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라운드 4경기> 경북 월드 메르디앙 vs 대구 영남일보
<제4국> 유창혁 9단(흑) vs 허영호 6단 - 269수 끝, 흑반집승
마침내 영남일보의 연승행진이 멈췄다. 승부의 명암은 반집이 갈라놓았다.
6승의 영남일보와 3승3패의 월드 메르디앙이 겨룬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월드 메르디앙의 3 : 1 승리로 끝났다. 승부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바둑리그 사나이 유창혁 선수.
유창혁 선수는 7월 2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7월29일 저녁7시에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4경기 4국에서 영남일보 허영호 선수를 맞아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하변에서 첫 전투를 시작으로 바둑은 호전적이었다. 흑을 잡은 유창혁 선수는 좌변 백돌에 대한 공격에서 다소 불리했던 형세를 만회해 나갔다. 이후 중앙과 좌상귀를 번갈아 괴롭히면서 이득을 본 유창혁은 승리를 확인하는 절차만 남겨두었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3집 손해를 봤지만 반패를 이긴 덕분에 행운의 반집승을 거둘 수 있었다.
▲ 월드 메르디앙 진영. 팀원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소 썰렁하다.
팀 분위기로는 영남일보가 압도적이었다. 무패 행진을 달리는 영남일보에 반해 월드 메르디앙은 3연속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첫날 1지명끼리 대결에서 최철한 선수가 승리를 얻어내 월드 메르디앙으로서는 연패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2번타자로 나선 조혜연 선수가 힘을 보태 월드 메르디앙은 2 : 0으로 앞서며, 1위팀 영남일보를 쉽게 무너뜨리는가 싶었다. 허나 영남일보는 강팀답게 완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2지명 김지석 선수가 윤준상 선수를 꺾고 반격 태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영남일보가 더는 전진하지 못했다. 큰 승부에 강한 유창혁 선수에게 허영호 선수가 발목을 잡혔기 때문. 팀에 값진 승리를 안긴 유창혁은 이번 바둑리그에서 4승1패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며 전반기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오늘 경기를 포함, 2번이나 반집승을 거둔 행운의 사나이기도 하다. 두 판 모두 마지막 반패를 이긴 덕분이라는 사실도 재미있다.
첫 패배를 안은 영남일보(6승1패)는 그러나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2위 제일화재(5승2패)에게 바짝 쫓기는 상황으로 변했으며, 4위였던 월드 메르디앙이 3위 신성건설과 자리바꿈을 했다.
"지금 정도 성적이라면 개인 성적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들어가서 우승했으면 좋겠어요."고 유창혁 선수가 소감을 밝힌 것처럼 과연 이번 승리를 계기로 월드 메르디앙이 다시 상승 곡선을 이어갈는지.
이제 후반기 경기가 8월1일부터 들어간다. Kixx와 제일화재가 첫 경기를 시작하고 이어지는 주말 경기에서 오늘 대국한 두 팀이 다시 격돌한다. 바둑리그를 지켜보며 살인적인 무더위를 식혀보심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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