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승부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전기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7월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한게임 vs 영남일보의 대결로 펼쳐진 6라운드 2경기에서 김지석(영남일보)이 이정우를 불계로 꺾으며, 종합전적 3 : 1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영남일보는 이날 1승을 보태 리그 성적을 6승으로 갈고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3승3패가 된 한게임은 공동3위에서 5위로 두 단계 떨어졌다. 앞선 경기에서 이긴 신성건설이 4위로 올라온 탓이다. 리그성적이 같을 경우 다음으로 따지는 개인승수에서 한판 밀렸기 때문.
▲ 최규병 감독이 이끄는 대구 영남일보 진영.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뽑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경기 성적에서는 이정우 선수가 오히려 좋다. 이정우는 8승2패이고, 김지석은 7승3패. 재미있는 사실은 이정우가 당한 2패 중 하나는 김지석한테 당한 것이다. 공식대국에서 유일한 만남이기도 하다.
팀에서 2지명으로 뽑은 김지석은 바둑리그 본선에서 4승1패를 거두며 기대 이상으로 성적을 내고 있다. 한게임에서 4지명으로 선발한 이정우 역시 2승1패를 기록, 제몫은 충분히 하고 있는 선수다. 이처럼 둘 다 팀에서 기대가 적지 않은 선수들이 오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 끝에 김지석이 승리에 골인한 것이다.
19수까지 불과 2분 남짓 걸릴 정도로 경기 초반은 빨랐다. 중반까지 흑을 잡은 이정우 선수가 다소 우세한 형국이었다. 허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하변에서 무리를 하며 김지석한테 시빗거리를 제공해줬다.
▲ 한게임 정수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검토에 열중하는 모습.
결국 김지석의 중앙 백 대마 사냥이 최종 승부처로 떠올랐다. '대마불사'라는 말처럼 백 대마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살아갔다. 그럼에도 형세가 딱히 좋지 않다고 판단한 김지석은 이후 최강으로 둬 거꾸로 흑 대마를 잡고 불계승을 거두었다.
김지석은 "초반은 안 좋았습니다. 흑(이정우)이 중앙 공격을 느슨하게 하는 바람에 만만치 않아졌죠. 중앙에서 빅으로 제 돌이 살아서는 많이 좋습니다."고 총평.
이날 승리한 김지석은 개인성적에서 팀 동료 이영구 선수와 함께 5승1패를 기록하며 공동 다승1위에 올랐다. 제일화재 이세돌 선수가 4승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편 영남일보의 독주와 대방 노블랜드의 부진으로 바둑리그 전반기는 '1강6중1약'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6중 팀의 중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그 성적이 3승2패, 3승3패, 2승3패 등 도토리 키 재기 식이라 매 경기마다 순위가 쉼 없이 바뀔 터이니.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만큼 바둑리그 열기도 더욱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6라운드 3경기는 Kixx와 울산 디아채의 대결로 3일 뒤인 11일부터 열리며, 4경기는 충북 투어로 15일에 충북대학교에서 펼쳐진다.
충북투어는 충북 제일화재(감독: 이홍열)가 경북 월드 메르디앙(감독: 장수영)을 초청해 지역 팬들을 모신 가운데 15일 2시에 성대히 막을 올릴 예정이다. 바둑팬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기대해 본다. 사이버오로는 매 경기를 대국장에서 실시간으로 수순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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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