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유창혁 9단과 야마다 기미오 9단의 32강전에서 유창혁 9단이 14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한 유창혁 9단은 박영훈 9단과 16강에서 만나게 된다.
유창혁 9단의 예리함을 엿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초반 좌상귀부터 판을 어지럽게 만든 유창혁 9단은 야마다 기미오 9단에게 반격할 틈을 주지 않는 냉정한 행마로 기선을 제압해갔다. 중반 야마다 기미오 9단이 중앙집에 치우칠 때 하변을 최대한 확장해 승세를 굳힌 유창혁 9단은 “초반이 잘 풀렸다. 중반 어려운 장면이 있었지만 흐름이 좋았던 덕에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완승국을 당당히 밝혔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엔 “그건 잘 모르겠다. 시간 안배만 잘 한다면 매판 재미있는 바둑을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만의 여유 넘치는 얼굴을 보여줬다.
▲복기를 하고 있는 유창혁 9단과 야마다 기미오 9단.
세계대회에서 총6번의 우승을 달성한 유창혁 9단은 2002년 제6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을 끝으로 우승사냥을 8년 동안 개점휴업하고 있다. 1980년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9단과 함께 4인방 시대를 이끌어왔던 유창혁 9단이 비씨카드배를 통해 건재함을 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계속되는 32강전은 5일 허영호 7단과 퉈지아시 3단, 목진석 9단과 펑첸 7단, 이야마 유타 9단과 니우위티엔 7단까지 총3판이 이어진다. 사이버오로는 3판 모두 대국실 생중계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준우승상금은 전년보다 5천만원 상향된 1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본선은 64강 토너먼트로, 결승은 5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 주관방송사인 바둑TV에서는 주요 본선대국을 대국시작시간인 12시부터 생방송으로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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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를 하고 있는 유창혁 9단과 야마다 기미오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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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일출
일지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