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승리를 이끈 한게임 이정우 선수(왼쪽)과 Kixx 김기용 선수가 검토를 하는 장면.
<4라운드 1경기> 광주 Kixx vs 경기 한게임
<제5국> 김기용 3단(흑) vs 이정우 6단 - 184수 끝, 백불계승
<4라운드 2경기> 울산 디아채 vs 경북 월드 메르디앙
<제1국> 고근태 5단(백) vs 윤준상 6단 - 194수 끝, 백불계승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확실히 살아난 한게임, 더 처진 Kixx. 지난해 우승팀과 준우승팀 간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은 4라운드 첫 경기는 막판까지 가는 혼전 끝에 한게임의 3 : 2 승리로 끝이 났다.
6월 8일, 2 : 2로 팽팽한 스코어에서 맞은 최종국. 두 팀 모두 뒤가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한게임 이정우 선수가 Kixx 김기용 선수의 대마를 잡고 시원하게 ‘팀승’을 얻어냈다.
이로써 한게임은 현재 3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 그룹과 승수에서는 같아졌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Kixx는 1승3패가 되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첫 승부처로 떠오른 우변에서의 바꿔치기는 김기용 선수가 좋았다는 평. 이를 기점으로 김기용은 실리에서 꾸준히 앞서갔다. 집부족에 걸린 이정우 선수는 좌변에서 뻗어 나온 중앙 대마 사냥에 승부를 걸었다. 이 대국에서만큼은 대마불사라는 말은 무색했다. 어마어마한 흑돌이 끝내 포획을 당하자 김기용은 투석하고 말았다. 팀 승리를 결정지은 이정우 선수는 울산 디아채와 벌인 2라운드 경기에서도 수문장 역할을 한 바 있다.
Kixx 1지명 이창호 선수도 이날 일찌감치 팀원들과 열띤 검토를 나누며 김기용 선수의 선전을 기원했으나, 승리의 여신은 한게임에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날 승리로 한게임은 즐거움이 하나 더 생겼다. 한게임 대표로부터 ‘3라운드 연속 승리하면 푸켓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
▲ 울산 디아채 고근태 선수(왼쪽)이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윤준상을 꺾었다.
한편 한게임의 승리로 끝난 4라운드 1경기에 이어 2경기가 밤9시 정각에 이어졌다. 영남일보와 함께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경북 월드 메르디앙과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울산 디아채의 경기.
2경기는 월드 메르디앙 윤준상 vs 울산 디아채 고근태의 대결로 출발했다. 일반적으로 국수에 오르고 왕위전마저 도전기를 치르고 있는 윤준상이 유리한 경기로 믿었다. 허나 고근태 선수는 마치 보란 듯이 윤준상을 꺾으며, 첫 승리를 따낼 좋은 기회를 팀에 마련해줬다.
고근태 선수는 대국에 앞서 “요즘에는 속기든 아니든 백이 편하다.”고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일까? 우상귀로부터 시작한 몸싸움에서 고근태는 윤준상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하변 전투는 고근태가 이끌어가는 분위기. 이후 마지막 승부처인 좌상귀 부근 접전에서 고근태는 윤준상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승리에 골인한다.
울산 디아채 진영은 객관적으로 불리해 보이던 1국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지자, 마침내 기다리던 ‘첫승을 이룰 좋은 기회’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내일 벌어질 2국은 울산 디아채에게 오늘 대국보다도 더 버거운 승부라 할 수 있다. 울산 디아채 나종훈 vs 월드 메르디앙 최철한의 대결. 이름값으로는 최철한의 손을 서슴없이 들어주는 이가 많겠지만, 실수가 잦은 속기에서는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과연 어떤 이변이 연출될는지.
.gif){kind=lo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