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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 기사 권효진의 파워가 무섭다. 여류국수전 8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여자 이창호> 박지은을 맞아 항서를 받아냈다. |
“아이들을 가르친다. 승부는 떠났다. 박지은 9단을 꺾었지만, 그저 배우는 마음이다”
이따금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권효진 6단이 여류국수전 본선에서 항해하는 심경이다.
여자세계대회 타이틀을 밥 먹듯이 따는 여자랭킹 1위 박지은을 꺾었다. 권효진은 20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8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본선16강전에서 박지은을 맞아 253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초반 불리했던 권효진은 중반 박지은의 무리를 응징하면서 우세해졌다. 이 후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박지은이 돌을 거뒀다. 국후 권효진은“사실 끝내기가 무서웠다. 긴 바둑(제한시간 3시간)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 보통 속기전라면 끝내기에서 마구 무너진다. 근데 박지은 9단이 돌을 거두더라 ^^”라고 말했다.
▲ 여류국수전 16강전 모습. 두 판의 결과는 모두 바둑가의 예상을 뒤집었다.
알고 보면 권효진은 박지은 9단에게 역대전적에서 7승 5패로 앞서 있다. 권효진은 정상급 기사는 아니다. 방송 진행자로 더 잘 알려졌다.
그런 권효진은 지난해 가을 지지옥션배에서도, 8연승을 거두고 있던 상대팀 조훈현 9단을 멈춰 세우며 바둑계를 놀라게 했었다. 여류국수전 8강에 오른 권효진은 김나현과 맞붙게 된다.
한편 동시에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서는 오정아 초단이 여류명인 최정 2단을 격파했다(223수 흑불계승). 오정아는 김윤영 3단과 김채영 초단 간 승자와 8강에서 대결하게 됐다.
여류국수전은 지난 17기까지 중국에 돌아간 루이나이웨이 9단이 통산 8회로 최다 우승를 달성한 바 있고, 윤영선 8단이 4회, 조혜연 9단이 2회, 박지은 9단, 이영신 8단과 박지연 3단이 각 1회씩 우승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박지은 9단을 상대로 2-1 스코어로 승리한 박지연 3단이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주)이 후원한 우승상금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60초 초읽기 5회로 국수전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긴 제한시간을 가진 대회다. 본선은 토너먼트, 내년 3월경 예정된 결승은 3번기로 치러진다.
▲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정을 꺾은 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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