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위 자리는 우여곡절 끝에 신성건설이 꿰찼다. 중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던 제일화재는 아쉽지만 4위를 기록, '겨울잔치'에 초대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제 무적 이세돌을 물리친 신성건설은 그 여세를 몰아 4국마저 쓸어 담고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11월18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4경기 4국에서 신성건설 2지명 목진석 선수는 제일화재 6지명 진동규 선수를 맞아 백으로 3집반을 남기고 마지막 남은 정기리그 1승을 접수했다. 신성건설이 종합전적 3 : 1로 승리!
이로써 한때 하위 그룹에 머물렀던 신성건설은 울산 디아채(3위)와 제일화재(4위)를 뒤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11승3패로 리그1위를 차지한 영남일보의 뒤를 이어 신성건설은 9승5패로 마감.
이날 경기를 진 제일화재는 울산 디아채와 똑같은 8승6패로 전후기리그 14라운드를 모두 소화했으나 개인승수에서 5승이나 뒤진 탓에 4위로 밀려났다. 리그 8승6패를 거두고도 5위를 기록, 포스트시즌에 아깝게 오르지 못한 한게임은 개인 승수에서 제일화재에 딱 1승 뒤진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제일화재가 유일하다. 2006년 우승컵을 차지한 Kixx를 비롯해 한게임(2위), 월드 메르디앙이 모두 탈락하고 그 자리를 지난해 꼴찌팀 영남일보와 2005년 우승팀 신성건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울산 디아채 등이 차지했다.
최종 경기를 이긴 목진석은 팀에서 연속 지명으로 선발한 선수.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팀의 신망을 받은 덕분이다. 그럼에도 초반에는 연패를 당해 팀과 개인을 안타깝게 만든 적도 있었다. 허나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줌으로써 팀에게 다시 믿음을 심어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승리까지 목진석은 2007한국바둑리그에서 7승6패로 리그를 마쳤다.
▲ 목진석 선수(왼쪽)와 진동규 선수가 국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어제 예기치 않게 이세돌 선수의 패배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제일화재로서는 아쉬움이 컸을 터. 군입대한 안달훈 선수의 후임으로 후반에 합류한 진동규 선수는 비록 이날 경기를 졌지만 나름대로 제 몫을 소화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날 패배를 휴가 나온 안달훈 선수가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는 점이다.
한편 이날 경기까지 지난4월말부터 8개팀이 벌이기 시작한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는 약 7개월 동안 전후기리그 14라운드 56경기를 모두 소화해냈다. 이제 2주간의 휴식 기간을 거친 다음 오는12월 7일부터 대망의 겨울잔치가 안방을 찾아간다.
겨울잔치는 3, 4위전인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3위 울산 디아채와 4위 제일화재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울산 디아채에게 흑백 선택권이 있어 오더를 낼 때 함께 한국기원 담당자에게 제출하게 된다.
가령 홀수번째 또는 짝수번째 대국하는 선수들이 모두 흑백 중 하나를 감독이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상대 오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내는 것이라 그다지 큰 매력은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 아무튼 12월 7일부터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의 오더는 기존처럼 월요일인 3일에 발표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7일부터 매주 금토일 3일 동안 경기를 치른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저녁7시와 9시에 각각 두판씩 벌인 다음,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최종국을 일요일 저녁7시에 갖는다.
2억5천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12월 19일(수)부터 영남일보가 플레이오프 승자팀과 3번기로 승부를 가린다. 3차전 최종국까지 갈 경우 12월30일에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다. 과연 어떤 팀에 결승에 올라 영남일보와 정상을 다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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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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