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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에서 지갑을 잃다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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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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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에서 지갑을 잃다
2014-11-20 오전 10:41 조회 3450추천 8   프린트스크랩
▲ (__)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게 아니라 새우 잔머리에 고래가(?) 복장이 터지고

애간장이 녹아내리는 세상인 것 같다

태양은 사계절 변덕으로도 만물의 질서를 잡고 달은 묵묵히 밤길을 밝히고 있지만

세상은 뒤틀어져 가고 상식은 모가지가 비틀린다.

인내하거나 비굴하거나 아니면 불의라도 다수와는 타협해야만 원하는 것을 이루는 세태

나는 어찌 산다고 해도 우리를 어찌 살게 하겠다는 사람들의 행마가 그런 것 같으니

가타부타해도 소수의 정의는 허기지고 도마뱀 꼬리 자르듯 이어지는 부적절한 일상들 속에

한 번에 목숨 걸 일이 아니면 어차피 적응하거나 포기하고 살아야 될 것 같다.

 

아저씨 방금 제가 확인 했는데요 아저씨 지갑이 제 가방 위에 있네요.”

. 그래요 그렇잖아도 연락하려고 했는데.”

(경찰서로...) 차마 못한 말이다

 

일이 고되면 좋을 때를 생각한다.

배신을 당하거나 책임을 다한 일에 공치사가 돌아오면 기분 좋게 술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모든 걸 포기해야 될 때 그때는 담배를 피워 문다

하지만 승부도 아니고 정석도 아니고 규칙을 무시하고 무르기를 강요해오면 난감하다

그것도 자신을 합리화하고 상식을 무시하면서 나의 어리석음을 강요할 때다

나의 억지를 논리화 할 수 있으니 네가 생각하는 상식을 포기하라.

네가 법적 우위를 접할 근거가 없다면 상황은 내 잔대가리가 상식에 앞선다는 것이다.

글쎄요.

 

지갑 찾았어요. “

. 다행입니다. 그게 제 가방위에 있지 뭡니까.”

이제 걱정하지 마시고 일하세요.”

그런데 그게........”

하하하 글쎄 말입니다. 우연히 제 가방에.”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요.)

목구멍에 걸려버린 말이 담배연기 잘못 삼킨 생채기보다 더 심하게 나왔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렇긴 하네요...”

 

상대방의 안부와 명쾌한 웃음이 너무도 거북했다

대화 내용으로는 분명 내가 신세를 진 것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철부지는 결혼은 부정적이면서 애기는 낳고 싶다고 한다

구속은 싫고 모정은 있고 그렇다면 우리가 각종 학원차를 도맡아야 된다는 논리다

늘그막이 나쁠 것 없는 낙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의무는 부담스럽지 않은가.

학생으로 보이는 손님과 딸내미를 빗대며 요즘 젊은이의 사고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갔는데

맞벌이가 대세고 남자의 경우에도 우선 고려대상이며 보편적으로 여교사를 선호한단다.

울 가스나는 실력은 되는데 요즘 애들 가르칠 자신 없다며 심리학으로 달아난 지 벌써 3년째

심리학 공부가 간단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내 벌이로 어쩔까 한숨만 나오는데

4점대를 자랑하고 나머진 알바로 충당한다던 가스나는 집에 오면 연속극과 오락프로에 빠졌다

요즘 대세라지만 야행성이라 새벽 2시나 되어 잔다.

설거지도 영업(?) 목적으로 몇 번하지만 따라다니면서 치워줘야 하는 가스나가 알바라.

대학가서는 제대로 공부하는 걸 못 봤는데 성적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는지

허참.

 

서울서 모 학교에 다닌다는 젊은이는 그래도 예의도 있고 자신감도 충만해 보였고

이제 과년한 딸내미가 있어서 그런지 참한 젊은이를 보면 은근히 욕심이 난다

그리고 좀 보수적인 성향이면 마음이 더 기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병폐에 이르러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비판적인 사고를 가졌고 기성세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목적지가 다 왔음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시작 된다.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다 왔군요. 젊은이 좋은 얘기 잘 들었어요.”

. 저도 좋은 대화였습니다. 그런데. 잔돈이 없어 어쩌죠. 5만원권인데.”

. 오늘은 괜찮아요. 마침 입금하려다 시간이 없어 가지고 있어요.”

다행입니다 이야기하다 잊어버리고. 미리 말씀 드려야 되는데.”

하하하. 원래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요. 미안할 일은 아닙니다.”

빵빵.”

 

요즘 동대구역은 복합터미널 공사와 신세계백화점 신축공사에 고가교 건설공사로

주변이 여간 복잡하지 않다

좁은 공간에서 승하차를 서둘러야 되는데 뒤차가 독촉을 한다.

뒷주머니에 따로 만 원 권만 넣어 둔 지갑을 꺼내고 우선 4만원을 건네고

차를 잠시 앞으로 당겼다

그리고 나머지 천원 권과 동전을 건네주려니 괜찮다며 서둘러 내렸다

차 시간이 급하고 뒤차 때문이겠지만 거스름돈을 안 받는 것은 별도의 배려다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 젊은이 뒤 모습을 백밀러로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상황이 어수선해 정리를 못했기에 차를 한쪽에 세우고 지갑을 찾으니 이게 뭔가.

온 차안을 뒤져도 지갑이 없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형세판단을 찬찬히 해보았다

 

목적지에 다다라 5만 원 권을 받았고

젊은이는 뒷좌석에 앉았다

4만원을 건넸고

뒤차가 경적으로 독촉했다

그래서 차를 앞으로 잠깐 당겼다

(여기서 지갑이 뒤로...)

그렇다면 내가 지갑을 꺼내는 것을 보았고

뒤로 떨어지는 것도 보았고

그리고 만 원 권만 받고 거스름돈도 안 받고 바삐 갔다

이런 괘씸한.

당장 경찰서에 신고해야지. 하는데 전화가 왔다

무슨 뜻으로.

자기 말대로 모르고 가져간 상황이 아니다

모두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일단은 블랙박스가 있고 그리고 신용카드와 전용카드 몇 장 뿐 현금은 없었다.

그리고 생면부지가 아니라 호출손님이기 때문에 연락처가 남아 있다

 

(우연히 제 가방에....)

 

몇 일간 갈등을 하게 만드는 소리다.

 

 

 

 

 

 

 

삶은 융통성을 중요시 하면서도 오해를 만들고 지금은 소외받고 있다

데이터의 확률과 실용성이 급기야 생활에까지 적용되어 너무 팍팍하게 돌아간다.

삶이 벨트에서 기어로 그리고 컴터로.

쏟아지는 정보로 모두 똑똑이가 되었지만 인간성숙도와 자생력은 의외로 떨어지고 있으며

버거운 일은 회피와 대리에 만연해 있고 책임감은 미련한 이의 순결처럼 곡해 된다

명쾌한 결과도 좋지만 삶이란 게 슬라이딩과 공회전도 좀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하지만

때 묻은 우리야 그러려니 하더라도 나라의 희망이고 그렇게 신선해 보이던 젊은이가

순간적 판단에서 에러를 범했으니...........

다 내가 원인 제공을 하였지만 간단하게 나에게 건네주면 되는 일이었는데.

 

블랙박스를 확인하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 일주일을 망설였다.

지갑을 찾았으면 되는 일인지. 잘못을 바로 잡아야 되는지.

그 젊은이는 나와 다른 공포(?)와 후회스런 일로 또 나만큼 잠을 설쳤으리라.

 

 

술 한 잔으로 씻기지 않는 슬픈 이야기를 여기 몇 줄 남겨 본다.

 

 

 

┃꼬릿글 쓰기
우리뭉치 |  2014-11-20 오후 6:19: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단은 지갑을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근데 조금은 씁쓸하네요. 일부러 가져간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전자같은데요. 맹랑한것.....  
팔공선달 네. 지금은 잊어가고 있습니다만 왠지...(__)
킹포석짱 |  2014-11-20 오후 7:44: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 ~저랑 사돈 합시다! 장가 못간 내아들하고^^ 여기 서산이 유~^^
 
팔공선달 ㅋㅋㅋ.아직 좀 먼 야급니다요^^
따라울기 |  2014-11-21 오전 12:31: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괜한 짐을 또 하나 얹었네요.
그 젊은이 싸가지 있게 보입니다.
다음에 만나면 솔직하게 기분을 이야기하고 훌훌 털어 버리세요.  
팔공선달 아마 그럴일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세대들은 또 모르죠. 싸가지 있다는 말씀 저도 억지를 써봤지만 찝찝합니다. 정황으로 보아도 그렇고. 다 좋은쪽으로 생각해도신분증만으로 내지갑인 걸 알수는 없겠죠.?
집시야 |  2014-11-21 오전 8:05: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맞습니다. 젊은 시절에 슬라이딩 많이 필요합니다. 잘 봤습니다. ^^  
팔공선달 다녀가셨군요.^^
youngpan |  2014-11-25 오전 10:58: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 보고 갑니데이~  
팔공선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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