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라운드 1경기> 충북 제일화재 vs 광주 Kixx
<제1국> 이세돌 9단(흑) vs 박정상 9단 - 207수 끝, 흑불계승
<제2국> 김주호 7단 vs 박승철 5단(흑) - 231수 끝, 흑불계승
여전히 무더웠던 오늘, 바둑리그 후반기 경기도 날씨만큼이나 후끈한 출발을 알렸다. 포문을 팀은 충북 제일화재와 광주 Kixx.
8월1일 저녁7시에 열린 2007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 1국에서 제일화재 이세돌 선수가 Kixx 박정상 선수를 맞아 불계로 먼저 1승을 따냈다. 이에 질세라 밤9시에 이어진 2국에서는 Kixx 박승철 선수가 제일화재 김주호 선수를 이기고 1국의 패배를 곧 만회했다. 중간스코어 1 : 1.
1국은 박정상 선수에게 통산 11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온 이세돌 선수의 무난한 승리로 보였다. 허나 이날 벌어진 바둑 내용으로는 박정상 선수가 압승하는 분위기였다. 바둑이 일찌감치 기울어진 데는 이세돌의 불안한 심리상태 탓이 컸다.
박정상에게 좌하귀를 크게 내줬어도 이세돌은 중앙에 두터움을 만들어 충분히 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좌상귀에서 곧바로 이득을 보려했던 조급한 마음이 화근으로 작용, 형세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 언저리에서 돌을 던질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니 얼마나 나빴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이렇게 허무하게 질 수는 없는 노릇. 항서를 잠시 접어두고 우변 백 대마 사냥에 마지막 희망을 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지간해서 죽을 말이 아니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을 터.
그런데 살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치더니 박정상의 백 대마가 결국 '쿵' 하고 쓰러졌다. 지난해처럼 대마상이 있다면 수상후보 1순위로 꼽힐 만한 어마어마한 대마였다. '설마' 했던 박정상이 결정적인 실수(백184)를 범하는 바람에 대마를 죽이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흑185로 반발하는 간단한 수를 깜빡했던 것. 국후 이세돌 선수는 '백184로 185 자리에 먼저 뒀으면 대마가 쉽게 죽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Kixx로서는 아쉬운 승부였고, 제일화재로서는 용궁 다녀온 기분이었으리라.
▲ Kixx 박승철 선수가 제일화재 김주호 선수를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처럼 팀 동료가 좋은 바둑을 역전패 당해서일까? Kixx 박승철 선수는 2국에서 초반부터 치열하게 김주호 선수와 맞붙었다. 좌상귀 첫 전투가 끝나기가 무섭게 우상귀에서 새로운 싸움이 벌어졌다. 여기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럼에도 서로 타협점을 찾아내 계가 바둑으로 전환하는가 싶었다.
허나 마치 싸우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두 선수는 우하귀에서 세 번째 전투를 주저없이 또 벌였다. 여기서 서로 실수를 주고받은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쥔 쪽은 박승철 선수.
결국 이번 라운드는 남은 세판 중 두판을 이기는 쪽에서 승리를 가져간다. 따라서 제일화재 조훈현 선수와 Kixx 이희성 선수가 벌일 3국이 승부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1지명 이세돌 선수는 7전 전승을 달려 개인 성적에서 단독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이세돌의 연승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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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on
집장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