을 두 번 넘겼다

이 상태면 담배 값이 배로 뛰어도 나는 건강과 경비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술은 이미 양으로 조절이 되었고 회수는 심각하지 않으니 두고 볼일이다

연말 최악의 스트레스가 의외로 해결 되는 듯하니 실순지. 여튼 스스로 잠시 대견하다

사는 게 이렇게 별거 없는 듯도 하고.

 

 

12월이 되면.

고해성사를 하는 마음과 108배를 하는 마음으로 처연해지기도 하지만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을씨년스런 세월의 단두대를 보는 느낌도 받는다.

1에서 30이나 31까지 지난 11번의 반복 된 시간들의 마지막장.

수 십 번을 그렇게 반복하면서 참으로 많은 과오와 실수를 저질렀구나 싶다

오늘은 내일의 변명거리를 만드는 삶일지 모르고

책임과 의무라는 명분하에 작은 노력으로 많은 공치사를 챙기고 회피도 했다

그런 나는 저 단두대에 얼마나 머리를 내밀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쓸어 담기고 다시 놓아졌을 뿐일까.

어쩌면 우리의 하루하루가 19로의 바둑돌은 아닐까.

죽었다가도 살아나고 아니면 그 반대거나 살아도 산 게 아니고 죽어도 죽지 않은......

 

그리고 12월은 한해의 마무리라는 의미 외에 삶의 종교적 해석도 짙은 달이다

나도 신앙생활을 한다.

그런데 내년 달력을 파는 이들에겐 현실은 항상 12월이고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한 곳이기에 그들이 파는 달력을 사기 위해 노력하라는 요지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무리해도 우리에겐 천국행 티켓은 없다는 것이다

지금 메시아를 자칭하는 이들도 확신 못할 것을 강요하고 거기엔 항상 대가가 있다

그렇다면 브로커 아닌가.

물론 노발대발하겠지만.

모두 죽기를 가장 싫어하면서 죽어서 잘될 일을 강요하고 그 일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살아 자연동화적 선을 추구했다면 죽어 초연할 뿐이지 그 외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개똥철학으로 굳이 근사치를 찾자면 천국행 응모권이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확률 0 의 그 응모권이라도 은근히 바라면서 살지만.

우리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허수와 살수(?)도 명분으로 포장하여 곧잘 저지른다.

일상이 그러한데 어떻게 하늘을 우러러 눈이 시리지 않겠는가.

나는 가당치 않고 모두는 아니지만 모두가 아닌 사람을 찾기 또한 힘들다.

 

 

 

문득 떠오르는 조용한 울림.

 

(나는 평생 거짓말만 했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시대에서 다시 볼 수 없을 그 분들이 그립다.

 

 

한 해 동안 제 방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저도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수도 많았고.

하지만 새해에는 올해보다 거짓말과 실수를 줄여 더 진솔할 수 있기를 다짐해봅니다.

 

건강하십시오.(__)

 

 

┃꼬릿글 쓰기
쇠똥구리 |  2014-12-14 오후 1:12: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언제나 좋은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 하세요.  
팔공선달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집시야 |  2014-12-14 오후 1:32: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또, 조용한 울림이 필요한 12월이 되었네요... 근데, 거짓말은 여자에겐 본능일겁니다. ㅎㅎㅎ 잘 봤습니다.  
팔공선달 무소뿔처럼 꿋꿋한 글쟁이님 내년에도 건필하시길...(__)
BROVO |  2014-12-14 오후 6:2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런 글 덕분에 반성할 기회를 덩달아 잡았네요. 늘 깨우침을 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2014년을 부디 아름답게 장식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활기차고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팔공선달 배움은 암기나 주입이 아니라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죠. 저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저를 통해 느끼는 본인의 내공이시겠죠.^^ 내년에도 좋은 글 기대하고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따라울기 |  2014-12-14 오후 9:30: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담배맛을 되찾으셨다니... 연말은 나름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근 20
년만에 크리스마스는 한국에서... 보낼것 같습니다.  
팔공선달 그러시구나. !!!
손이라도 흔들러 가야하는데....
혹 우수리 시간이라도 떨어지면 포차에서 한잔하고 가세요.^^
우리뭉치 |  2014-12-18 오전 12:48: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해동안 열심히도 사셧겟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시는것도 보통일이 아니실텐데~~
늘~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시는 선달님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올려주시고 선달님처럼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행복하세요.  
팔공선달 뭉치님 한해동안 신세 많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일상이 이어지시길....(__)
우리세상^^ |  2014-12-18 오후 7:06: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방가유 ,또 한해가....  
팔공선달 세상엉아 남은 시간 찌질하지만 않다면 천천히 계가로 가다가 불가피하면 던집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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