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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도중 바둑 OX퀴즈에서 답을 맞힌 아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
바둑축제가 있으면 그날은 전교생이 모두 바둑으로 어우러진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오전 9시~ 12시 10분)까지 다른 수업은 없고 오직 바둑 잔치뿐이다.
16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초등학교(교장ㆍ박병균)에서‘흰돌이꿈돌이 바둑축제’가 열렸다. 부천초는 2008년 바둑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이후 매년(2011년 제외) 바둑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급수시험, 바둑캐릭터 그리기 대회, 단체 바둑대회, 전교생 바둑 OX퀴즈를 했다. 급수시험과 단체바둑대회는 얼핏 축제보다는 ‘공부’ 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그러나 바둑에 푹 빠진 어린이라면 바둑알을 가지고 하는 모든 것이 즐겁다.
급수시험은 대한바둑협회 급수시험 기출문제로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 보는 것인데 정식 단ㆍ급증을 부여하진 않지만 실력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게 자체 급수증을 준다. 단체바둑대회는 1~6학년이 실력에 따라 3부 리그로 나뉘어 겨뤘다.
바둑캐릭터그리기 대회는 말 그대로 흰돌과 검은돌을 이용해 바둑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것으로서 푸짐한 상품이 걸려 있었다. 심사표의 기준에 의해 선정된 학년별 최우수 학생 1명과 우수 학생 2명이 각각 바둑동화책과 문구세트를 받았다. 바둑 OX퀴즈의 통과자도 선물을 받았다.
특성화학교로 지정되면 강한 개성을 지니게 된다. 바둑을 정규수업의 하나로 채택해 가르친다는 바둑특성화. 그 의미 그대로, 부천초등학교 하면 ‘바둑’이 떠오를 정도의 이미지가 강하게 새겨졌다.
교장의 강한 의지가 없다면 특성화는 유지되지 않는다. 바둑이 주는 매력이 크지 않다면 부천초는 바둑특성화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둑 특성화는 눈에 띄게 좋은 것들을 가져왔다.
3학년의 한 학생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로 1학년 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학습능력도 또래에 비해 떨어졌지만 바둑 교육을 꾸준히 받은 후 의사소통능력과 성적이 증가했다. 2학년의 한 학생은 방과후 특성화반에 다니는데 바둑 실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다방면에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이 학교 바둑 교육을 담당하는 김동원 강사는 “1학년을 뺀 전교생이 (다소 서툰 경우는 있어도) 한판의 바둑을 끝까지 둘 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의 모든 학생이 바둑을 알며, 둘 줄 안다는 것은 바둑특성화학교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다.
김 씨는 오전엔 창제활동을 하고 방과후 교실도 주2회 (목ㆍ금 2시)에 실시하고 있다. 주 1회의 돌봄교실에서도 바둑을 가르친다.
바둑특성화학교는 경기도에만 8개 곳(흥진초, 부천초, 파주지산초, 파주파양초, 부천심곡초, 안산청석초, 광명북초, 김포운양초)이 있다. 부천초는 2009년 경기도 교육청 심사에서 교육특성화운영우수학교에 선정된 적 있어 자부심도 크다. 부천초는 바둑 축제를 진화된 모습으로 지속하겠다고 한다.
▲ 바둑특성화학교의 하나 부천초등학교.
▲ 바둑 축제의 현장.
▲ 부천초등학교 바둑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원 강사. 세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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