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 유창혁 9단(흑) vs 최철한 9단 - 293수 끝, 백3집반승
<제2국> 박정환 2단(백) vs 김승재 2단 - 254수 끝, 백불계승
실질적인 지존을 가리는 경기. 1위 제일화재와 2위 월드 메르디앙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라이벌팀끼리 대결답게 첫날 1승씩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8월2일 저녁7시에 먼저 열린 8라운드 4경기 1국에서 제일화재 최철한 선수가 월드 메르디앙 유창혁 선수를 맞아 백3집반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허나 월드 메르디앙은 그대로 밀리지 않았다.
1국이 다소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가량 늦은 밤9시10분에 들어간 2국에서 월드 메르디앙 박정환 선수가 제일화재 김승재 선수를 백불계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특히 박정환-김승재 선수는 낮에 삼성화재배 예선결승에서 큰 승부를 벌인 뒤 밤에 또 다시 만났다. 박정환은 삼성화재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바둑리그에서도 김승재를 눌러 기쁨을 보탰다.
월드 메르디앙에서는 3지명 유창혁 선수가 부진하다면, 제일화재에서는 김승재 선수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 그래프를 그려왔다. 이날 두 선수 모두 패해 팀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 박정환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승재 선수가 착점하고 있다.
1국에서 초반에는 유창혁 선수가 리드하는 분위기였다. 중반에 접어들어 중앙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상변과의 바꿔치기로 형세가 뒤집혔다. 그 뒤로는 최철한 선수가 무난히 이기는 코스였다.
2국도 바둑을 진 김승재 선수가 집으로 크게 앞서면서 승리를 예약하는 듯 싶었다. 허나 너무 극단적으로 실리를 밝히는 바람에 좌변 흑 대마가 몰리면서 국면이 궁색해졌다. 구사일생으로 대마를 살리긴 했지만 이후 박정환 선수가 두터움을 이용한 탁월한 국면운영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5번승부에서 3번승부로 줄어든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4경기. 3일 이어지는 둘째날 대국이 그래서 기다려진다. 양팀 모두 주장이 남은 가운데 어느 팀이 이기든 3 : 2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번만 나올 것으로 보였던 제일화재 이세돌 선수를 또 다시 장고바둑으로 배치한 오더는 이홍열 감독이 월드 메르디앙에 의표를 찌른 작전이 아닌가싶다. 과연 내일은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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