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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시코리요의 패색이 짙어가고 있던 둘째날, 마지막 5국에 출전한 진시영이 Kixx의 주장 김지석을 격파하고 팀에 천금과 같은 승리를 안겼다. 대국이 종료된 후 화성시코리요의 이정우 감독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감회에 젖은 얼굴로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
2-0으로 앞섰던 화성시코리요지만 둘째날 Kixx가 3,4국을 따라붙자 상황은 일변했다. 마지막 5국은 Kixx의 주장 김지석의 등판이 예정돼 있으니 화성시코리요로선 목을 내밀 일만 남은 듯 보였다. 하지만 화성시코리요엔 비장의 저격수 진시영이 있었다. 진시영이 김지석을 쓰러뜨리고 화성시코리요를 구했다.
18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전날 2-0으로 앞선 화성시코리요는 3,4국을 잇달아 내주며 큰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5국에서 팀의 4지명 진시영이 상대 주장 김지석을 꺾는 수훈에 힘입어 Kixx를 3-2로 물리쳤다.
▲ 화성시코리요는 최철한 9단의 부인 윤지희 프로(오른쪽)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응원온 가운데 극적인 승리를 거둬 기쁨이 넘쳤다. 이정우 감독과 팀원들은 일제히 배 속의 아이가 '복덩이'임에 틀림없다며 곧 있을 출산을 축하.
화성시코리요는 세 판의 대국 중 한 판만 가져오면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험난했다. 3국에서 김성진이 끝내줬으면 했지만 기대가 물 건너갔고, 이어 4국에서 류수항마저 일찌감치 대마가 잡히며 돌을 거두는 순간에는 대역전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진시영이 해냈다. 2-2 상황에서 최종국이라는 부담감에 상대가 천하의 김지석이었던 만큼 크게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연습바둑을 두듯 당당한 운석을 펼친 끝에 천금과 같은 승리를 움켜쥐었다. 초반 포석이 만만치 않다고 느낀 김지석은 중반에 거칠게 흑을 몰아가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초읽기 와중에 튀어나온 실수 한방으로 무너졌다.
▲ 89년생으로 김지석, 강동윤과 동갑내기인 진시영. 어려서부터 천재 소릴 들었지만 두 사람의 빛에 가려 곡절 맞은 기사생활을 해왔다.하지만 올해는 18승 3패, 85.7%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면서 대약진하고 있다.
▲ 속기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지석. 1라운드에선 한웅규에게 가까스로 반집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중반에 치명적인 공격미스를 범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 <제3국>한승주-김성진. 두 사람의 첫 대결이자 양 팀 감독이 최대 승부처로 지목했던 판. 하지만 우하귀 접전에서 일찌감치 김성진의 실착이 등장하면서 줄곧 한승주의 우세로 판이 흘렀다. 김성진은 계가 직전 3집 반 정도의 패배를 확인한 다음 복기 없이 바로 돌을 거뒀다.
▲ <제4국> 류수항-김세동. 랭킹이나 올해 성적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의 첫 대결. 하지만 류수항은 최근 들어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고, 이 판에서도 집중력 부족으로 109수 만에 대마가 잡히는 등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
▲ <제5국>김지석-진시영.반외에서는 절친한 두 사람. 하지만 기사생활은 빛과 그림자만큼이나 극을 달렸다. 박정상 해설자는 "곡절많은 진시영이 황태자 김지석을 상대로 한풀이하는 것 같다"는 말로 이 판을 보는 느낌을 요약했다. 이번 시즌 세 번째이자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된 진시영은 유력한 5월 MVP 후보로 떠올랐다.
첫 경기에 이어 또 한번 '2패 후 3연승'을 외쳤던 Kixx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이겼으면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설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1승2패로 처질 뻔한 위기에서 살아나면서 계속해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다음 주에는 티브로드-신안천일염(목~금), CJE&M-정관장(주말)의 3라운드 3.4경기가 이어진다.
■ SK엔크린, "형님들이 했으니 우리도!" [퓨처스리그]
같이 밥을 먹고 검토도 함께하는 KB리그의 특성상 1부리그의 분위기는 주말에 벌어지는 퓨처스리그에도 좋든 싫든 영향을 미친다. 주중 포스코켐텍과의 경기에서 SK엔크린이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리자 다음 날 퓨처스리그 선수들도 신이 났다.
17일(토)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2014 KB퓨처스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SK엔크린이 포스코켐텍을 3-0으로 완파했다. SK엔크린은 최홍윤, 박창명,김동호 세 명의 선수가 포스코켐텍의 조인선,신윤호, 홍기표를 모두 뉘며 KB리그와 똑같이 시즌 첫 승리의 달콤함을 맛봤다.
▲ SK엔크린의 퓨처스리그 선수들. 왼쪽부터 최홍윤 박창명 김동호. 이 가운데 박창명과 김동호는 각각 박정상과 강병권을 대체한 선수들이지만 원래보다 전력이 못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일요일(19일)에 벌어진 3라운드 2경기에서도 Kixx가 화성시코리요에 3-0 완봉승을 거두는 등 3라운드에 접어든 퓨처스리그는 2라운드까지 없었던 퍼펙트승이 분출하듯 쏟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Kixx는 루키 송상훈이 양우석에게 반집승을 거둔 것을 비롯하여 김형우와 박준석이 화성시코리요의 박진솔과 이희성을 차례로 물리치며 시즌 2승1패를 기록, 2승의 정관장 티브로드와 초반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 이번 시즌 루키 중에서 SK엔크린의 박창명과 더불어 송상훈(사진)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13승 5패(72.2%)의 성적에 국수전 예선에서 한웅규 안성준 류수항 같은 강자들을 차례로 뉘고 본선에 올라간 전력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사진ㆍ기사제공ㅣKB리그운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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