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5일 부산 금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부산협회장배 바둑대회의 이런 모습 저런 장면을 스케치했다. 5개 부문 총 15개 부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720여 명의 부산시민이 참가한 흥겨운 가을 잔치였다. 특히 600여 명의 어린이 선수와 그 학부모들이 연출한 진풍경은 천변만화하는 바둑판 위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오색 단풍처럼 고왔다. 바둑이 펼쳐놓은 가을이야기(수담)를 들어보자.
▲“자, 힘차게 첫수를!” 이철승 부산바둑협회장의 대회시작을 알리는 징소리.
▲“저요! 저요!” 바둑이 반도 안 끝났는데 벌써 승부가 난 건가? 왜 손을 들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상대 어린이가 욕을 했다고 고자질(^^). 그러자 맞은편에 앉은 녀석 왈, “18”이라고 했지 “씨팔”이라고는 안했다며 발뺌.
▲남들 바둑둘 때 장난하다 꼭 이렇게 바둑통 쏟고 바둑알 줍는 녀석 한두 명쯤은 있기 마련이죠. ^^
▲"야, 이겼다! 만세!”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럴 줄 알았으면 소싯적에 바둑이나 배워둘 걸. 함께 온 학부모들이 관중석에 앉아 아이들의 대국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독서로 무료함을 때우는(?) 모습.
▲그렇지만 이런 맹렬 엄마도 있답니다! “응원하러 왔으면 나처럼 이렇게 적극 응원을 해야지. 어디 책이 눈에 들어오나?” ^^
▲“어디 보자, 내 손자...잘 두고 있는겨?” 두 눈 크게 뜨고 응원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기다리다 지쳐 토막잠을 청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온 가족이 이렇게 대회장으로 나들이한 가족도 있고.
▲“야, 이 트로피 간지난다 그치?” 염불보다 잿밥이요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녀석들.
▲“자슥, 정말 좋겠다!” 입상 못한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며 김종준 6단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있는 어린이. 그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학부모들의 열성도 입상감이다.
▲“에이, 여기선 이렇게 두었어야지.” 장명한 5단이 여성부에 출전한 한 선수의 바둑을 복기해 주고 있다.
▲김준영 5단도 최강부 결승, 준결승 판을 선수들과 함께 늦도록 검토했다. 이날 이기섭 7단을 비롯, 4명의 부산 프로기사가 총출동해 현장에서 선수들과 한마음으로 어울렸다. 이런 모습이 부산바둑의 힘!
▲“파이팅! 부산바둑!” 가장 늦게 끝난 최강부, 일반부, 여성부의 입상자와 대회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며 내년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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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
JA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