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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관장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4국 장고대국에 출전한 김현찬(왼쪽)이 CJ E&M의 김진휘를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현찬은 정관장이 거둔 5승 중 3승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지어 최고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
정관장 '막강 트리오의 힘'…선두 CJ E&M에 4-1 대승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0라운드1경기
김정현이 승부처를 제압하고 김현찬이 끝냈다. '드림2(김정현.이원영) 플러스1(김현찬)'. 필승 공식을 재가동한 정관장이 추석 대목에 축포를 쏘아 올렸다.
9월4일~5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0라운드1경기에서 정관장이 선두 CJ E&M을 4-1로 완파했다. 둘째 날 세 판을 싹쓸이하며 대승을 거둔 정관장은 중위권 4팀 가운데 가장 먼저 5승째(5패)를 올리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분주한 걸음을 이어갔다.
▲ 이번 시즌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정관장의 막강 트리오. (왼쪽부터) 2지명 김정현과 3지명 이원영은 'KB리그 드림팀' 지명 베스트답게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7승2패)에 올랐고, 해결사 김현찬은 팀의 5승 중 3승을 자기 손으로 결정지었다.
■ 주장만 이긴 CJ E&M, 주장만 진 정관장
이날 정관장 승리의 주역은 팀의 실질적 에이스 김정현이었다. 양 팀 감독이 모두 승부처로 지목한 3국에서 김정현은 초반 포석에서 실패해 중반까지 고난의 연속이었다. 좌변 패는 패대로 남은 상태에서 가운데 백 대마 마저 미생인 형국이어서 역전은 언감생심인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김정현은 까다로운 수로 이지현을 압박해 갔고, 초조해진 이지현에게서 실수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약점을 찔러가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송태곤 해설자가 "가히 예술의 경지다. 결코 이세돌 선수에 못지 않다."고 감탄할 정도로 환상적인 흔들기에 의한 반전 드라마였다.
김정현의 역전승에 힘을 얻는 정관장은 4국에서 김현찬이 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다음 마지막 5국에서 홍민표가 승점을 보태며 강팀 CJ E&M에 4-1 대승을 거뒀다.
위냐, 아래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승리한 정관장은 5할 승률(5승5패)에 복귀하며 선두 3팀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극도의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 주장만 살아나 준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전력임이 확실히 드러났다.
반면 CJ E&M은 지기와 이기기를 반복하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주장 강동윤을 제외하곤 다른 주전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면서 초반 4연승의 기세가 아이스크림 녹듯 흐물흐물해졌다. 이날 패배로 단독 선두로 우뚝 설 기회를 놓치면서 6승4패, 줄곧 유지해 왔던 선두 자리도 Kixx나 티브로드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제3국> 김정현-이지현. 상대 전적에서 이지현이 앞서 있었지만(3승2패) 최근 컨디션이 승부에 더 영향을 미쳤다(274수 흑불계승). 승리한 김정현은 개인 7승(2패)고지에 올라서며 6명의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고, 이지현은 4승6패가 됐다.
<제4국>김진휘-김현찬. 올 들어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현찬이 패싸움에 의한 대바꿔치기 우세를 잡은 다음 빈틈없는 방어로 김진휘의 항서를 받아냈다(276수 흑2집반승). 속기파인 김 진휘는 시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콩 볶듯 계가까지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 '10대 입단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늦깎이 신화'를 써가고 있는 김현찬. 김지석, 강동윤보다 한 살 많은 88년생으로 만 23살인 2011년에 입단. 프로 4년차인 올해 늦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지난 달 열린 국수산맥배 한중대항전에선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중국의 탕웨이싱을 꺾은 바 있다.
<제5국> 홍민표-강승민. 양 팀 주전급 퓨처스리거들의 첫 대결. "최근 가장 핫(hot)한 기사."라는 박정상 해설자의 말대로 10월 랭킹이 15계단이나 수직 상승한(45위에서 30위) 강승민이 팀의 기대를 한껏 받고 출전했으나 홍민표의 노련함에 말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313수 백 2집반승).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주말에는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의 10라운드2경기가 이어진다.
▲ 10개월째 한국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정환(사진 오른쪽)이 주말 출전을 앞두고 정관장 검토실을 찾았다.
▲ 모두가 주목하는 강팀이지만 확실한 우위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CJ E&M. 시즌 초반 4연승 이후 6경기에서 2승4패로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권 유지가 불안한 상태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뉴스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해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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