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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 속기대국으로선 최장 시간(2시간35분)을 기록한 제2국. CJ E&M 주장 강동윤이 영화 '미션임파서블'을 떠올리게 하는 아슬아슬한 곡예 끝에 안성준에게 대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는 SK엔크린의 3-2 승. |
2015 KB국민은행바둑리그 4라운드2경기
'3연승' SK엔크린, '올해는 다르다!'
“강동윤 선수가 어렵게 이기면서 CJ E&M의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유창혁 해설자의 말마따나 '급전직하'였다. 첫판을 SK엔크린 주장 박영훈에게 내줬지만 승부처인 2국에서 강동윤이 처절한 곡예 끝에 승리해서 CJ E&M 쪽이 좋아지는 분위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국의 강승민이 갑자기 돌을 거두고 나오는가 하면, 4국의 황재연도 괜찮았던 바둑을 한 순간에 망치는 등 삽시간에 2패를 떠안으면서 1-3 패배가 확정됐다. 보는 사람이나 승리한 SK엔크린조차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던 경기. 15일 4라운드2경기에서 CJ E&M이 보여준 패배는 이렇듯 어리둥절하고 순식간에 이뤄졌다.
▲ 지난해 Kixx팀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이태현(SK엔크린 4지명). 이날 팀 스코어 2-1의 상황에서 황재연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중국 을조리그의 여파가 내내 영향을 미치는 이번 주다. 2지명 이지현과 3지명 신진서, 핵심 주전이 두 명이나 빠진 CJ E&M은 9개 팀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큰 팀. 반면 SK엔크린은 전력 손실이 하나도 없어 CJ E&M 입장에선 다소 억을함을 안은 채 임한 경기였다. 서둘러 황재연과 박경근, 두 퓨처스 선수를 불러 들여 공백을 메우고자 했지만 모두 패배한 결과는 역시 역부족. 주장 강동윤과 배테랑 박승화가 힘들게 승리를 따낸 것이 오히려 진한 아쉬움을 주었다.
반면 이번 경기가 SK엔크린 입장에선 두번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였고, 그에 맞춰 오더 운도 따라줬다. 주장 박영훈이 퓨처스 선수 박경근을, 결승점을 올린 이태현은 랭킹이 21계단이나 아래인 황재연을 상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진이 수월했다. 홍민표 대신 대타로 기용한 류수항이 승점을 보탠 것도 큰 수확. 시즌 개막전에서 한국물가정보에 3-2로 패한 후 3연승을 거둔 최규병 감독은 "이게 얼마만이냐!" 큰 소리를 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만년 7위팀 SK엔크린이 가장 먼저 '3승' 라인을 밟은 등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이어지는 16일의 4라운드 3경기에선 박정환의 티브로드와 최철한의 화성시코리요가 대결한다. 대진은 강유택-이원영, 박민규-최철한, 윤찬희(퓨)-민상연, 이동훈-박정상, 박정환-김동호. 최대 관심판이자 볼거리는 이번 낯가림 증상을 겪고 있는 이동훈과 '주장 킬러' 로 부상한 박정상의 4국. 티브로드의 3지명 김승재는 중국 을조리그 참가로 인해 오더에서 빠졌다.
▲ 제3국. 2012년 한게임의 락스타 선수로 뛰었던 박경근(23). 3년만에 리그에 복귀해 박영훈을 상대로 집바둑 경쟁을 펼쳤지만 이 방면은 박영훈의 전공분야였다(196수 백불계승).
▲ 제2국. 새까만 흑세 속에 조약돌처럼 풍덩 뛰어들어 기막힌 곡예를 펼친 강동윤. 안성준은 도중에 승부를 끝낼 기회가 여러 번. 이후로도 기회가 많았으나 모두 놓쳤고 나중엔 거꾸로 꽃놀이패에 시달리는 형국이 됐다(294수 백불계승). 승리한 강동윤은 시즌 2승1패. 안성준은 3연승을 달리다 뼈아픈 패점을 안았다.
▲ 제1국. 같은 도장에서 류수항과 공부하기도 했던 강승민. 대국 도중 갑자기 돌을 거두고는 복기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유창혁 해설자는 "좋았던 바둑이 망가지면서 스스로 분을 참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 지난해 화성시코리요팀의 3지명으로 뛰다가 올해 퓨처스리거에서 절치부심, 3연승 중인 류수항이 성공리에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 제4국. 지난 시즌 몸담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데뷔전을 치른 황재연(CJ E&M 퓨처스 2지명). 초반 괜찮았던 흐름의 바둑이 갑자기 대마가 잡히면서 137수 단명국으로 마감해야 했다. 강동윤이 복기하면서 "여러 번 살릴 기회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던 바둑.
▲ 제5국. 김지석,강동윤 등 걸출한 89년생 동갑내기들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었던 두 사람. 자존심을 걸고 첫 대결을 펼쳤지만 하변 접전에서 우세해진 박승화가 김세동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가져갔다(223수 흑불계승). 박승화는 시즌 2승1패, 김세동은 2승2패를 각각 기록.
▲ 예상을 뒤엎고 9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3승' 라인을 밟은 SK엔크린. 하지만 안성준이 강동윤에게 홀리듯 역전패 당한 직후엔 이렇듯 위기감이 감돌았었다.
▲ 안성준(오른쪽)은 자신의 패배가 남득이 안 갔는지 검토실에 내려와서도 오랜 동안 복기를 지속했다.
▲ 지난 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에 0-5 패배의 수모를 겪은 CJ E&M은 설상가상 주전이 두 명이나 빠지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다.
이 기사는 KB리그 운영본부가 제공하는 사진과 기사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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