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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과 이영구, 최후의 승자는? |
朴, 상대전적 7승 3패로 우세… 물가정보배선 첫 결승 진출
李, 결승전만 세 번째 올라 "난적이지만 비책 세워놨다"
한국 랭킹 1위 박정환(20)과 10위 이영구(26)가 14일부터 제9기 물가정보배 우승컵을 놓고 결승 3번기에 돌입한다. 금년 시즌 여섯 번째 벌어지는 메이저급 결승전이자, 두 기사 간 최초의 패권 다툼이기도 하다. 우승자에겐 상금 3000만원이 돌아간다.
일단 박정환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훨씬 많다. 랭킹뿐 아니라 메이저 기전 우승 횟수(8대1), 현재 보유 중인 타이틀(2대0), 통산 상대 전적(7대3)에 이르기까지 모두 박정환이 앞서 있기 때문. 2008년까지 이영구가 3연승했지만 그 이후엔 박정환이 내리 7승 중이다. 두 기사는 8강 결선 토너먼트에 앞서 '죽음의 조'로 불렸던 본선 C조에 함께 편성, 맞대결을 펼쳐 박정환이 승리했었다.
그렇다면 이번 결승전은 해보나 마나 아닐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결과를 속단해선 안 될 몇 가지 변수가 숨어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언더독(underdog·열세가 점쳐지는 선수)'이 우승한 경우가 다른 어떤 대회보다 많았던 무대란 점. 바둑TV 물가정보배 해설자인 김영삼 九단은 "지난해 안성준이 김지석을 꺾고 우승하리라고 내다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그러고 보면 원년 대회 우승자 박영훈(상대 이창호), 4기 챔프 홍성지(상대 이세돌) 등이 모두 '언더독'이었다.
▲ 박정환(왼쪽)과 이영구가 14일부터 제9기 물가정보배 패권을 놓고 결승 3번기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6월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에서 둘 간의 맞대결
둘째는 이 대회와 맺은 인연이다. 이영구의 물가정보배 결승은 올해로 세 번째다. 제7기 때는 윤준상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고, 올해는 준결승서 8기 챔프 안성준을 탈락시켰다. 반대로 박정환은 국제대회 포함, 숱한 기전을 헤집고 다녔지만 물가정보배만은 결승 등정 자체가 처음이다. 이 대회 통산 승수에서도 이영구는 23승(11패)으로 10승(4패)의 박정환을 압도하고 있다.
이번 우승컵은 둘 모두에게 절실하다. 한국 랭킹 1위 박정환이 보유한 타이틀은 바둑왕과 맥심배 등 2개. 두 기전의 우승 상금을 합하면 고작(!) 4500만원이다. 똑같이 2관왕인 랭킹 3위 이세돌의 명인·올레배 합계 금액 1억8000만원에 비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톱랭커의 '체면'과 '실속'을 봐서라도 영토 확장이 시급한 입장. 1년 만에 무관(無冠)으로 돌아간 이영구의 정상 복귀를 향한 열망에 대해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결승 3번기-사이버오로 대국실 해설자
제1국(8/14) - 송태곤 9단
제2국(8/21) - 이지현 3단
제3국(8/28) - 미정
결전을 앞두고 이영구는 "정환이를 공략할 비책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 모처럼 온 기회를 꼭 살리겠다"며 투지를 보인다. 박정환은 "랭킹 1위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간접화법(?)으로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털어놓았다. 결승전 3판은 밤 8시에 시작되는 데다 각자 10분(40초 초읽기 3회)의 초속기(速棋) 방식이어서 생체리듬과 컨디션 조절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선일보 ㅣ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8.12 조선일보 [월요바둑]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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