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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주~욱 계속된다!
축제는 주~욱 계속된다!
2만명 운집한 바둑대축제, 뜨거운 대미
[바둑대축제] 정용진  2017-11-12 오후 07:36   [프린트스크랩]
▲ 불러봐! 소리쳐봐!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이대로, 세세년년 주~욱 가는 거야!


장면 하나 놀랐다. 지도다면기에 나선 여성들이 이처럼 단체로 한복을 입고 바둑을 둘 줄. 바둑 두는 여성이 아름답다. 한복을 입고 바둑을 두는 여성은 더욱 아름다웠다. 유행하는 말로 ‘안구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장면 둘 이 분, 왜 이러시는 걸까요? 무엇 때문에 이토록 전속력으로 달리는 걸까요? (기사 본문을 끝까지 읽으시면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잔치는 끝났다. 그러나 끝난 것은 오늘 잔치일 뿐, 다시, 이제부터 또 새로운 잔치를 시작한다.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이틀 동안 연인원 2만여 명이 참석하는 기록을 세우고 폐막했다. ‘바둑으로 모인 벗’이라는 주제로 11월 11일일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에 자리한 동탄 신도시 여울공원에서 개막해 12일까지 이틀 동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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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둘쨋날인 12일은 ‘인공지능 바둑열전-박정환vs돌바람’, ‘여자기사 정상대결-최정vs오유진’, ‘화성시 전국바둑대회’,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명사지도기’, ‘아빠야 놀자’, ‘세대를 넘어서’ 등의 프로그램이 현장 분위기를 지피며 첫날의 열기를 이어갔다.

▲ ‘인공지능 바둑열전’ 2탄에서 박정환 9단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돌바람'과 공개대국을 벌였다.

토종 바둑 인공지능 ‘돌바람’과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공지능 바둑열전’은 백을 쥔 박정환 9단이 170수 만에 이겼다. 첫날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에 승리한 신진서 8단과 나란히 인간바둑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다.

▲ 중국 궁륭산병성배를 제패하고 하루전 귀국한 최정 8단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팬들을 위해 오유진 5단과 공개대국에 나섰다.

여자랭킹 1위 최정 8단과 2위 오유진 5단이 맞대결을 펼친 ‘여자바둑 정상대결’에서는 최정 8단이 20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바둑대축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인 만큼 가족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화성시는 효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본보기를 보였던 정조대왕의 정신이 깃든 도시로 정조대왕배 바둑대회를 10년 이상 열고 있기도 하다.

▲ 부녀팀(왼쪽, 권주리-권병훈)과 부자팀(신민준-신창석)의 가족 페어대결, '아빠야 놀자'

첫번째 ‘아빠야 놀자’는 프로기사 자녀와 아버지의 대국으로 신민준ㆍ신창석(父) 부자, 권주리ㆍ권병훈(父) 부녀가 한 팀을 이뤄 페어대국을 펼쳤다. 결과는 권주리ㆍ권병훈 부녀가 흑 2집반승을 거뒀다.

▲ 한국 최고령 80세 프로기사(최창원)와 최연소 13세 프로기사(권효진)의 대결, ‘세대를 넘어서’

두번째 ‘세대를 넘어서’는 최고령 프로기사인 최창원 6단(80세)과 최연소 프로기사 권효진 초단(13세)이 바둑판을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바둑은 권효진 초단이 이겼지만 67년의 나이 차는 승패와 무관하게 세대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바둑의 본령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와 더불어 화성 거주 어르신 32명과 어린이 32명의 대결을 동시에 펼쳐 바둑으로 화성시의 브랜드인 ‘효(孝)’를 강조했다.

▲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에서 변상일 6단(왼쪽)과 한태희 6단이 KB리그 부문 결승에 올랐다. 만국기 아래 야외에서 두는 프로들의 대국...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었겠지만 팬들이 보기엔 나름 운치가 있었다.

11일 4강까지 가렸던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는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치렀다. 3개 부문으로 나눠 우승자를 가린 이번 2회 대회는 KB리거들이 출전한 KB리그 부문에서 변상일 6단이 한태희 6단을 꺾고 우승했고, 시니어&여자 부문에서는 오정아 3단이 조승아 초단을, 일반부에서는 박재근 2단이 박시열 6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 시니어&여자 부문에서 우승한 오정아 3단.

▲ 정치뉴스에서나 보던 국회의원들을 이처럼 가까이서 지켜보다니...나보다 바둑은 잘 둘까, 조훈현-이창호 사제는 접바둑을 어떤 식으로 접을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빙 둘러서 명사지도기를 담는 바둑팬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모두 하나가 되게 하는 힘! 바둑!

명사들도 유명기사와의 지도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대회 이틀째는 국회기우회 의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세계 최강 사제’ 조훈현ㆍ이창호 9단과 수담을 나눴다. 국회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의원과 화성시가 지역구인 권칠승 의원이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과 먼저 명사지도기를 펼쳤고, 오후에는 설훈 의원이 이창호 9단과 두었다.

명사들만 초청한 게 아니다. 화성시민들도 대거 초대해 화성시 소속 KB리그 바둑팀인 ‘화성시 코리요’ 선수들과 180인 지도다면기를 가졌다. 굳이 180인을 선정한 건 정조대왕이 서거한 1800년을 기념한 것이라 한다.

이 밖에도 이창호ㆍ한해원의 프로기사 팬 사인회, 록밴드 폐막공연이 저녁까지 이어졌다.

▲ 이런 장면을 일컬어 장사진(長蛇陣)이라던가. 뱀처럼 길게 늘어선 줄. 너무 길어 유턴을 그리며 줄이 다시 앞으로 돌아나올 만큼 프로기사 이창호ㆍ한해원의 팬사인회는 인기 폭발이었다.

▲ '국보기사' 이창호의 명성은 세대를 넘어 여전했다.

11월 11일과 12일 양일간 펼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에는 프로ㆍ아마추어 대회 참가선수만 5천여 명에 이르고, 동행한 학부모와 즐기러 온 바둑팬까지 모두 2만여 명이 참가해 늦가을 바둑잔치를 만끽했다. 화성시 채인석 시장은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지 못한 채 열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더욱 흥겹고 꽉 찬 내용으로 모시겠다”고 말해 단발성 대회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둑축제로 자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는 화성시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했고 한국기원과 화성시체육회, 화성시문화재단, 화성시바둑협회가 공동주관했다.  

▲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열린 화성시 동탄 신도시 여울공원. (대회행사 배치도)

▲ 넓게

▲ 길게 주경기장을 꽉 메운 선수들.

▲ 장관...!

▲ 외국인도...

▲ 한국 여자랭킹 1, 2위 최정 대 오유진의 정상대결. 공개대국이기에 해설무대에 오른 팬들의 응원멘트가 여과없이 들릴 수밖에 없어 대국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 최정을 좋아한다는 한 어린이가 경품이 걸린 퀴즈에서 최정 8단의 나이를 묻자 "스물일곱 살? 아니 서른다섯 살?"로 말해 연단에서 바둑을 두던 '방년의 소녀기사(?)'가 멘붕에 빠졌다는....국후 최8단은 "그때 멘붕에 빠져 잠시 흔들렸다. 그 어린이를 잡으려고 찾았는데 안 보이더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이뤘다.

▲ 가족 페어대결 '아빠야 놀자'에 부자(父子)팀을 이뤄 출전한 신민준-신창석 씨. 신민준 6단의 아버지 신창석 씨는 KBS PD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천추태후'를 제작한 감독으로 명성이 높다.

▲ 부녀(父女)팀을 이룬 권주리-권병훈 씨. 권주리 초단의 아버지 권병훈 씨는 전국대회 우승을 여러 차례한 아마강자이다. 그렇긴 하지만 부녀는 딸이 중학생시절부터 아버지의 실력을 뛰어넘어 대국을 피해(?)오던 바 “대신 꼭 한번 팀을 이뤄 페어대국을 두고 싶었는데 오늘 이룰 수 있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신민준의 아버지 신창석 PD는 권씨네와 같은 이유로 "아들이 초등1년 때부터 더 세져서 바둑을 둔 적이 없는데 감회가 새롭다. 제가 권주리 아버지보다 바둑이 많이 약해서 사실 불공정 게임이었다. 하지만 페어대국은 일대일 바둑보다 나름 버티는 수법과 전략이 있어 묘미가 있었다. 대국 내내 아들의 표정이 어땠냐고? 아무래도 떡수를 둘 수밖에 없는 아마추어이므로 눈치를 왜 안 봤겠는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 조훈현 9단과 권칠승 의원(오른쪽)의 명사지도기. 더불어민주당 당적인 권칠승 의원이 "살살 좀 봐달라"고 하자 자유한국당 의원인 조훈현 9단이 "제가 바둑계의 국수로 나서는 자리라면 봐드리겠는데 지금은 당이 다른 국회의원 신분이니까 절대 봐드릴 수 없다"고 말해 한참 웃었다. 바둑황제의 서슬이 워낙 시퍼런지라(^^) 권의원이 자기 실력보다 한두 점 더 낮춰 7점 치수를 자청, 흑 1집승을 거뒀다.

▲ 국회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의원은 이창호 9단에게 4점을 깔고 당당히 흑 불계승을 거뒀다.

▲ 설훈 의원 또한 소문난 바둑애호가다. 하지만 오늘은 순서가 안 좋았다. 이창호 9단이 전날 한중대사 페어대결에서 반집패한 데 이어 원유철 의원에게 또 불계패를 당한 터라 "지금까지 이번 축제에서 전패했다.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 것"이라며 선전포고했고, 실제 독하게 두어 설훈 의원을 울렸다. 치수는 5점. 한편 설훈 의원은 바둑대축제를 개최한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이런 행사가 부천시에서 열리지 않고 화성시에서 열린 것에 매우 샘이 난다"는 말로 축하했다.

▲ 폐막식에 들어가기 전, 한번 더 신나는 공연무대가 펼쳐지고

▲ 오은영 마술공연팀의 마술쇼! 쇼! 쇼!


▲ 오빠는 '강남스타일' 리듬에 맞춰 다들 자지러집니다~

▲ 폭죽마냥 허공중에서 터진 반짝이를 주우려 일제히 쏟아지는 아이들. 마냥 즐겁기만 하고

▲ 폐막식 직전, '최대의 관심사'였던 경품추첨 시간이 마침내 왔는데...냉장고, 세탁기, 43인치 벽걸이TV 등...추첨한 권칠승 의원이 당첨번호를 외치자 관중석 뒷편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그러고선 다~다~다~다~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빠르게 달려나오는 여성 한 분. 무대에 올라서는 정작 당첨된 냉장고보다 연예인 박수홍 씨를 직접 본 것이 더 행운이라는 표정을 연방...

▲ 43인치 TV의 주인공이 된 이 분의 표정...

▲ 얼라? 근데 이 분은 어디서 많이 보던 분이네요. 유희영 리포터가 낸 즉석 퀴즈를 풀고 자전거를 득템한 오정아 3단. 그런데 질문이 다분히 사회자의 농간, 밀어주기식(?) 냄새가 폴폴~. "지금 사회를 보고 있는 제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 손?"


▲ 화성시는 내년에는 대한민국 바둑대축제를 따뜻한 봄철에 열 생각이라고 한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하다. 사람이 먼저인 화성시! 바둑을 먼저 생각하는 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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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lemMe |  2017-11-13 오후 12:45:00  [동감0]    
존경 하옵는 구국의 영웅 조훈현 의원님 이런행사 많이 많이 개최해 주세요 저히들은 의원님만 믿습니다,,,, -조사모 일동-
fruc온달 |  2017-11-13 오전 11:46:00  [동감0]    
바둑월간지보다 몇백배 더 낫네..... 저물어가는 시대를 찬양하는 새로운 시대를 찬미하자. ^^
코코33 |  2017-11-13 오전 11:32:00  [동감0]    
한해원 팬사인회는 좀 뜬금 없네요.
나이트 |  2017-11-13 오전 11:07:00  [동감0]    
뜻깊은 행사에 태클을 걸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정말 2만명이 왔다갔나요?? 사진에 보면 빈의자들도 많이 보여서 .. 이틀동안 2만명이라면 정말 발디딜틈 없어야 할텐데요..
자객행 |  2017-11-13 오전 4:50:00  [동감0]    
화성 인제 부안 강진 신안순으로 바둑에 관심을 기울이는 자치단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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