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김지석 4단(백) vs 최원용 5단 - 234수 백1집반승
<제4국> 김형우 3단(흑) vs 백홍석 6단 - 273수 흑불계승
<제5국> 강유택 2단(백) vs 김기용 4단 - 170수 백불계승
화끈하게 이겨 버리자!
대구 영남일보가 전기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울산 디아채를 또 다시 5 : 0으로 꺾어버렸다. 신들린 것일까? 영남일보는 파죽의 8연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기세라면 마지막 라운드까지 9연승으로 리그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라운드에서 진 울산 디아채는 플레이오프로 가는 한가닥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더라도 출혈을 최소화시켜 전기리그에서처럼 처참한 패배를 막고 싶었을 터. 허나 또 다시 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가장 먼저 9승 고지를 밟은 영남일보는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Kixx와의 마지막 라운드를 이겨야 가능한 일. 진다면 얘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18, 19일 이틀동안 울산 디아채와 가진 13라운드 2경기에서 영남일보는 '운과 실력'이 모두 따라준 덕분에 울산 디아채를 크게 제압할 수 있었다.
첫날 허영호 선수가 울산 디아채 강동윤 선수에게 반집으로 역전승을 거둔 게 팀 사기를 높여준 원동력이었다. 둘 다 감독의 두터운 신임으로 연속지명을 받은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강동윤은 2007바둑리그에서도 똑같은 실수(끝내기에서 실족)로 똑같이 반집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2007바둑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한 강동윤에게 유일하게 안겨준 패점이었다.
대회 이튿날에도 행운의 여신은 영남일보에게만 미소를 보냈다. 19일 저녁7시에 들어간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 3국에서 영남일보 김지석 선수는 최원용 선수에게 불리했던 형세를 끝내 뒤집고 승자석에 앉았다.
김지석은 인터뷰를 통해 "평소같으면 안두는 수를 오늘 들고나왔어요. 그 바람에 대책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나중에도 흑이 잘 뒀으면 제가 졌을 겁니다."며 불리했던 형세를 인정.
▲ 김지석(왼쪽)이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장고바둑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밤9시에 5국이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대국장에 들어서는 영남일보 강유택 선수에게 "큰 부담없이 두겠네."며 말을 걸자,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5국은 초반에 일찍 승부의 저울추가 드러났다. 하변 삭감에 들어온 강유택의 돌을 송두리째 잡으러간 김기용이 거꾸로 자신의 대마를 죽인 탓이다. 그 뒤로는 역전할 기회가 없었다.
5국 결과가 나올 무렵, 마지막 남은 장고바둑은 울산 디아채 백홍석이 많이 유망한 형세였다. 팀 1지명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듯 싶었다. 허나 행운의 여신은 끝내 울산 디아채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바둑TV에서 해설한 김성룡 9단은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집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바둑을 백홍석 선수가 지나요?"며 혀를 끌끌 찼다. 김9단의 말처럼 백홍석은 중반에 큰 실수를 범해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를 치르기 전, 1위 영남일보를 비롯해 4위 신성건설에 이르기까지 개인승수에서만 약간 차이가 있었던 상황이라 리그동률시 다음 잣대인 개인승수는 무척 중요하다. 최대한 챙겨두는만큼 유리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 의미에서 이번 라운드에서 5승을 보탠 영남일보는 2위 제일화재와 개인승수에서 6승 차이로 벌여놓았다. 제일화재가 충북투어에서 5 : 0으로 승리하더라도 여전히 2위일 뿐이다.
한편 13라운드 3경기는 3, 4위 팀인 월드 메르디앙과 신성건설의 대결로 오는 23, 24일 이틀 동안 벌어진다. 어느 팀이든 이기면 일단 2위로 올라선다. 그리고 주말에 2008한국바둑리그 마지막 지역투어인 충북투어가 제일화재의 홈경기로 이어진다. 제일화재는 한게임과의 홈경기를 이겨야 다시 2위로 복귀할 수 있다.
앞으로 정규리그 6경기만 남았음에도 상위그룹 순위다툼이 치열해 열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2008한국바둑리그. 과연 어떤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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