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 1경기> 전남 대방 노블랜드 vs 서울 신성건설
<제1국> 이성재 8단(흑) vs 김수장 9단 - 283수 끝, 흑11집반승
<제2국> 박영훈 9단(백) vs 최원용 5단 - 192수 끝, 백불계승
쩍 하면 3 : 0으로 지던 전남 대방 노블랜드가 거꾸로 3 : 0으로 이긴다? 주장 박영훈을 비롯한 전남 팀의 바람처럼 영봉승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최소한 이번 라운드에서는 드디어 첫승을 거둘 가능성이 무척 커졌다.
5라운드까지 리그1승도 거두지 못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방 노블랜드가 모처럼 시원한 출발을 하며 목마른 첫승에 입맞춤하기 일보직전이다. 7월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에서 대방 노블랜드 이성재 선수와 박영훈 선수가 각각 신성건설 김수장 선수와 최원용 선수를 물리쳐 2 : 0으로 앞서나갔다.
통산전적에서 김수장 선수에게 3 : 1로 앞선 이성재 선수는 처음부터 집으로 앞서면서 승리를 예고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차이는 더욱 벌어졌는데도 김수장 선수는 프로들이 불리할 때 써 보는 '흔들기'조차 시도하지 않아 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너무 싱거운 승부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
이번 바둑리그 본선 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한 부담 탓이었을까? 김수장 선수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네 번째 출전한 이성재 선수로서도 부담은 적지 않았다. 앞서 둔 세판을 모두 진 상태라 이날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으리라.
▲ 국후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가운데)가 승부처에 대해 대국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바둑리그에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기는 박영훈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역할을 하는 1지명 박영훈 선수는 1승3패로 겨우 영봉패만 면한 상태. 게다가 최원용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려 있어 이번 라운드 역시 전망이 썩 좋지 않았다. 허나 박영훈 선수는 모처럼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승전보를 팀에 전했다.
신성건설로서는 2국의 패배가 무척 쓰리고 아쉽다. 미세한 계가바둑을 졌기 때문이다. 끝내기 단계에서 최원용 선수가 착각하지만 않았더라도 실전처럼 대마를 죽이고 돌을 던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국후 최원용 선수는 '중앙이 끊겨도 죽지 않을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몰린 신성건설. 남은 세 판 중 한판만 내주더라도 이번 경기를 진다. 그렇다고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남은 판을 모조리 이겨 대역전승을 거둘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남은 세 판에 나설 선수들 간의 통산전적이 막상막하여서 승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지명도와 바둑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을 헤아릴 때 3, 4, 5국 모두 신성건설 쪽이 조금 유리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대방 노블랜드가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릴 것인가. 신성건설이 반격의 나발을 불며 승부를 이틀 뒤로 미룰 것인가. 사이버오로는 5일 오후 7시부터 대국실에서 두 팀의 불꽃 튀는 접전을 수순중계한다.
▲ 이날 바둑TV 해설을 한 유창혁 9단이 한해원 2단, 이승현 아마6단과 함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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