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3경기> 서울 신성건설 vs 대구 영남일보
<제1국> 목진석 9단(백) vs 김지석 4단 - 239수 끝, 흑불계승
<제2국> 조한승 9단(흑) vs 김형우 2단 - 249수 끝, 흑반집승
위기에 빠질 뻔한 신성건설을 1지명 조한승이 극적인 반집승으로 건져 올렸다. 중간 스코어 1 : 1을 만들어 영남일보도 불만은 없지만 또 다시 영봉승을 노릴 기회가 사라진 아쉬움은 남은 경기였다.
4라운드 3경기가 열린 6월 13일. 무패 가도를 달리는 영남일보와 승리의 단비를 더 맞고 싶은 신성건설의 대결에서 승부의 저울추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1국에서 영남일보가 웃자, 2국에서는 신성건설이 미소를 지었다. 중간 스코어 1 : 1.
두 팀 모두 준 에이스에 해당하는 2지명이 선발주자로 나선 관계로 경기 시작부터 관심을 끌었다. 잘 나가는 팀의 김지석은 3라운드까지 2승1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 그래프를 그려온 선수. 반면 목진석은 3연패를 당해 개인성적에서 첫승에 무척 목말라 있는 상태. 운명의 신은 얄궂게도 이번에도 목진석이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게 만들었다.
1라운드에서 대방 노블랜드 1지명 박영훈을 반집으로 메다꽂은 김지석은 2라운드에서는 Kixx 이희성마저 넘어뜨렸다. 둘 다 첫판에서 얻어낸 승리라 팀 사기를 크게 올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 비록 3라운드 대구투어에서 고근태에게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이번 4라운드에서 다시 목진석을 상대로 오뚝이처럼 곧바로 일어서며 팀의 저격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리그 3승을 챙긴 영남일보와 달리 1승2패로 갈 길이 먼 신성건설은 다행히 2국에서 조한승 선수가 대구투어에서 맹활약을 한 김형우를 잠재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바둑 내용에서 1국과 2국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목진석과 김지석이 둔 1국은 판 전체를 빙글빙글 돌며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상전벽해를 연상케 하는 바꿔치기도 서너 차례나 일어나 형세도 시시각각 달라졌다. 그때마다 각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2국은 한마디로 바둑을 이긴 조한승의 기풍이 그대로 반영된 일국이었다. 조한승 선수는 가급적 싸움을 피하는 스타일. 이날 대국에서도 전투가 벌어지는가 싶으면 어느새 타협책을 내놓으며 미세한 계가 바둑으로 유도했다. 결과는 조한승의 극적인 반집승. 막판 우상귀 승부패에서 김형우 선수가 팻감 부족에 걸려 끝내 역전하지 못했다.
이제 지난 승부는 잊고, 두 팀 모두 전열을 가다듬어 다음 대국에 대비할 시간이다. 신성건설의 홍성지 선수와 영남일보 이영구 선수의 3국은 지명도로나 통산전적에서나 이영구 선수에게 유리한 경기로 보인다. 이영구 선수는 홍성지 선수를 상대로 그동안 3연승을 거둔 상태.
막판이 될 수도 있는 4국에는 신성건설 윤찬희와 영남일보 허영호가 출전 차비를 마쳤다. 이들은 이번이 첫 만남이라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동안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한 베팅에서 네티즌들은 허영호에게 좀더 점수를 준 상태다.
과연 승부는 내일 결말이 날 것인가. 아니면 2 : 2를 만들어 모레 최종국으로 승부를 미룰 것인가.
.gif){kind=logo}
;)
이쁜바둑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